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山 山2009. 8. 19. 07:27

가깝게 지내는 지역의 **산악회 회장님의 권유를 뿌리칠 수가 없어 우리산악회 회장님을 비롯한 회원님들을 대동하고 밀양 구만산을 다녀왔습니다.

아내와 고향이 같은 친구로 부터도 고향집에서 하룻밤 묵으며 돼지한마리 잡아서 거하게 직원들과 회식을 한다고 부부동반해서 같이 가자는 강력한 권유가 있어서 장마철이라 비도 예상되므로 산행보다는 그쪽을 택해 홀가분하게 하루를 놀고 오고 싶었습니다만, 함께 가자는 말씀은 못하시고 눈치만 보이고 계셨던 우리산악회 회장님의 체면을 지켜드리기 위해서 ,,, ㅋㅋㅋ

구만산은 우리산악회에서도 2005년 5월에 다녀온 바 있습니다만, 우천으로 인해 일부회원님들만 회장님 인솔하에 산행을 하시고 나는 등산로초입의 식당에서 회원들 관리 하며 강권하는 술만 잔뜩 마시고 돌아와야 했었던 아픈(?) 기억이 있는 곳입니다.

해서, 이번에는 꼭 산행을 하리라 미리 맘먹고 있었습니다.

당일 아침 습관대로 아침일찍 눈을 떠 하늘을 보니 어제 오후부터 내리던 비는 그쳐 있었지만 당장이라도 한줄기 할 것 처럼 어두컴컴합니다. 그래도 비는 내리지 않고 있어 조금 안도합니다.

자고 있던 아내가 일어나 비오는 데 어떻게 산행을 할거냐는 약간의 걱정어린 말과 함께 도시락을 준비해 줍니다.

제산행기를 읽어보시면 알 수 있겠습니다만, 나는 내 취미생횔로 인해 다른 식구들의 휴식을 방해한다든가 귀찮게 할 생각이 전혀 없는 없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아내입장에서는 챙겨 주고 싶은 마음인 모양입니다.

휴일마다 잠도 못자게 한다고 툴툴거리면서도(^^) 정성껏 준비를 해줍니다.

오늘은 약간 짖궂은 마음이 생겨 이왕 일어났으니 집결지까지 태워다 달라고 억지를 써봅니다. ㅎㅎㅎ

싫다고 하더니 사정 사정 하니 태워다 주는군요.

택시비도 절약하고, 아내가 집결지까지 태워다 주며 배웅해주니 마음도 한결 가볍습니다.

 

집결지에서 타고갈 버스를 기다리며 있자니 아는 얼굴들이 꽤 많이 보입니다.

행선지는 다르지만 다들 산행을 가시는 모양입니다.

잘들 다녀오시라고 덕담을 나누며 기다리고 있자니 같이 산행을 가실 회원님들께서 한분한분 모이시더니 약속하셨던 분들이 모두 오셨군요.

 

잠시후 우리가 오늘 타고갈 버스가 도착하고, **산악회 회장님의 환대를 받으며 버스에 오릅니다.

그런데, 이런 참가인원이 너무 많군요.

좌석 정리후 불편하나마 자리잡고 구만산으로 향합니다.

알고보니 오늘이 창립 7주년 기념행사겸 총회랍니다.

그래서 그렇게 권유하셨나 봅니다.

 

버스안에서 편안한 기분으로 산악회 회장님의 인사말씀과 대장님의 산행안내를 듣습니다.

내자신의 안전과 지시사항만 잘 따르면 될터이니 신경쓸 것이 없어 부담없군요.

구포 양산간 고속국도와 신대구 고속도로를 1시간 정도를 달려 구만산 산행 들머리에 도착합니다.

도로가 잘 만들어 져 있다보니 굉장히 가깝게 느껴집니다.

 

하늘을 보니 산행을 마칠 때까지 비가 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산 후 집결시각과 가벼운 주의사항을 듣고 바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시멘트도로를 따라 걷다보니 도로옆의 과수에 자두, 사과, 매실, 감등의 과일이 많이  달려 있어 기분을 상쾌하게 하여 줍니다.

하나 따고 싶은 맘이 들지만 정성으로 가꾸는 농부들의 마음을 헤아려 꾹 참습니다.

아까운 과일을 익기도 전에 따서 쓸모없이 만들어서도 안되겠지요.

 

 

시멘트도로가 끝나고 자갈길이 시작됩니다만,

장마철이라 도로에 물기가 고여 있고 습기가 많아 후덥지근 하긴 하지만 신록도 푸르고 기분은 상쾌합니다.

 

 

20분정도를 걸어 올라가 구만암 입구에 도착합니다.

설치되어있는 간이 화장실에서 볼일들 보고 복장 다시 추스려서 다시 올라갑니다.

10분정도 올라가니 구만산장이 나타납니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 드는군요.

 

 

숲이 울창하여 어두 컴컴하고, 흙길과 돌길이 반복되어 걷기에 편하지만은 않지만 경사가 완만하여 힘들진 않습니다.

