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山 山2009. 8. 19. 06:40

만물이 생동하는 봄입니다.

 

특히 이맘때면 진달래와 철쭉 얘기들을 많이 하지요.

 

작년에 다녀와서 올린 후기에도 썼었습니다만, 대운산은 특이하게 사람 보다 큰 철쭉나무가 무성했습니다.

 

그때, 꽃이 피면 철쭉터널 같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그길을 아내와 함께 꼭 한번 걷고 싶었더랬습니다.

 

그래서 아내와 함께 모처럼 별다른 스케쥴없는 일요일을 택하여 마음맞는 분 몇분과 좀 색다른 여행겸 산행을 해보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조금 이른 시간에 출발하여 산행지까지 기차를 이용하여 간후 느긋하게 자연을 즐겨 보기로 했습니다.

 

다음날 산행을 대비하여 전날은 좀 일찍 쉬려고 했었는 데, 아는 분과의 한잔으로 좀 늦은 시간 딸내미에게 휴대폰 알람 5시에 맞춰달라고 부착하고는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자다 전일 마신 후유증으로 눈을 떠보니 아직 새벽이군요.

 

일어난 김에 도시락 준비해두고, 쇼파에 누워 자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일어 납니다.

 

자고 있는 아내를 깨워 준비하고 출발하자고 했더니 집안 일도 많고 쉬고 싶다고 혼자 다녀 오랍니다.

 

혼자 간다는 게 미안하긴 하지만 서둘러 준비하고 배웅받으며 집을 나섭니다.

 

지하철 역에 도착했더니, 만나기로 한 분들이 아무도 안나오신 건지 안보입니다.

 

열차시간이 있는 지라 안오시면 그냥 시간에 맞춰 도착하는 지하철 타고 출발할 수밖에 없는 데, 조금 마음이 바빠지는군요.

 

기다려도 안오시길 래 탑승장에서 기다리기로 맘먹고, 승차권 구매해서 승강장으로 올라가보니 회장님께서 먼저 나오셔서 승강장에서 기다리고 계시는군요. ㅎ

 

안오신 분 연락 해보니 거의 다오셨다 하고, 안심이 됩니다.

 

잠시후 도착하신 분들과 함께 도착한 지하철에 승차하여 역으로 출발합니다.

 

도중에 정차하는 역에서 승차하신 회원님들과 함께 부전역 도착하니 06시 40분 입니다.

 

예정시간대로이군요.

 

지하철을 함께 타고오지 못한 수석부회장님께 연락해보신 회장님말씀이 먼저 도착하여 부전시장안에서 국수로 아침식사 하시고 계시답니다.

 

오즐은 동작 빠르십니다. ㅎ

 

그런데 도착하지 않은 산행대장님에게 연락해보니 엊저녁 모임으로 울산에서 자고 출발해서 이제 교대앞을 통과하고 있다는군요.

 

일단 서둘러 매표소에서 열차 승차권 구매하고 기다리면서 계속 연락해보니 열차시간에는 겨우 도착할 것 같군요.

 

개찰구앞에서 기다리려고 하다보니 개찰 절차 없이 바로 플랫폼으로 내려가게 돼있군요.

 

그래서 바로 플랫폼에 내려가서 다른 분들은 승차하시라 하고 초조해하며 연락해보니 역앞이랍니다.

 

플랫폼으로 바로 내려오라고 얘기하고 조금 기다리니 서둘러 계단을 내려오는 산행대장님의 모습이 보입니다.

 

휴~ 이제 됐습니다.

 

출발 3분전이군요.

 

급하게 담배 한대 피우고 승차합니다.

 

그런데, 오래간만에 보는 열차의 모습이 예전과는 좀 많이 다르군요.

 

예전과는 달리 승차구가 완전히 닫히게 되어 있습니다.

 

영화등에서 많이 보던 열차 승강구 손잡이를 잡고 뛰어가며 승차하는 행위 같은 건 이제 불가능 하겠군요.

 

승차하고 바로 열차가 출발합니다.

 

이른 시간이어선지 우리가 열차 한칸을 전세 낸 것 같습니다.

 

모처럼의 완행 열차 여행에 모두들 들뜬 기분으로 기분좋은 잡담들을 나눕니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남해바다의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40분정도를 달려 하차지인 좌천역에 도착합니다.
 
모두들 아쉽다고 야단입니다.
 
즉석에서 다음엔 조금 더 긴시간 동안 열차를 타고 갈 수 있는 산행계획을 세워보기로 의기 투합합니다.
 
우리가 타고온 열차입니다.

 
역사가 참 깨끗하고 아름답군요.
 
열차역은 언제나 그렇듯이 묘한 향수를 불러 일으킵니다.


 
탑승시에도 승차권 검사를 안하더니 여기서도 특별한 열차 승차권 검사는 없이 열차표를 투입구에 넣고 그냥 통과합니다.
 
자율 승하차 같군요.
 
역사를 나와 물어서 마을버스 정류장으로 갑니다.
 
그런데 마을버스를 이용하려니 시간이 어중간 합니다.
 
그래서 택시요금을 확인해보니 마을버스와 비교해 그다지 큰차이도 날 것 같지 않고 기다리는 시간이 아까워 택시로 산행 기점인 장안사까지 이동하기로 합니다.
 
