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山 山2009. 8. 19. 06:41

가정의 달인데다, 당일 일기예보도 비가 온다고 하고, 참가인원이 상당히 저조할 거라고 예상되었습니다만,

전일까지 접수한 바로는 상당한 인원이 참가신청을 해 주셨습니다.

 

조금더 신경쓰고 권유하면 버스 1대를 더 임차할 수 있겠습니다만, 예약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하여 이번에는 일절 추가 권유를 하지 않았습니다. 극성수기라 추가 임차도 힘들것이고,,,

 

오히려 예약자이외에는 참가가 어렵겠다는 문자메시만 보냈습니다.

 

이제 우리 정기산행도 27차를 실시할 정도면 지금부턴 예약문화도 훨씬 더 성숙해져야될 필요를 절실히 느끼기 때문입니다.

 

사실 조금의 수고만 해주시면 집행부의 수고를 훨씬 덜 수있겠지요.

 

그러나 산행일 전날 밤늦게, 혹은 당일 아침에야 취소와 신청이 빈발합니다. ㅠㅠ

 

그리고 이번 저이산행부터는 너무 늦은 출발로 인해 귀가 시간이 늦어지고 산행시간도 촉박했던 점을 개선해보고자 출발시각을 40분앞당겼습니다.

 

출발시각을 변경한 점을 충분히 강조하고 홍보를 했었지만 그래도 지각자가 생기지나 않을지 적지않게 걱정도 되는군요.

 

전날 밤늦게 걸려온 참가신청 전화에 잠이 깨어버려 제대로 잠을 못이루다가 새벽 일찍 눈을뜨고 앞베란다라로 나가 창을 열고 바깥공기를 들이 마시며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새벽공기가 상쾌하고, 부지런한 주민 몇분이 뒷산으로 운동하러 올라가시는 게 보입니다.

 

하늘은 잔뜩 찌푸려 있지만 우려와는 달리 비가 오고 있지는 않습니다.

 

대충씻고 아침뉴스 좀 보다가, 엊저녁에 정성스레 아내가 준비해둔 도시락을 배낭에 넣고 1차 집결지로 나갑니다.

 

잠을 제대로 못자 걸어내려가는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오늘은 내가 제일 먼저일 줄 알았더니, 나보다 먼저 나와계시는 회원님이 계시는군요.

 

새로 위촉되신 자문위원님들을 비롯해 매번 오시는 반가운 얼굴들이 모이십니다.

 

정시에 도착한 버스에 올라보니 벌써 많이 승차하고 오셨습니다.

 

합류지에 도착하여 보니 인원이 많아 버스 두대가 모두 만차되고 남습니다.

 

마음아프지만, 몇분의 회원님들은 다시 돌아가시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조금더 발전하기 위한 어쩔수없는 아픔으로 돌리기는 합니다만, 마음은 영 개운치를 않습니다.

 

출발하여 고속도로 진입 직전에 뒤늦게 어느 회원님에게서 버스 안오느냐는 전화가 오네요.

 

엽서와 문자로 안내했던 얘기는 전혀 못보셨던 모양입니다.

 

마음이 많이 무거워지고 회의가 밀려듭니다.

 

엽서 한번을 보내려면 보내는 사람 입장에서는 고심하여 작성하고, 적지않은 수고를 거쳐 인쇄해서 많은 경비를 소요하여 발송하는 건데, 하찮게 취급받는 것 같아 영 언짢고 기분이 상하는 군요.

 

불쾌한 기분은 버리고, 고속도로를 달려 번잡한 휴계소는 피하여 남강휴계소 도착, 볼일들 보고 다시출발합니다.

 

남해대교를 건너며 탁트인 바다를 보니 기분도 조금 상쾌해 집니다.

 

그런데 남해대교를 건너자 내내 찌푸리고 있던 하늘에서 비를 뿌리기 시작합니다.

 

산행이 조금 힘들어 질 것 같군요.

 

2시간 30분여만에 목적지인 화방사주차장에 도착하여 하차합니다.

 

여기서 산행하지 않으실 분들은 잔류하고 나머지는 산행시작 합니다.

 

비는 부슬부슬오고 습도가 많이 높아 땀깨나 흘릴 것 같습니다.

 

초입부터 만만치않은 급경사입니다.

 

그래도 산중턱쯤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셈이라 오르막이 별로 길 것 같진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비와 땀으로 목욕하다시피하며 올라갑니다.

 

꽤 미끄럽습니다만, 산행로는 잘 정비되어 있어 걷는 수고를 조금은 덜어 줍니다.

 

망운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1시간정도를 땀흘리며 올라가다보니 옆에서 차량 엔진소리가 들립니다.

 

엥? 산중에 무슨 차량소리?

 

알고보니 임도 바로 밑이군요.

