山 山 山2009. 8. 19. 04:59
 
킹크랩을 요만큼 먹고,
 
모자라서...

 
다시 대(竹)게를 이만큼 주문했습니다.
 
계산서 보니 게값만 70여만원.(N빵 8만원)
 
다 먹고나니 속이 더부룩,,,,,
 
별로 더군요. ㅎㅎㅎ
 
 
지난 토요일 얘기입니다.
 
부부모임에서 지난달에 의논했던대로 진해 안골포로 킹크랩 먹으러 갔습니다.
 
계획은 거기서 게 실컷먹고 민박하면서 하룻밤 같이 놀다오기로 했었는데, 민박을 못구해서(ㅠㅠ) 한잔 하고는 술 안마신 분들이 운전해서 돌아 왔습니다.
 
저는 애초에 아내차를 갖고 갔기에 술 안마신 아내가 운전해서 돌아 왔구요.
 
안골에서 하룻밤을 묵게되면 담날아침 진해 시루봉을 오르려고 했었는데, 계획이 틀어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일전에 가보려고 조사해둔 곳 중에 한곳으로 가려고 작정합니다.
 
 
돌아와서는 술도 취하고 기름기많은 게를 많이 먹었더니 속도 별로 안좋고 해서, 씻지도 않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눈떠보니 5시군요.
 
세면하고 대충 국에 밥말아서 아침을 먹고, 산행준비를 시작합니다.
 
전날 저녁에 도시락 준비 해뒀어야 하는 데, 못해뒀더니 도시락싸기가 영 귀찮군요.
 
오늘은 그냥 가다가 김밥 몇줄 사가지고 가기로 하고 가져갈 물건들만 준비합니다.
 
지난주 산행후에 배낭을 정리안하고 그냥 뒀더니 몇가지 준비안해도 돼는 군요. ㅎㅎ
 
배낭 다 꾸려 놓고 자고 있는 아내에게 같이 갈거냐고 물어 봤더니 같이 가잡니다.
 
아내가 일어나서 씻고 아침식사하는 동안 아내 배낭을 꾸려 줍니다.
 
내 배낭에 준비물 다 넣어두다 보니까 별로 넣을 것도 없군요.
 
과일 몇개 겉옷 두어가지 정도....
 
준비하고 집을 나서니 7시10분 입니다.
 
차에 올라 얼마전에 구입한 네비게이션 경로 세팅하고 출발합니다.
 
가다가 장림시장에서 김밥 여섯줄 구입하고 주유소 들러서 연료도 채우고 다시 출발합니다.
 
 
여담입니다만, 네비게이션 무지 편하군요.
 
몇가지 셋팅만 해주니 다른 거 신경쓸 거 없이 시키는 대로만 가니까 목적지에 데려다 줍니다.ㅎㅎ
 
 
처음으로 신대구부산 고속도로를 달려 밀양IC를 빠져나와 청도 한재 미나리로 유명한 한재마을에 도착합니다.
 
가다보니 바깥경치가 뿌옇게 보이는 게 황사가 심한 것처럼 보여 약간 걱정이 됩니다만 이왕 나선 걸음이라 산행 감행하기로 합니다.
(황사는 높은 곳이 더욱 심하기 때문에 황사가 심한 날은 산에 오르는 게 별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집 출발해서 약 1시간 정도가 소요 되는군요.
 
가까운 가게에서 담배 한갑 사면서 주인할머니께 양해를 구해 안전한 장소에 주차해두고 산으로 향합니다.
 
오늘 오를 산은 해발 931.5M의 화악산입니다.
 
답사기에 나와 있는 대로 올라가니 어렵지않게 들머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산자락에 들어 올라가다보니 주위에 보이는 꽃나무는 아직 별로이지만 길자체는 너무 걷기 편합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무릎과 발목에 무리를 주지않고 걷기편한 흙길입니다.
 
중간의 안부에 올라서기까지는 사면을 따라 올라가는 군요.
 
안부에 올라서니 어느정도 주위도 조망되고 능선을 따라 올라가게 됩니다.
 
여기서부터는 깔딱고개 같습니다.
 
경사가 상당히 가파릅니다.
 
그래도 길은 흙길이라 큰 힘들이지 않고 땀흘리며 올라갑니다.
 

 
올라가다보니 조망이 아주 좋은 바위가 나타납니다.
 
답사기에는 전망바위라고 나와 있군요.
 
