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山 山2009. 8. 19. 07:31

 

일요일엔 친구 부부와 함께 부부같이 가지산을 다녀왔습니다.

나이는 나보다 몇살 아래이지만, 친구라 부르기로 합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며 맘을 터놓을 수 있는 몇안되는 사람이기에 넓은 의미로는 친구라 불러도 크게 흠잡히지않을 것 같습니다.

(이글을 읽게되면 자기가 손해라고 항의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ㅎ)

 

원래 계획은 국제신문 근교산에 소개된 청도지룡산을 다녀올 예정이었습니다만, 남해 금산을 가기로 계획을 변경하였습니다.

그런데, 출발하여 남해안 고속도로로 접어들어 창원부근에 다다라보니 차량들의 정체가 극심하여 도저히 다녀올 엄두가 나지않았습니다.

그리하여, 즉석에서 계획을 변경 석남터널 부근에서 가지산을 오르기로 하고, 동창원인터체인지를 빠져나가 진영, 밀양을 거쳐 가지산으로 향하였습니다.

 

석남터널 언양쪽 입구부근의 주차장에 도착하니 11시가 지난 시간입니다.

 

주차장에 즐비하게 들어서있는 가게중 주차해둔 차량과 직선거리로 가장 가까운 가게에 들러 칡즙 한잔하고 주인 아주머니에게 주차해둔 차를 좀 지켜봐 달랬더니 선선히 그러마고 하시는군요.

 

약간의 준비를 한후 배낭메고 지나가는 차들이 빨리 달리고 있어 위험한 길을 조심하며 잽싸게 건너 갑니다.

 

들머리엔 안내지도가 붙어 있군요.

 

 

가지산 정상까지 3KM로 기재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초입부터 경사가 심한 계단이 시작됩니다.

거리는 별로 길지않을 것 같지만 힘이 많이 들 것 같습니다.

돌계단을 힘겹게 올라가니 나무계단이 나타나고 역시 경사가 심하여 많이 힘듭니다.

20여분 다리에 힘을 빼며 올라가니 계단은 끝이나고 약간의 내리막이군요.

시작부터 힘들게 올라온터라 약간 쉬었다가 출발합니다.

 

걷기편한 흙길이 한동안 계속되더니 석남재 대피소가 나타납니다.

봄에 왔을 때는 젊은 분이 주인이시더니 노인이 손님들을 맞고 계십니다.

여기서 친구가 미처 잊어버리고 준비해오지 못한 소주 한병 구입합니다.

가격은 가지고 가면 2,000원 마시고 가면 3,000원 이라네요.

편안한 흙길이 계속되다가 서서히 돌이 많이 보이더니 너덜길로 바뀝니다.

걷기 불편하군요.

특히 나는 오늘 길이 들지않은 새것이나 다름없는 등산화를 신고왔던터라 영 발걸음이 가벼워지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종아리아래부분까지 올라오는 고가의 중등산화다보니 발목을 잡아주는 느낌은 확실하여 든든하긴 합니다.

 

잠시후 급한 오르막이 나타납니다.

봄에 왔을 땐, 눈이 녹아 질퍽거려 미끄러지지않으려 조심조심 올라갔던 기억이 납니다.

많이 미끄럽진 않지만, 그래도 경사가 심하니 힘이 많이 드는군요.

이 오르막만 오르면 조금은 걷기 쉬운 길이 나타날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올라갑니다만, 오르막이 끝이 없습니다.

봄에 한번 다녀갔기 때문에 기억하고 있을 듯도 한데, 까마득히 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망각이 있기 때문에 힘들게 올랐던 길을 힘들었던 것을 잊으버리고 다시찾게 되나 봅니다. ㅎ

힘들게 한참을 낑낑대며 올라가다보니 길은 다시 내리막으로 바뀝니다.

정상을 오르기 전에 나타나는 내리막은 수월하긴 하지만 올라왔던 것을 까먹는 것 같아(^^)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이제야 길이 기억나는군요.

이 내리막을 내려가면 밀양재이고, 거기서 부터 다시 힘든 오르막을 오르면 정상이지요.

