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山 山2009. 8. 18.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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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일찍 눈을 뜨고 속옷 차림으로 앞베란다로 나가봅니다.

춥습니다.

하지만 어제보다는 훨씬 덜 춥군요.

약간 안도감이 듭니다.

오늘 올라갈 산은 고도도 높고 눈이 쌓여 얼어있더란 산행대장님의 얘기도있어 염려하고 있었거던요.

 

도시락 준비해서 집을 나섭니다.

오늘은 그랑프라자앞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노라니, 의외로 늘 보이던 회원님들이 적지않게 보이지 않습니다.

속으로 약간 짜증이 나면서 참여율이 걱정됩니다.

그러나 잠시후 도착한 버스에 올라서보니 많이들 타고 오셨습니다.

집결지인 낙동초등학교앞에 도착하여보니 근래 드물게 참가인원이 많습니다.

 

지각하신 회원님들 기다리느라 잠시 지체후 출발합니다.

 

남해안 고속도로 와 통영-대전간 고속도로를 달려 서상IC로 빠집니다.

11시30분 영각사주차장에 도착.

도착시간이 늦은 관계로 간단히 구호한번 외치고 산행시작합니다.

산행시작하기전에 간단한 몸풀기 체조라도하고 올랐으면 하는데, 여의치 않군요.

 

매표소

 

매표소 통과하면서 부터는 계속 오르막입니다.

말로만 듣던 남덕유산, 역시 만만치 않군요.

식사하고나면 올라가기가 힘들기 때문에 중식시간을 늦추고 계속 올라가는데,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나고 계속되는 가파른 오르막에 다리는 무거워지고, 힘들군요.

곳곳이 눈이 얼어 있어 미끄럽습니다.

 

 

13시 영각재 밑의 약간 평평한 곳에 도착하여 모두들 눈속에 앉아 늦은 점심을 듭니다.

맛있군요.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갈 것이 있습니다.

산에 오를 때는 화기지참이 금지되어있습니다.

맛있게 식사하시고 싶은 마음이야 충분히 짐작되지만, 다른 등산객들 보기에도 좀 부끄러웠습니다.

지킬건 지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론 좀 자제 해주실 걸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식사후 잠깐의 휴식후 출발.

영각재 올라서니 멀리 북쪽으론 덕유산 정상이 보이고, 남쪽 저멀리로는 지리산 주능선도 한눈에 들어오는군요.

 

 

절경입니다.

이런 맛에 낑낑대며 오르나 봅니다.

 

영각재 지나서 올라가니 바로 시작되는 가파른 철계단.

편의를 위해 설치 해뒀겠지만 썩 보기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산행대장님의 얘기를 빌리면 예전에 설치 해뒀던 다리를 철거하고 남은 교각도 흉물 스럽고, 아름다운 자연을 파괴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차라리 정상을 못올라가더라도 인공구조물은 설치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설치를 하려면 최소한이라도 주위의 경관과 어울리게 설치를 하든지....

 

 

계단 한칸 한칸 올라가기가 너무 힘듭니다.

회장님은 오늘 허리도 불편하다고 하시면서 저보다 훨씬 걸음이 가벼우십니다.

철저한 자기관리의 결과이겠지요.

좀 부끄럽습니다.

 

겨우 정상으로 짐작되는 곳에 올라섰더니 정작 정상은 고개를 넘어 저앞에 있습니다.

 

정상 바로밑의 바위 계단

 

얼어서 미끄러운 소로를 기다시피하여 올라가보니 드디어 정상입니다.

사방펼쳐진 아름다운 경치에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올라온 보람이 있군요.

 

정상석을 배경으로 증명사진 한장씩찍고 내려옵니다.

 

 

이제부터는 모두 아이젠착용하고 조심 조심 천천히 내려옵니다.

무척 미끄럽군요.

 

거의 하산해서 보니 실족한 여성등산객을 119구급대원들이 업고 내려가고 있습니다.

무척 힘들여 보여 안쓰럽습니다.

겨울산을 오르려면 안전장구를 철저히 챙겨야한다는 걸 다시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하산해보니 모두들 벌써 하산주에 얼큰히 취해들 계십니다.

평소보다 좀 넉넉하게 준비해간 술이 모두 동이 났습니다.

좀 어이없기도 하고 실망스럽군요.

임원진도 몇분 같이 계셨는데 적당한 선에서 자제를 당부드렸으면 될 것을....

 

앞으로는 추가로 구입을 하더라도 주류는 절대로 여유있게 준비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오늘산행만큼은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며칠 추웠던 날씨도 잠시 우리 산행일 만큼은 참아줬고, 무엇보다 많은 회원님들께서 참석해주셨고 행복했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생각나는군요.

 

추운날씨에도 불과하고 우리산악회 산행에 참가해주신 많은 회원님들. 변합없이 찬조를 아끼시지않으시는 회장님, 번거러운 뒷풀이 안주준비를 도맡아해주시는 최유리 이사님, 안전산행을 위해 수고를 마다않으시는 산행대장님등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담달 산행시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뵙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어제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Posted by Ami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