근데, 막상 택시를 타려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이 좌천 장날이라 택시도 많지않아 114에 문의해서 택시회사에 콜을 부탁해도 택시가 없군요.
 
일단 따로 따로 1대씩  먼저 출발시키고 기다렸다 빈택시를 타고 이동합니다.
 
가는 도중 며칠전에 울릉도 성산봉 갔다오셨다는 기사님과 얘기를 나누다보니 정안사입구 도착입니다.
 
10분정도 걸리는 군요.
 
장안사는 입구부터 깨끗하고 아름답군요.

 

시간관계상 법당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안으로 들어가 합장 삼배하고는 돌아 나옵니다.

 

대웅전에 참배하고 나오신 수석부회장님 기다렸다 함께 산행을 시작합니다.

 

오늘 산행코스는 장안사에서 척판암을 거쳐 불광산정상을 통과하여 대운산으로 가서 서창쪽으로 내려 가게 됩니다.

 

대운산 등산코스중 가장 긴 코스로 알고있습니다만, 장안사를 한번도 가보지 않았기에 제가 우겨서 산행코스를 이렇게 잡았습니다.ㅎㅎㅎ

 

등로는 장안사입구 왼쪽으로 열려 있군요.

 

 

30분정도를 가파른 길을 따라 올라가니 척판암입니다.

 

 

산행로는 중간중간 경사로가 나타나 힘들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푹신한 흙길에 숲이 짙어 그늘이 많아 비교적 편안합니다.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하며 땀깨나 흘리고 가다가 길을 헷갈렸습니다.

 

가다보니 서창쪽으로 내려가는 하산로 입니다.

 

다시 돌아와 불광산 정상으로 향하는 데 꽤 경사가 급합니다.

 

힘들군요.

 

그래도 중간 중간 나타나는 전망대에서의 경치가 힘듬을 보상해주고도 남습니다.

 

 
길가에 피어 있는 산제비꽃이 아름다워 한장 촬영했습니다.

 
땀 흘리며 오르다보니 불광산 정상입니다.
 
정상석은 없고, 표지만 있군요.


여기서 다시 내리막길입니다.

 

내리막을 내려가면 곧 다시 오르막이 나타날 걸 알기에 조금 지친 분들이 힘들어 하시는 군요.

 

한동안 걸어 내려가니 역시 오르막이 시작되고 땀깨나 흘리며 낑낑대고 올라가니 다시 내리막.

 

조금 내려가니 대운산 정상으로 통하는 깔딱 고개 입니다.

 

30분정도를 땀빼고 올라가니 드디어 대운산 정상입니다.

 

 

오늘은 이른시간에 출발하였던 터라 산행이 아주 여유롭습니다.

 

이제 정오이군요.

 

앞으로도 이렇게 이른시간에 출발하는 산행을 하고 싶습니다.

 

정상부근에는 중식을 할 장소가 마땅찮아 내려가면서 적당한 장소를 찾아 먹기로 하고 내려갑니다.

 

지금부터는 편안하게 꽃구경 하며 룰루랄라 하면서 내려가면 됩니다.

 

그런데, 기대하고 온 철쭉은 꽃망울만 머금고 있고 전혀 피지를 않아서 조금 실망 스럽습니다.

 

조금 내려오니 헬기장이 나타나고 같이 온 한분이 그늘밑에 자리를 발견하여 거기서 중식을 들기로 합니다.

 

이른 아침에 출발하느라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했던터라 시장하였던지 모두들 맛있는 점심을 듭니다.

 

 

점심 먹으며 옆을 보니 조그마하게 피어있는 양지꽃이 예뻐 한장 촬영했더니 벌레가 먹었군요.

 

 

내려오다 만난 또 다른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창쪽의 조망이 훌륭합니다.

 

 

편안한 흙길을 따라 내려 옵니다.

 

7,8부 능선까지 내려오니 그제야 조금씩 피어난 철쭉이 보입니다만, 얼마전 재약산, 천황산에 눈이 왔었다는 소식을 들었는 데, 그때 여기도 냉해가 있었던지 피면서 시들어버린 모습이 많이 보여 그다지 화려하고 깨끗한 모습은 아니군요.

약간 안타까운 마음으로 걷다보니 약수터가 나타납니다.

 

역시 물맛이 훌륭합니다.

 

물한잔씩 마시고 몇분은 개울가에 앉아 세족하신후 다시 출발합니다.

 

조금 내려오니 정자나무 입니다.

 

 

여기서 한참을 쉬며 즐거운 잡담을 나누다 모두 합류하여 내려오니 인가가 보입니다.

 

오늘의 뒷풀이 장소인 대운산 자연농원에 도착하여 맛있는 동동주 한잔으로 오늘 산행의 즐거움을 마무리 합니다.

 


모두들 얼큰해진 기분으로 정류장으로 이동하여 버스를 타고 노포동 지하철 종점으로 가서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는 것으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오늘 산행은 전체적으로 시간 여유도 많고, 길도 편안하여 아주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산행 인도하여 주신 산행대장님과, 워니님께 감사드리며 오늘 함께 걸으셨던 분들, 만나뵈어 반가웠습니다.
Posted by Ami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