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山 山2009. 8. 19. 07:33

 

전일까지 총 참가예약인원 160여명.

하지만 당일 흐리고 오후부터 비가온다는 예보가 있었던터라 상당수가 무단 불참하실거로 예상하였습니다.

아침일찍 눈을 떠, 하늘을 바라보니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습니다.

출발시각까지 비가 안와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잠깐 가져 봅니다.

엊저녁에 만들어둔 주먹밥 배낭에 넣고 산행 준비하여 시간 맞춰 집결지로 걸어 내려 갑니다.

잠이 들지않아 수면제 삼아 마신 소주의 후유증이 있었던 터라 아침식사를 도중의 재첩국집에서 하고 가려고 했는데, 오늘은 문을 열지않아 굶게 생겼군요.

아직 나오지 않으신 재무님께 나오시는 길에 김밥 2줄만 사가지고 오시라고 부탁드렸더니, 툴툴거리면서도 사가지고 와 주셨네요.

일찍 도착한 버스에 올라 깁밥한줄로 아침식사를 대신하고 잠시 있으려니 모두들 나오시기 시작합니다.

시간 맞춰 출발하는 데, 다대포에서 출발한 버스로 부터 거의 만석이라는 연락이 옵니다.

예약하지않고 나오실 분들도 몇분계시고, 최소한 빈자리는 생기지 않을 것 같군요.

최종집결지인 하단에 도착하여 보니, 예상과 비슷한 인원이 참가하셨네요.

하지만 인원이 많다보니 이것저것 여러가지 사항을 고려해서 애써서 자리를 배정해드리고 공지해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어느자리에 앉아야 될지를 몰라 우왕좌왕 하고들 계십니다.

별로 힘들지도 않은 일일텐데도 적응에 시간이 걸리는 모양입니다.

대충 자리 배정하고 출발합니다.

오늘은 이동거리가 길지않아 회비수금과 전달사항 방송을 조금 이르게 실시합니다.

 

 

1시간 정도를 달려 산행기점인 배내고개에 도착하여 곧바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오늘 산행은 평소 거의 원점회귀산행을 지향하는 우리 산악회 산행패턴을 벗어나 모처럼만의 종주산행입니다.

산행거리도 꽤 길 것 같고, 간월산, 신불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상당히 된비알이라는 것을 들어 알고 있었던 터라, 나는 중식도 행동식으로 하기위해 주먹밥으로 준비왔습니다.

 

그런데 평소 C조에 속해 거의 산행을 하시지않으시던 회원님들께서도 거의 걷고 계시는 군요.

이런 종주산행을 통해 자신감을 갖게 되신다면 다행이겠다는 마음이 드는 한편으로, 중간에 낙오라도 하시게 되면 마땅히 탈출로도 없는 데 어쩌지 하는 우려도 하게 되는군요.

 

 

무성한 억새 사이로 난 산행로는 부드러운 흙길이라 걷기는 좋지만, 초반부터 상당한 오르막입니다.

하지만 한줄로 줄을 서서 천천히 오르다보니 그다지 힘이 들지는 않습니다.

 

 

조금 올라가니 제법너른 휴식장소가 나타납니다.

여기서 한템포 쉬고 복장 추스려서 다시 출발합니다.

 

 

배내봉에 올라서니 눈앞이 트이며 훌륭한 조망이 나타납니다.

멀리 천황산과 수미봉이 조망됩니다.

 

 

멀리 우리가 걸어가야 할 능선이 보입니다.

마치 공룡능선 같습니다.

중간중간 나타나는 암봉을 바로 넘을 수도 있고 우회로도 있군요.

안전한 우회로를 택하여 걸어가는 데,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하며 아기자기한 길이 이어집니다.

좌우로 펼쳐진 뛰어난 조망과 함께 걷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약간의 급한 오르막을 올라서니 벌써 간월산 정상 도착입니다.

그다지 힘들이지 않고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예상시간보다 조금 이르게 도착 했군요.

 

 

저아래로 간월재가 보이는 군요.

억새철이라선지 억새구경하러 온듯한 분들이 타고온 차량들이 줄지어 주차해 있습니다.

증명사진 한장 찍고 바로 출발하여 간월재로 향합니다.

 

 

간월재에서 간월산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신불산 정상은 몇번이나 올랐던 터라, 올라갈까 말까 여기서 잠깐 갈등합니다.

하지만 시간도 이르고 미진하여 올라가기로 합니다.

신불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거의 수직에 가깝군요.

이길로 몇번 내려 오기는 했지만 올라본적은 없습니다.