30분정도를 조심조심하여 올라가다보니 눈앞에 계곡이 나타나고 급한 경사의 철사다리가 나타납니다.

계곡을 건너, 안개가 많이 끼어있어 습기가 많아 미끄러운 계단을 조심조심 올라서 통과합니다.

 

 

철사다리를 올라 바위에 설치된 줄을 잡고 조심조심 걷는데, 어디선가 진한 더덕냄새가 코를 자극하여 둘러봤더니 보이지는 않네요.

다시 바윗길이 시작됩니다만, 걷기에 그다지 힘들진 않지만 위험하여 미끄러질새라 조심하며 걸어 올라갑니다.

 

 

지금부터는 등로가 계곡을 따라 계속되는 모양입니다.

숲이 울창하여 하늘이 안보이고 어컴컴한 길을 계속 걸어 올라갑니다.

 

 

약간의 경사로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는 길이 재미있고 편안합니다.

 

 

두세번 계곡을 가로 지르고 숲길을 우회하여 계속 진행합니다.

 

 

어두컴컴한 숲속길을 따라 계속 걸어 올라갑니다.

슬슬 땀도 나고 습기가 많은 날씨탓에 썩 상쾌하지만은 않지만 숲 향기로 인해 힘든 줄을 모르겠습니다.

 

 

조금 진행하니 너덜지대가 나타나고, 지나가는 산객들이 소원을 빌며 쌓아 놓았을 많은 돌탑이 보입니다.

너덜지대를 벗어나 조금 걸어가는 데, 이코스를 먼저 경험해 봤던 회원님께서 고개를 들어 보랍니다.

고개를 들어 위를 쳐다보니 눈앞에 거대한 바위산이 떡하니 버티고 있습니다.

억산인 것 같은데, 장관이군요.

 

 

여기서 부터는 숲속으로 난 길을 버리고 본격적으로 계곡을 따라 올라 가기로 합니다.

여기가 고향이신 우리 산악회 회장님께서 길을 훤히 알고계셔서 회장님만 따라가면 길 잃을 염려도 없고 오늘 산행의 백미를 모두 맛볼 수있어 아주 편안한 기분이군요.
더구나 나는 오늘 수륙양용 신발을 신고 온터라 물속도 맘껏 걸을 수 있어 산행의 즐거움이 배가됩니다.

 

 

또다시 나타나는 계곡을 건어 숲길로 접어듭니다.

 

 

잠시후 나타나는 비경!

구만폭포 도착입니다.

절경이군요.

 

 

놓치기 싫은 아까운 경치를 배경으로 단체사진 한장 촬영합니다.
안개비에 젖고 땀에 젖어 있지만 모두들 즐거운 표정입니다.

 

 

한참을 폭포에 취해 감상한 후 아쉬운 발길을 돌립니다.

여기서 구만산정상을 올랐다 내려오고 싶었으나 올랐다는 의미외는 큰 의미가 없다는 말씀에 하산을 시작합니다.

아직 시간은 11시경밖에 되지않아 내려가다 적당한 곳에서 자리잡고 중식을 들기로 합니다.

 

웃고 떠들며 내려오다보니 적당한 장소가 보여 자리를 잡고 모두를 싸가지고 온 도시락을 꺼냅니다.

가지고 온 소주 과일주등을 꺼내어 서로 권해가며 한잔 하다보니 부러울 게 없어 집니다.

유쾌한 사람들과의 산행은 이래서 더욱 즐거워 지나 봅니다.

 

 

식사를 마치고 계곡수에 적당히 씻고 다시 내려옵니다.

30분정도를 내려오니 아까올랐던 철사다리가 나타납니다.

위에서 보니 까마득해 보이는 군요.

 

 
조심조심 내려와 하산을 계속합니다.
 
약 30분후 구만산장 위쪽에 도착, 계곡으로 내려갑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을 적당한 장소를 찾아 배낭풀어 놓고 모두들 벌거벗고 계곡물에 몸을 담급니다.
시원하군요.
산행의 피로가 모두 풀리는 듯 합니다.
자주 가질 수없는 기회라 더욱 즐거운 듯합니다.
서로 웃고 떠들며 한참을 물놀이를 즐깁니다.
 
옷갈아 입고 버스를 주차해둔 곳을 찾아 내려 옵니다.
 
버스에 도착하니 벌써 뒷풀이 준비 다해 놓으셨고 일부는 벌써 기분좋게 얼큰히 취해 계십니다.
모두들 합심하여 서로 도우며 준비하시는 모습이 좋아 보였고 조금 부럽기도 했습니다.
 
차려주시는 음식으로 한잔씩들하고 배불리 먹은 후 버스에 올라 부산으로 향하는 것으로 오늘 산행을 종료합니다.


 
환대 해주신 **산악회 회장님 이하 집행부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차후 우리 산악회 산행에 참가하실 기회가 있으시면 잊지않고 신세 갚도록 하겠습니다.
 
믿고 따라주신 우리 회원님들께도 감사드리며, 즐거우셨으리라 믿고 싶습니다.
 
며칠후 정기산행시 뵙지요.
 
Have A Happy Day!
Posted by Ami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