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山 山2009. 8. 19. 06:36

이번 정기산행은 비가 예상된다는 일기예보 와 산행일이 정월대보름인 관계로 참가신청이 무척 저조하여 내심 걱정을 많이 하였습니다.

 

해서, 이사님들께 문자로 협조를 구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수단을 강구 했습니다.

 

게다가 신청하셨다가 산행전날 저녁에 취소하시는 회원님들도 상당하였기 때문에 참가자수가 많이 걱정되었습니다.

 

산행일 아침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이른 아침 눈을 떠 바깥을 내다보니 하늘은 무겁게 내려 앉아 있지만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고 있어 어는정도 안도 합니다.

 

아내가 정성스레 챙겨주는 도시락을 배낭에 넣고 무거운 마음으로 집결지로 나갑니다.

 

걸어가는 중간에 버스회사측의 긴급연락.

 

2호차가 오다가 고장으로 되돌아 가고 다른 버스를 긴급히 투입하여 오고있는 데 약간 늦겠다고 합니다.

 

그래도 신속하게 대체버스가 구해져서 다행이군요.

 

집결지에 도착하여 보니, 회장님을 비롯하여 모여계시는 회원님들의 숫자가 이전 산행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어느정도 마음이 놓이는 군요.

 

잠시후 도착한 버스에도 낮익은 얼굴들이 거의 다보이고 우려했던 바와는 달리 참가율이 상당합니다.

 

최종 집결지에 도착하여 보니 버스2대가 모두 만차고 오히려 좌석이 부족합니다.

 

덜 성숙된 예약문화가 약간 안타깝긴 하지만, 흡족한 마음으로 출발합니다.

 

2호차의 대체투입으로 인해 약간 늦어지긴 했지만 다행히 10분 정도이고 많이 늦어지지는 않았군요.

 

신속히 조치하여 주신 버스회사 관계자에게 감사드립니다.

 

최종 인원집계 96명 참가이군요.

 

여러가지 사정을 감안해봤을 때 만족할 만한 수준입니다.

 

참가해 주신 회원님들께 많이 고마움을 느낍니다.

 

 

2시간 정도를 달려 산청군 삼장면의 덕천서원앞에 도착합니다.

 

조선시대의 지조 높으셨던 남명 조식선생님의 유적지입니다.

 

잠깐 꼿꼿하셨던 선비의 기상을 느껴봅니다.

 

그러고보면 이지역은 근대에 이르기까지 이름만 대면 다아실 인물들을 비롯해서 인물들을 참 많이 배출한 고장입니다.

 

바로 옆에는 덕산 중고등학교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제 아내의 모교이기도 합니다.

 

1시간정도를 걸어서 학교를 다녔을 아내가 고생스러웠겠다는 생각도 잠깐 들고, 같이 못온게 조금 서운하군요.

 

간단한 안내를 마치고 덕천서원 옆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산행을 시작합니다.

 

 

마을길이다 보니 길은 아주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중간중간에 보이는 그림같이 깨끗하게 지어놓은 주택들을 보니 부럽기도 하고 노년을 저런 곳에서 자연을 벗삼아지내면 좋을 것 같군요.

 

조금 오르다보니 철모르고 밭에서 피어난 냉이랑 쑥도 많이 보이는 군요.

 

 

잠시후 철 이르게 개화한 매화꽃도 우리를 반겨 줍니다.

 

자연이 계절을 잊어 버린듯하여 지구 온난화의 심각한 문제도 현실로 다가오는 것 같아 주제넘게 걱정도 해봅니다.

 

요즘들어 산에도 자주 못가고 내내 앉아서 일(?)을 하다보니 오늘도 역시 힘드는 군요.

 

일전에 회장님께서, 사람의 몸에는 혈액을 펌핑하는 심장이 두개인데 하나는 심장이고 하나는 종아리라고 말씀하셨던 게 생각납니다.

 

내내 앉아서 있다보니 종아리에서의 펌핑이 원활치 못한 모양인지 종아리 부근이 뻣뻣하고 마비가 오는 듯하요 느낌이 여엉 좋지 않습니다.

 

평상시에 운동을 해야될 필요성을 절실히 느낍니다.

