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山 山2009. 8. 19. 06:38
 

우리 산악회 카페에만 접속하시는 분들은 뜬금없이 왠 사량도냐고 하실 줄 모르겠습니다.

 

올해 상반기 특별산행으로 사량도 산행을 기획하고 그동안 오프라인(엽서 및 문자)로 접수를 받아왔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버스 1대인원만 접수받아 실시하면 좋을 것 같았으나 제반 사정상 2대 인원으로 늘리고, 그에 맞추어 참가신청받고 그동안 준비를 해왔습니다.

 

참가접수중 너무 많은 인원이 신청을 해주신 관계로 부득이 산행회비 입금순으로 인원을 제한할 수밖에 없었고 함께 가지 못하시게 된 회원님들께 많이 죄송스럽고 서운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여러경로로 정보를 입수하여 본바 수월하게 오를 수있는 산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너무 많은 인원으로는 안전을 담보하기가 쉽지않다는 판단하에 부득이 인원을 제한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현재까지 90명이 승선할 수 있는 여객선을 예약완료 해두었고 제반 준비는 거의 완료 해 두었습니다만, 위험한 구간이 많이 예상이 되므로 철저한 산행계획이 필요하여 이번에는 저와 산행대장님, 또 인원관계로 가시지 못하시는 분을 한분이라도 더 모시고 갈 욕심에 예약자중 몇분을 같이 모시고 답사를 다녀 왔습니다.

 

 

15인승 승합차 1대를 준비하여 아침 6시30분에 하단에 집결하여 출발했습니다.

 

사전에 몇번 문자보내고 당일 아침에도 문자로 알려드려서인지 시간에 늦는 분없이 모두 오셔서 예정시간보다 5분전에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승합차 운전은 본인이 하기때문에 오늘은 맛있는 뒷풀이주도 한잔 못하게 되어 버렸군요.

 

남해안 고속도로를 타고가다가 진주JC에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로 갈아타고서는 달립니다.

 

이른 시간이어선지 고속도로가 텅 비어 있어 시원스럽게 달려 북통영IC를 빠져나와 통영시 도산면 가오치항에 2시간정도 걸려 도착합니다.

 

거리상으로는 국도가 가까우나 실제 소요시간은 고속도로쪽이 훨씬 적게 걸리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실제 산행시에는 부산에서 관광버스로 삼천포까지 가서 삼천포에서 여객선으로 사량도로가게 됩니다만, 답사는 가오치항과 사량도간을 오가는 사량호를 이용하였습니다.

 

인터넷으로 예약해둔 승선권을 받아 사량호에 올라 가오치항 전경을 한장 촬영하였습니다.

 

 

저희들이 승선한 사량호는 정시인 9시에 출항하여 약 30분후 도착항인 사량도 금평항에 도착합니다.

 

운항중 아름다운 한려수도의 경치에 아주 즐겁습니다.

 

UpLoad 용량 제한으로 촬영한 아름다운 경치를 올리지 못하는 점 이해해 주십시요.

 

금평항에 하선하니 사량도 주민들께서 아주 반갑게 맞아 주십니다.

 

섬주민 모두가 철저한 서비스정신으로 무장한 듯 하다는 것을 여기저기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신들을 찾아주는 관광객들을 대하는 섬주민들의 마인드가 훌륭하다는 것을 새삼느낍니다.

 

대기하고 있던 마을버스에 올라 산행들머리인 돈지로 이동합니다.

 

요금은 1인당 1,000원 약 20분 소요 되는군요.

 

마을버스는 사량호 입항시간에 맞추어 운행하는 듯 합니다.

 

따라서 돈지로 향하는 승객들이 들어오는 오전에는 수시로 사량호 입항시간에 맞추어 운행을 하지만 오후에는 거의 운행을 하지않는 것 같고, 돈지에서는 오후 2시경에 한번밖에 운항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산행들머리입니다.

 

왼편에 보이는 것은 공중 화징실입니다.

 

오른쪽으로 난 임도를 산행을 따라 시작합니다.

 

초입부분은 평법하군요.

 

시멘트임도를 따라 20분정도 오르니 오른쪽으로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됩니다.

 

산길로 접어들어 걸으며 보는 바다의 경치가 한폭의 그림 같습니다.

 


우리가 예약해둔 "일신호"로 추정되는 선박이 돈지항으로 운항하고 있는 것이 보이는 군요.

 

슬슬 오르막내리막이 반복되며 예상한 것 처럼 결코 만만치 않은 산행이 될 것임을 예고 합니다.

 

너덜길까지라고는 할수없을 것 같지만 돌이 많은 길이다보니 걷기가 꽤 힘이 많이 들고 조심스럽습니다.

 

 

지리산으로 향하는 도중 올라온길을 위에서 촬영하였습니다.

 

꽤 가파릅니다.

 

 

지리산 정상석에서 증명사진 촬영하고 조금 더 가니 탁트인 조망이 나타나며 만만치않은 능선길이 나타납니다.

 

아침일찍 출발하느라 모두들 아침식사를 제대로 못하고 나와 시장기를 느끼던터라 적당한 장소에 자리잡고 중식을 듭니다.

 

따라온 여성회원님들께서 족발과 미나리등을 푸짐하게 가져오셔서 아누 맛있게 먹었습니다.

 

지나가시는 산객님들께서도 맛있어 보인다고 말씀들을 하셔서 붙잡고 한점씩 대접합니다.