 

우리는 중턱의 임도까지 걸어 올라 왔지만 임도를 통하여 차량으로도 오를 수 있는 모양입니다.

 

임도에 올라서서 무심코 전방을 바라보니 철쭉군락지입니다.

 

탁트인 경치와 철쭉의 아름다움에 일순 매료됩니다.

 

아릅답습니다. 날씨가 맑았다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길지않은 오르막만 오르면 정상이 가깝다고 산행대장님께서 일러 주십니다.

 

잠시 휴식후, 철쭉이 지천인 꽃길을 힘든 줄도 모르고 올라갑니다.

 

중봉에 서니 손 내밀면 닿을 것 같은 곳에 정상이 있고 절경이 펼쳐집니다.

 

비가와서 배낭에 넣어둔 디카를 꺼내기가 귀찮아 폰카로 한정 쵤영하고 한참을 경치 감상합니다.

 

 

다시출발하여, 약 10분후 정상도착.

 

안개와 비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왼편으로 광양제철소, 오른쪽으로 노량해협이 내려다 보입니다.

 

 

바다에 떠있는 듯한 올망졸망한 남해안의 섬들이 무척 정겹습니다.

 

 

증명사진 몇장 찍고 출발하여 하산을 시작합니다.

 

미끄러운 급경사로를 스틱에 의지하여 조금 내려오니 망운암입니다.

 

증축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이군요.

 

양해를 구하고, 비를 피하여 공사중인 건물에 들어가 도시락을 먹습니다.

 

 

온통 땀과 비에 젖어 후줄근 하지만 표정들은 모두들 유쾌해 보입니다.

 

중식후 다시 출발, 망운암 바깥에서 합장으로 참배를 대신하며 비 피하여 식사하게 해주신 고마움을 표하고 내려 옵니다.

 

조금내려오다보니 산행대장님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내용인즉슨, 박종웅고문님을 잘아시는 주지스님께서 왔다가시는 줄 모르셨다고 좀 뵙고 가랍니다.

 

고문님과 의논한 결과, 다시 올라가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 하산하여 전화통화하기로 하고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고문님과 친분이 있는 스님이신데, 고문님께서도 남해 어느 사찰에 계신 것은 아셨지만 우리가 중식을 먹으며 1시간 정도를 머문 망운암에 주지스님으로 봉직하고 계신줄은 모르셨던 모양입니다.

 

나중에 삼천포대교 아래까지 찾아오신 주지스님과 반갑게 조우하셨습니다.

 

인연은 그냥 벗어나는 일이 없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하산하여 주차장에 도착하여 보니 오후 2시 30분 경, 시간이 많이 이릅니다.

 

뒷풀이도 중식을 든지 얼마되지않아 먹기가 거북하군요.

 

버스기사님들께 부탁하여 왔던 길과는 달리 창선을 경유해서 삼천포대교를 구경하며건너가 삼천포 유람선 선착장 주차장에서 뒷풀이 하고 돌아가기로 합니다.

 

그런데 인원점검을 해보니 6분이 모자랍니다.

 

급히 수배해본 결과 2명은 잔류팀에서 인원파악을 잘못하였던것으로 파악이 되었지만, 4분은 하산로를 잘못잡아 정반대쪽으로 내려가 계신 것으로 파악이 됩니다.

 

남해가 고향이신 재무이사님께서 통화를 하여 합류지점 정하고 택시타고 오시라고 한뒤 출발합니다.

 

합류지점 도착하여 2호차가 대기했다가 모시고 오기로 하고 1호차는 먼저 출발하여 뒷풀이 준비해놓고 기다리기로 합니다.

 

나는 처음으로 삼천포대교를 구경하였습니다만, 5개의 섬을 3개의 다리로 잇는 삼천포 대교 다리마다 이름도 각각이고 웅장하였습니다.

 

삼천포 유람선 터미날 주차장 도착후 뒷풀이 준비해놓고 기다리고 있으니 2호차 도착하고 바다경치 바라보며 한잔소주로 즐거움을 나눕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인원점검후 돌아오는 데, 길이 무지 막힙니다.

 

볼일 급하다고 아우성인 회원님들 사정 봐드리느라 2호차와도 떨어져 버렸습니다.

 

서로 연락하여 장유휴게소에서 합류하기로 하고 정체를 피하여 국도와 고속도로를 번갈아 이용하며 장유휴게소 도착합니다.

 

잠시후 2호차도 도착하고 잠깐의 지체후 출발하여 부산으로 돌아 오는 것으로 27차 정기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오늘 좋은 산을 오르게 해주신 산행대장님,

 

적지않은 금액이었을 텐데, 뒷풀이를 몽땅 제공하여 주신 재무이사님,

 

고향방문하였다고 조미 오징어를 1박스나 제공하여 주신 김평태 자문위원님,

 

안전하게 산행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여 주신 회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Posted by Ami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