 

 

슬슬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시에라 쟈켓을 입고 걷다보니 땀이 배출이 안되어 땀으로 목욕을 한 듯하고 걷기가 더욱 힘이듭니다.

 

약 40분을 걸어 올라가니 도솔암이 나타납니다.

 

비가 점점더 많이 내리는 관계로 여기서 일부 회원님들께서는 돌아 내려가시기로 합니다.

 

좌측편으로 난 산길로 접어드니 지금까지는 시멘트 포장도로였습니다만, 여기서 부터는 부드러운 흙길입니다.

 

 

비가 오지 않았더라면 걷기가 참 좋을 길입니다.

 

많이 미끄럽군요.

 

조심해서 올라가다보니 집채만한 바위가 보이고 위에는 벤치가 설치되어 있군요.

 

바위 밑에서 비를 피하면서 식사를 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여기서 또 일부 회원님들께서는 돌아 내려가시고, 잠시의 휴식을 취한후 계속 올라갑니다.

 

정상까지는 약 2.5KM정도 이군요.

 

한발 한발 무거운 발걸음을 띄다보니 자꾸 게으름이 피고 싶어집니다.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같이 오르든 회원님들이 한분한분 돌아 내려가시니 같이 내려 가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군요.^^

 

그래도 참고 천천히 걸어 올라가는 데, 먼저 올라가셨던 회장님을 비롯한 일부 회원님들께서 돌아 내려 오십니다.

 

비도 점점 많이 내리고 바람이 너무 불어서 그런다나 뭐라나.^^

 

에라 나도 오늘은 정상 등반 포기하고 같이 내려가자고 맘먹고, 같이 돌아 내려옵니다.

 

조금뒤 아까 봐둔 식사 장소에 도착 배낭풀고 비 맞으며 불편한 자세로 식사를 시작합니다.

 

대보름이라고 여성회원님들께서 싸가지고 오신 여러가지 나물이랑 반찬으로 즐겁게 식사를 마칩니다.

 

쪼그리고 앉았더니 많이 불편하고 땀이 식으니 한기마저 슬슬 듭니다.

 

다시 내려 오다보니 먼저 내려오신 회원님들께서 가든 식당을 빌려 유쾌한 자리를 갖고 있습니다.

 

오늘 뒷풀이는 여기서 하면 되겠군요.

 

그런데, 버스까지가서 뒷풀이 준비물을 갖고 올라오는 게 난감합니다.

 

다행히 여기가 고향이신 이봉점여사님의 현지에 거주하고 계시는 조카님에게 부탁했더니 흔쾌히 수고를 해주십니다.

 

이마을의 이장님이시라는군요.

 

화물차로 뒷풀이 준비물 모두 싣고 옵니다.

 

모두들 한기를 느끼고 있었던 터라 뜨끈뜨끈한 오뎅탕을 만들어 드리니 고마워들하시며 잡수십니다.

 

뒷풀이 장소 께끗하게 청소한 후 쓰레기 모두 챙겨서 내려옵니다.

 

버스도착.

 

인원파악후 부산으로 돌아옵니다.

 

돌아 내려오는 길은 고속도로가 많이 막히는 관계로 국도와 고속도로를 번갈아 이용하며 내려오는 데, 대형버스가 휘청거릴 정도로 바람이 심합니다.

 

오늘 산행 무사히 마치게 되었음에 다시한번 안도합니다.

 

20시경 부산도착 해산합니다.

 

 

오늘 산행을 위하여,

 

고향으로 정기산행 간다고 떡을 제공하여 주신 이봉점 여사님,

 

보름이라고 귀밝이 주로 동동주와 안주를 준비해주신 정정숙 여사님,

 

뒷풀이 안주를 준비해주신 김승수 이사님, 최유리 이사님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현지에서 따뜻하게 환대해주시고 수고를 마다 않아 주신 이봉점여사님의 조카님께 감사드립니다.

 

좋지 않은 날씨에도 많이 참가해주신 우리 회원님들께도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우중산행으로 혹시 감기나 걸리지 않으셨는 지 걱정 되는군요.

 

모두들 수고 많으셨으며 3월 말경에 샤랑도 특별산행이 예정되어 있는 바, 그때 반갑게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Posted by Ami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