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차하여 임도를 따라 오르려고 하는데, 인솔자가 잘못 내린듯 하답니다.
사진상의 임도를 통하여서도 오를 수는 있지만 많이 둘러가게 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조금 더 걸어내려와서 도로옆 옹벽을 넘어 산길로 올라섭니다.
올라서자마자 무성한 수풀속으로 길이 시작됩니다.
그래도 걷기 편안한 흙길입니다.
반팔 상의를 입고 왔던 터라 팔이 벌써 풀에 긁혀 따갑습니다.
약 10분 올라가니 임도가 나타납니다.
그렇군요. 임도를 가로질러 올라가는 길인 모양입니다.
등로는 나무계단을 설치하여 토사유출울 방지하고 있는 듯 합니다.
얼마전까지는 없었는데 최근에 설치한 듯 하답니다.
계단이긴 하지만 경사가 완만하고 잘 정비되어 있어 걷기에 어려움은 없습니다.
조금 올라가니 또다시 임도가 나타나고 올망졸망한 섬들이 엎드려있는 남해 바다의 한가로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몇번인가 나타나는 임도를 질러서 산길을 오르다보니 산속에 커다란 정자가 나타납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널찍한 대형 데크도 보이고, 주위가 공원으로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진해시청에서 많은 공을 들여 조성한 듯 합니다.
시민들의 휴식처로 아주 훌륭해 보입니다.
정자옆에 설치된 게시판의 서정적인 詩 내용이 마음을 한갓지게 해줍니다.
정자에 올라 바라보이는 조망 역시 훌륭합니다.
잠시 휴식후 다시 출발하는 데, 찌푸린 하늘에서 아주 약간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많이 내릴 비는 아닌 듯 하고, 맑은날 보다 걷기가 훨씬 편합니다.
오늘 산행은 날씨마저 거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풀사이로 난 편안한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갑니다.
얼마후 나타나는 이정표,
천자봉의 높이가 502M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무성한 수풀사이로 약간의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됩니다.
오늘 오르는 산길은 신록이 푸르른 초여름이긴 하지만 유난히 수풀이 무성합니다.
싱그러운 풀내음이 아주 상쾌합니다.
땀으로 목욕을 할 즈음 천자봉 정상 도착입니다.
그런데 이정표에 표기된 것 과는 달리 정상석에 표시된 높이가 465M 입니다.
어느 게 맞는 건지??
천자봉에서 내려다본 진해시내 전경입니다.
진해시내가 한눈에 들어 오는군요.
우리가 오늘 거쳐가야 할 시루봉이 까마득하게 멀리 보입니다.
무척 멀리 보입니다만, 인솔자의 얘기로는 여기서 1시간 정도의 거리랍니다.
여기서 이틀에 한번은 이코스를 걸으신다는 현지주민 한분을 만나 담소를 나누며 함께 걷습니다.
여러가지 얘기를 하며 걷다보니 힘든줄도 모르겠고 재미있군요.
시루봉 오르기 조금전에 나리꽃이 예쁘게 피어있습니다.
천자봉 정상에서 1시간 조금 넘게 걸어서 시루봉 아래의 체육공원에 도착합니다.
올라오신 분들이 꽤 많군요.
진해시청이나, 자은동쪽에서 바로 올라올라 올수 있는 등로가 있는데, 전부가 계단으로 조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나무 계단은 얼마전에 왔을 때는 없었는 데, 최근에 설치한 듯 하답니다.
내가 예전에 신문에 게재된 답사기의 사진에서 계단을 봤다고 했더니 그건 시루봉 바로 아래에 예전부터 설치되어 있는 계단이랍니다.
저 계단을 올라가 다시 이어지는 계단을 걸어올라가야 된답니다.
시루봉을 돌아 내려와 뒤돌아 보았습니다.
여기서 중식을 들고 가려고 자리를 잡았다가 아직 늦지않은 시각이라 조금더 가다 먹기로 하고 자리 접고 다시 출발합니다.
조금 걷다보니 나타나는 구름다리를 건너 계속 걸어 갑니다.
1시간정도를 걸으니 조금 시장해지는 데, 사방으로 조망이 트이는 전망대가 나타납니다.
속이 다 뚫리는 것 같습니다.
한점 걸리는 곳이 없군요. 시원합니다.
여기서 자리잡고 쇠주 한잔을 곁들여 중식을 듭니다.
중식후도 여유가 있어 하늘을 보고 누워 한담을 즐깁니다.
아쉬운 마음으로 자리를 털고 일어나면서 보니 산세가 굉장히 웅장합니다.
상상했던 바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계곡도 깊고 산역도 무척 넓습니다.
이제부터는 하산길입니다.
그래도 약간의 오르막내리막은 반복되는군요.
지나가는 산객들에게 몇번이나 확인을 해가며 하산길을 잡아 내려가는 데, 한참을 진행한 후 앞서가던 인솔자가 아무래도 길을 잘못든 듯 하답니다.
마침 올라오시는 산객한분에게 우리가 계획한 하산로를 말씀드리고 다시한번 확인을 해봤더니 우리가 내려갔어야 할 길을 지나쳐 안민고개쪽으로 내려 가고 있답니다.
갈림길에서 길을 잘 못든 것 같다고 내려갈 길을 알려줄테니 같이 올라가잡니다.
현지에서 나고 자란 분이라는데, 여기 길은 훤하시군요.
한참을 되돌아 와 가르쳐주시는 길을 보더니 인솔자도 맞답니다.
그다지 분간이 힘든 길이 아니었는 데, 그냥 지나쳐 내려 갔군요.
정상적인 등산로는 아니고 아는분들만 다니는 인적드문 길인 듯 합니다.
지금부터는 산길이 쏟아지듯 급해집니다.
울창한 숲으로 인해 하늘이 안보여 대낮인데도 어둡습니다.
스틱에 의지하여 서로서로 주의를 당부하며 조심조심 내려옵니다.
급경사길이 한참을 계속되더니 이제야 어느정도 한숨돌릴 정도로 조금 완만 해집니다.
조금 더 내려오니 옆에서 물소리도 들리고 약간 편안해지는 군요.
마른 계곡도 지나고 꼬불꼬불한 소로를 따라 내려오니 드디어 시원한 계곡물과 조우합니다.
얼른 윗옷벗고 땀으로 범벅이된 얼굴이며 몸을 씻습니다.
시원 하군요.
물이 아주 맑고 제법 굵은 피리도 많이 보입니다.
아직 오염되지 않은 환경을 간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걷기는 많이 걸었지만 여기서 부터 성주사까지는 30분 거리이고 아직 시간 여유가 있어 여기서 쉬고 가기로 합니다.
배낭에 남아있는 반찬과 소세지를 썰어넣고 부대찌개(?)를 끓여서 안주로 삼고 남은 술을 꺼내어 한잔씩들 합니다.
신선이 따로 없습니다.
시원하고 깨끗한 물가에 앉아서 한잔 하다보니 오늘 산행의 피로는 어느새 사라져 버리는 군요.
한참을 쉬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 복장 추스리고 하산을 다시 시작합니다.
조금 내려오니 옛절터가 보이고 지나서 계속 내려오니 오늘의 산행종점인 성주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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