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베란다로 나가 밖을 내다보니 어제 낮에 이어 간밤에도 비가 왔었는지 도로에 물기가 보입니다.
그래도 비는 내리지 않고 있어 안도하며 하늘을 보는 순간, 온통 하늘을 뒤덮고 있는 뿌연 황사에 안도가 우려로 바뀝니다.
예보에 황사가 심할거라고는 했지만 이렇게 심할 줄은 몰랐는 데, 이 황사속을 걸어야 할 걸 생각하니 산행참가율 저조가 우려 되기 보다도 오늘 산행에 참가하실 회원님들의 건강이 더 걱정됩니다.
전날 황사 예보를 들으면서도 무리하게 참가하시라고 한 건 아닌지 조금 미안하군요.
1박 2일로 여행을 떠난 아내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전라도 어딘가에 있는 데, 거기는 비가 억수로 오는 데, 여긴 안오냐고 하는군요.
여기는 비가 안온다고 하고 여행 잘 하고 오라고 얘기해주고 전화를 끊은 후 생각하니 서쪽에서 부터 구름이 몰려온다면 오늘 산행지에도 비가 내릴 것 같습니다.
오늘 산행은 이래저래 힘들 것 같군요.
여행떠나기전 아내가 준비해 놓은 도시락 반찬에 두어가지 더 챙겨 넣고 도시락 챙겨넣고 집을 나섭니다.
1층 현관밖을 나서는 데 비가 오고 있습니다.
예약취소가 많겠다는 생각을 하며 시에라 쟈켓 꺼내 입고 배낭엔 레인커버 씌우고 집결지로 나갑니다.
참가자가 줄더라도 내리는 비가 황사를 좀 씻어 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깐 합니다.
집결지에 도착해보니 예상외로 꽤 많이 나오셔서 계시네요.
주문해둔 준비물이 도착해 버스에 싣고 출발합니다.
가변서 타 차량과 연락해보니 오늘 준비한 세대의 버스가 거의 만차가 될 것 같아 일단 안도 합니다.
2차 집결지 도착 좌석 정리후 지각자 잠깐 기다렸다가 8시 454분에 출발합니다.
최종 참가인원 집계결과 총 124명 참가입니다.
버스 3대가 모두 만차 수준이군요.
날씨를 감안해 봤을 때 썩 괞찮은 수준입니다.오늘은 세대가 움직이기때문에 회장님과 중간중간에 갈아타며 안내 방송을 하고나니 전달사항이 많아서인지 벌써 조금 피곤해집니다.
2시간 여를 달려 목적지에 도착후 바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작은 동네라 주차장소가 대형버스 3대가 주차할 장소가 마땅치 않았지만, 겨우 주차하고 바로 산행을 시작하는 데, 초입의 약간을 지나고나니 바로 부드러운 흙길이 시작되어 느낌이 좋습니다.
걷기 편한 흙길에 낙엽까지 쌓여 있어 푹신푹신 합니다.
마치 가을 산길 같군요.
경사도 완만하여 아주 걷기 편합니다.
산행대장님께서 걷기좋아하는 사람들은 참 좋을 거라고 얘기하더니 빈말이 아니었습니다.
조금 걸어올라가니 벤치가 설치되어 있는 쉼터가 나타납니다.
여기서 쟈켓벗어 배낭에 넣고 옷 추스리고 다시 출발합니다.
지금부턴 깔닥고개 까지는 아니라도 완만한 오르막이 계속됩니다.
주위의 진달래(철쭉?)군락은 날씨가 따뜻해 꽃이 빨리 필거라는 예상과 달리 아직 꽃망울도 맺지않고 있군요.
역시 추울 땐 춥고 더울 땐 더워야 꽃이나 사람이나 건강에 좋은 모양입니다.
오늘은 산행시간을 예정시간보다 앞당기기위해, 페이스를 좀 올려 걷습니다.
그래도 걷기는 그다지 힘들지 않습니다.
걸음을 빨리해 걷다보니 어느듯 하늘이 열리고 정말 환상의 워킹코스가 나타납니다.
감히 하늘정원길이라고 이름을 붙여 보았습니다.
풀밭사이로 난 부드러운 흙길에, 황사로 깨끗하진 않지만 탁트인 조망 정말 좋군요.
이런 길이라면 끝없이 걸어도 지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길에 취해 걷다보니 그만 산성산 정상을 지나쳐 버렸습니다.
지나치다보니 몇분인가 옆에서 사진도 찍고 조망을 즐기고 계시던데, 거기가 정상이었던 모양입니다.
조금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지만 걷기 좋은 산길이 곧 마음을 달래 줍니다.
조금 더 가니 낭떠러지 아래에 외롭게 서있는 촛대 바위 입니다.
사진 몇장 찍고 다시 출발합니다.
조금 더 걸으니 멀리 한우산이 조망되고 잘 꾸며놓은 전망대가 멀리 보입니다.
오늘 중식은 저기서 먹으면 좋을 것 같군요.
걸음을 빨리해 도착해서 허기진 배를 채웁니다.
중식후 하산을 시작합니다.
내려오다 길을 잘못들어 같던길을 되돌아 오며 모처럼 알바한번 합니다.
뒤따르던 우리들이야 되돌아 바른 길을 찾아 내려오고 있지만 저앞에 한참 먼저 내려가신 회원님들은 전혀 엉뚱한 곳으로 내려 가시는 건 아닌지 염려스럽군요.
잠시후 한우산 활공장에 도착합니다.
행글라이더나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모습을 볼 수있기를 기대했지만 오늘은 아무도 없군요.
활공장 답게 전망은, 앞이 탁틔여 있어 역시 훌륭합니다.
조금더 걸어 내려가 만나는 시멘트 임도를 따라 걸어 내려 갑니다.
바이크 동호회 회원들이 한무리 지나 가네요.
그러고 보니 걷긴 별로 이지만 자전거 타기엔 그저 그만일 것 같긴 합니다.
시멘트 임도를 따라 내려가려니 약간 지루합니다.
한참을 걸어 내려오니 개울가에서 먼저 도착하신 회원님들께서 탁족을 하고 있습니다.
나도 배낭벗고 세수 한번 합니다.
시원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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