사진한장찍습니다. 제가 서있는 뒤는 낭떠러지입니다.
 
 
청도산악회에서 설치해둔 이정표가 정상방향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한재마을이 저~ 아래로 보이고 주위의 조망이 아름답습니다.
 

 

정상 조금 못미쳐 서있는 이정표에 새겨진,

 

"숨가쁘게 달려온 세월 무엇을 위한 것이 었나요" 란 글귀가 잠깐동안 나를 당혹케합니다.

 

삶의 여유를 찾으러 올라온 산위에서 읽으니 의미가 가슴에 와 닿는군요.

 

 
정상 도착 하여 증명사진 한장 촬영합니다.
 
화악산 정상은 그 語感과는 달리 굉장히 친근하고 다정하게 느껴집니다.
 
아내에게 물어 봤더니 자기도 그렇게 느낀답니다.
 
 
활짝 핀 꽃을 기대하고 올라왔지만 산위에는 봄이 아직 덜 왔군요.
 
철쭉이 꽃망울을 머금고 있습니다.
 
얼마후면 활짝 피겠지요.
 

 

정상지나 윗화악산쪽으로 가다 보면 나타나는 또다른 조망바위위에서 한컷.

 

 

조망바위에서 바라보니 윗화악산, 아래화악산, 철마산이 모두 조망 됩니다.

 

조망바위를 지나 윗화악산으로 가다보니 암릉길이 꽤 위험합니다.
 
조심조심 스릴을 느끼며 통과하여 윗화악산 바로 아래지점에 도착, 평평한 장소위에 앉아 사가지고 온 김밥으로 시장기를 달랩니다.
 
식사후 바로 윗화악산 정상에 도착하여 보니 역시 조망 뛰어나고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이군요.
 

 

모두들 이름있는 산일텐데, 저는 산명칭은 모르겠고, 아름다운 자태만 가슴에 담습니다.
 
 
여기서 낮익은 얼굴들을 만납니다.
 
우리 산악회 정기산행에도 한번 참가한적이 있는 저하고 같은 아파트 같은 라인에 사는 분들 입니다.
 
바깥분 모임에서 오는 산행에 부부가 함께 왔다는 군요.
 
반가운 인사나누고 헤어져 우리길로 갑니다.
 
 
그런데, 예정은 아래 화악산을 거쳐 한재마을로 내려 가는 것이었는 데, 내려 가다보니 길을 잘못든 것 같습니다.
 
돌아 올라가기엔 너무 많이 내려와 버렸습니다.
 
지도를 보니 이런,,,
 
한재쪽과 완전히 반대방향으로 내려왔군요.
 
내려가서 택시타고 한재로 가서 차량 회수하기로 하고 그냥 내려 옵니다.
 
내려와서 만난 마을은 이정표에 밀양 평밭마을로 기재되어 있군요.
 
완전히 오지 마을 같습니다.
 
버스는 커녕 택시를 불러도 잘 모를 것 같습니다.
 
할수없이 저멀리 보이는 도로까지 시멘트길을 터덜터덜 걸어서 내려 갑니다.
 
내려 오는 도중에 지나가는 트럭을 새워서 길을 물어보고 도로까지 태워달라고 부탁했더니 화물칸에 타랍니다.
 
참 몇십년만에 트럭 화물칸에 타보는군요.^^
 
잠시후 국도변에 도착하여 내려서 콜택시를 부릅니다.
 
그런데, 전화 받는 택시회사 아가씨가 지명을 잘몰라서 한참을 설명합니다.
 
잠시후 도착한 택시 타고 한재로가서 차량회수합니다.
 
택시요금이 17,000원이나 나오는군요.
 
주차를 허락해주신 가게 할머니가 고마워서 일하시는 미나리작업장에서 미나리 한단 구입해서 왔던 길 되돌아 왔습니다.
 
오늘 산행을 돌아보면 마무리 부분에서 독도를 잘못한 실수가 있긴 했지만, 걷기에는 너무 편하고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바지를 입으면서 보니 얼마전까지 허리가 작아서 입으면 불편했었는 데, 헐렁헐렁합니다.
 
앞으로도 자주 산에 오르다보면 바지 모두 허리를 줄여야 될지도 모르겠군요.
 
건강도 얻고 삶의 여유도 찾고 덤으로 몸매까지,,, ㅎㅎㅎ
 
산행은 참 즐겁군요.
Posted by Ami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