내려올 때마다 이길로 오르면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었는 데, 오늘 드디어 이길로 올라가 봅니다.

 

 

워낙 된비알이라 한걸음 한걸음 힘들게 올라갑니다.

그래도 예상보다는 많이 힘들진 않군요.

중턱쯤 올라가니 정상부는 짙은 안개가 감싸고 있고 빗방울도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신불산 정상 도착입니다.

땀으로 젖어있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 춥기도 하고 안개로 시야가 가려 오래 머물지를 못하게습니다.

정상등반의 뿌듯함을 안고 되돌아 섭니다.

 

 

갈림길 이정표까지 되돌아 와서 파래소 폭포쪽으로 길을 잡습니다.

조금 걸어가니 먼저 도착하신 회원님들께서 중식을 드시고 있다 반겨 주십니다.

우리도 여기서 자라잡고 식사를 합니다.

오늘은 중식을 주먹밥으로 가져와서 마땅히 앉아서 먹을 게 없으므로 다른분 식사를 조금 얻어 먹습니다.

먹을 거 나누어 주신 손영경이사님, 이기연회원님 고마워요.^^

 

반주를 곁들인 식사후 본격적인 하산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하산길은 올라온 길과는 대비되게 완전한 너덜길입니다.

걷기 무지 힘듭니다.

게다가 거의 지나간 흔적이 보이지않아 순간 순간 하산로를 잘못잡은 게 아닌가 의심스럽기까지 합니다.

앞에 내려가시던 회원님 한분이 시그날이 있다고, 제대로 내려가고 있는 듯하다고 알려 줍니다.

다른 분들도 모두 내마음 같았나 봅니다.

과연 우리 산악회 진행방향 표시가 놓여져있군요.

반갑습니다.

산에서 길이 애매할 때, 빛바랜 시그널이라도 얼마나 반가운지는 겪어본 분들은 모두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조심조심 한참을 내려오니 드디어 신불산자연휴양림 하단과 연결되는 임도가 나타납니다.

이제 조금 걷기가 편하군요.

조금 내려오니 임도를 가로질러가게 시그널이 놓여져 있군요.

너덜길은 아니지만 또 가파른 경사로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한참을 내려가다 보니 낯익은 길입니다.

생각해보니 얼마전 회원 몇분과 휴양림에서 하루를 묵고 신불산을 올랐던 적이 있는 데, 그때 올라갔던 길이군요. ㅎㅎ

내가 생각해도 참 길치인 것 같습니다.

뛰다시피 내려오니 다시 임도가 나타나고 시원한 계곡을 지나갑니다.

땀으로 범벅이 된 터라시원한 계곡물에 발 담그고 가고 싶지만, 참고 계속 내려갑니다.

휴양림을 통과하여 20분정도를 걸어 배냇골 종점상회 앞에 도착합니다.

권하시는 동동주 한잔을 들이키고 차도로 나가보니 조금위에 우리가 타고왔던 버스 3대가 주차해 있군요.

 

먼저 도착해 계시던 회원님들과 환담을 나누다 보니, 참고있던 날씨가 예보대로 비를 뿌릴 듯합니다.

원래 계획은 밀양댐인근으로 이동하여 뒷풀이를 하기로 했으나 비가 염려되어 계획을 변경하여 여기서 뒷풀이를 실시하기로 합니다.

이번달 부터는 이사님들로 조를 구성하여 6개월에 한번씩 뒷풀이 준비를 하기로 했었는 데, 이번달 당번인 1조 이사님들이 준비해 오신 푸짐한 안주를 배당하여 소주한잔으로 피로를 풉니다.

그런데,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난감하군요.

급히 인근 팬션으로 가서 데크를 빌려 뒷풀이를 계속합니다.

비도 오고 회원님들의 도착도 늦어 진행이 원활하지를 않군요.

마음과는 달리 늦게 도착하신 회원님들은 드시지를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여 죄송스럽군요.

 

빗속의 뒷풀이를 마치고 버스에 탑승하여 출발하면서 인원파악을 해보니 인원수가 한명 모자랍니다.

한참을 지체하며 다시 파악해보니 어느 버스에서 인원파악을 잘못했군요.

 

다시 출발하여 부산으로 돌아 오는 것으로 오늘 정기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오늘 뒷풀이 안주 준비에 수고하여 주신 최두섭, 정상노, 선영숙, 박현순, 한정숙 이사님과 이춘이 회원님께 감사드리며,

변함없이 수고하여주신 산행대장님,

우리 산악회를 찾아주신 회원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모두들 수고 하셨습니다.

Posted by Ami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