조금 내려가니 용수골로 통하는 갈림길이기도 한 밀양재 입니다.

올려다보니 정상이 까마득해 보입니다.

힘을 내어 올라갑니다.

10여분후 정상도착 증명사진 촬영합니다.

 

 

약간의 휴식을 취하며 정상 등정의 뿌듯함을 느끼고 주위의 조망을 감상합니다.

영남알프의 주봉답게 주위의 조망은 정말 훌륭하군요.

3번째 올라왔습니다만, 오를적마다 감탄을 합니다.

아직 가을이 먼 계절인데도 바람이 부니 서늘하여 한기가 들려고 하는군요.

주위에 마땅히 그늘이 없는지라 조금 내려가서 중식을 들기로 하고 아쉬움을 뒤로하고 하산을 시작합니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면 있는 돌탑부근에 자리를 잡고 싸갖고간 도시락으로 식사를 하며 정상주 한잔을 나눕니다.

지금만큼은 부러울게 없습니다. 행복하군요.

식사후 시간이 넉넉한지라 잠시누워 휴식을 즐긴 후 다시 하산을 시작합니다.

경사가 심하다보니 올라온 것 만큼이나 내려가기도 힘이 드는군요.

 

 내생각으로는 밀양재에서 경사도가 덜한 용수골로 하산을 하여 계곡에서 탁족이라도 하고 갔음 했지만 그냥 왔던 길로 내려가자고 고집들을 피우는통에 어쩔 수없이 올라왔던 길로 되돌아 내려갑니다.

 

하산은 시간여유가 있는 만큼 중간 중간 나타나는 전망대에서 경치를 감상하며 느긋하게 그러나 조심하며 내려옵니다.

올라온 길을 되돌아 내려가 주차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오늘 산행은 종료합니다.

 

아까 들렀던 가게에 들러 차를 지켜주셨던 고마움에 농산물을 약간 샀더니 주인아주머니께서 덤으로 물에넣고 끓여 먹으면 항암효과가 있다는 약초를 조금 주시던데, 약초이름이 기억이 나지않는군요.

오랜만에 훈훈한 인심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주위에 가게를 하시는 분들도 모두 마찬가지로 샘내지 않고 서로 도우며 장사를 하시는 모습들이 보기 좋습니다.

볼일보러 화장실을 갔더니 보기드물게 깨끗합니다.

새삼 가게를 여시고 계시는 분들의 마인드가 돋보입니다.

 

한참을 앉아서 노닥거리다가 부산으로 출발합니다.

그런데 이런, 언양쪽으로 조금 가다보니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해있는 것 같습니다.

이래서는 오늘안으로 집에 도착하긴 틀린 것 같아 다른 길로 가기로 하고 U턴하여 밀양으로 향합니다.

다행히 이쪽은 그다지 밀리지 않는군요.

국도, 신대구고속도로, 다시국도를 이용합니다만, 그다지 정체가 심하지 않군요.

김해에서 강동을 거쳐 부산으로 오는 도중에 있는 유황오리식당에서 소주를 곁들인 저녁식사를 합니다.

환담하며 먹다보니 얼큰해 집니다.

술보다는 우정에 취하는 것이겠지요.

 

식사후 하구언둑을 넘어 친구집에 도착 우리차 회수하여 귀가하는 것으로 오늘여정을 종료합니다.

 

오늘 귀가시 남자들의 음주로 인하여 운전하느라 수고하여 주신 부인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담에 또 부탁드립니데이... ㅎ

 

아래는 Sirf3 모듈로 자작한 GPS수신기를 M450 PDA폰에 연결하여 기록한 산행기록입니다.

중간중간 위치를 확인해 볼수도 있고, 산행후 이렇게 산행기록을 검토도 해볼수 있으니 참 편리합니다.

 

 

아래는 구글어스 위성사진과 콩나물맵을 OverLay 시킨 후 그위에 산행궤적을 나타낸 그림입니다.

세상 참 편리해 졌지요??

 

 

Posted by Ami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