 

나누어주는 인정이 아주 즐겁습니다.

 

중식후 다시 출발.

 

이제부터가 사량도 산행의 본령 입니다.

 

하지만 바라다 보이는 능선길이 아름답긴하지만 아슬아슬한 칼날 같아서 공포심이 듭니다.

 

 

쳐다만봐도 무섭군요.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걸어갑니다.


긴장을 하다보니 근육에 피로가 빨리 오는 듯합니다.

 

힘드는군요.

 

 

이런 아슬아슬한 바위봉을 몇개를 넘습니다.

 

대장님은 태연하게 평지 걷듯이 걷고있지만 나는 등에 식은땀이 나는군요.


 

멀리 불모산 달바위봉, 연지봉이 눈에 들어 옵니다.

 

칼날같은 능선을 따라 가고있는 등산객들의 모습이 보이시죠.

 

저능선을 따라 진행합니다.

 

조금가다보니 우회로가 나옵니다만, 바로 올라 가보기로 합니다.

 

그런데, 조금 더가니 눈앞에 나타나는 가마봉으로 오르는 수직에 가까운 절벽.

 

여기서부터는 우회로가 없고 이제는 돌아가기가 더 힘듭니다.

 

우회로를 지나친게 후회스럽군요.

 

용기를 내어 진땀흘리며 로프를 잡고 오릅니다.


 

힘들게 오른만큼 올라서 내려다 보이는 경치는 일품입니다.

 

앞을 바라보니 갈수록 태산이군요.

 

아슬아슬 합니다.

 

 

불모산 달마봉입니다.

 

나는 용기가 나지않아 바로 밑에서 우회 합니다.

 

 

이어서 나타나는 철 사다리.

 

사다리 끝에는 마치 아무것도 없는 절벽 같습니다.

 

위 사진의 사다리 끝은 아래사진처럼 직각에 가까운 철제 계단으로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직각사다리라고 하더군요)

 

저는 겁이나서 뒤로 돌아서서 내려 왔습니다.

 

 
달마봉을 지나 아슬아슬한 바위 절벽을 따라 조심조심 가다보니 연지봉입니다.
 
등산객들이 연지봉을 옥녀봉으로 착각하는 것 같습니다.
 
옥녀봉은 연지봉을 지나서 한참을 더 가야 있습니다.

 

연지봉에서 내려 오는 줄사다리 입니다.

 

연지봉 우회로는 절벽을 따라 난간을 설치해 놓았는데, 우회로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참 더가니 옥녀봉 입니다.

 

옥녀봉 정상에서 조금더 와서 만나게 되는 철계단입니다.

 

거의 직각이더군요.

 

 

조금 더 내려오니 갈림길입니다.

 

왼쪽은 대항으로, 직진하면 금평항으로 내려 가게 됩니다.

 

우리는 대항으로 내려 옵니다.

 

길이 급경사이고 잔돌이 많아 미끄러지기 쉬운길이라 조심해서 내려 옵니다.

 

대항에서 뒷풀이 장소를 물색하고 다시 도보로 금평항으로 오는 중 지나가는 화물차가 있어 부탁하였더니 흔쾌히 금평까지 태워다 주시는 군요.

 

서두에서도 이야기하였지만 자신들이 사는 섬을 찾아오는 외지인 손님에 대한 주인으로서의 사량도 주민들의 마인드는 정말 훌륭합니다.

 

예약해둔 승선권 받고 터미널인근 바닷가 노점에 자리를 잡고 해산물 안주에 소주 한잔으로 오늘 산행의 뒷풀이를 합니다.

 

 

해물 모듬 2만원, 낙지 1만원 짜리 안주 입니다.

 

맛있겠죠?

 

나는 운전을 하여야 하므로 술은 못하시고 안주만 축냅니다.

 

한잔 하고픈데, 입맛만 다시려니 고역이군요.

 

오늘산행에 관한 얘기도 하고 정담을 나누며 취하다보니 우리가 타고 갈 배가 입항합니다.

 

승선하여 오는 도중 함께 가셨던 기아님의 지휘로 선실에 계시는 승객전체가 함께 합창을 하는 바람에 조금 쉬어야 하는 데 쉬지도 못하고 왔습니다만, 유쾌합니다.

 

가오치항에서 하선하여 차량회수하여 부산으로 향합니다.

 

올때와 달리 고속도로 정체를 염려하여 국도를 이용하여 돌아 옵니다.

 

중간에 조금 정체가 있어서 지체되긴 했습니다만, 그다지 늦지않은 10시경 하단도착하여 늦은 저녁을 들고 해산하므로서 오늘 답사산행을 종료합니다.

 

 

독감에 걸려 고생하면서도 답사해주신 대장님 고생많으셨고, 함께 하셨던 회원님들이 계셔서 즐거웠습니다.

 

 

정리:

 

1. 산행로가 험하고 위험한만큼 산행실력이 떨어지거나 담력이 약한 회원님들은 절대로 완주를 시도해서는 안되고 불모산 및 옥녀봉쪽은 오르지 말고 중간에 있는 대항쪽 하산로를 이용하여 하산하도록 하여야 겠으며, 중간중간에 있는 우회로를 적절히 활용하여야 겠음.

2. 가급적 선두와 후미를 구분하여 팀을 만들고 팀별로 함께 이동하며 중간중간 인원점검을 하며 진행하여야 겠음.

3. 산행중에는 음주를 철저히 금할 것.

Posted by Ami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