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山 山2009. 8. 19. 06:35

전날까지 참가의사를 밝혀오신 회원님들을 집계해보니 2대로는 어림도 없을 것 같아 약간 우려되지않는 바는 아니었지만 1대를 증차하기로 하고 급히 수배하여 총 3대로 가기로 했다.

 

근데, 엽서와 문자로 그렇게 당부를 드리는 대도 불구하고 산행일 전날이 되어서야 참가의사를 밝혀 주시면 어떻게 하라는 건지.

 

성수기면 버스 수배도 힘드는데...

 

어쨌건 많이 참여하신다니 기분은 좋다.

 

어쩐일인지 새벽에 눈을 떠 잠을 못이룬다.

 

베란다로 나가 하늘을 보니 별이 총총하고, 기온도 며칠전과는 달리 꽤 푸근하다.

 

최소한 너무 추운 날씨로 인한 참여율 저조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안도하며, 쇼파에 누워 달아나 버린 잠을 붙잡으러 애를써다, 자는둥 마느둥 하다가 무거운 머리로 일어나 준비 하고 집을 나선다.

 

역시 하늘은 맑고 푸근하다.

 

집결지로 나가보니 일찍 도착하신 회원님들로 북적이고 있고 느낌이 좋다.

 

최종 집결지를 출발하며 각 차량의 탑승인원을 점검해보니 총참가인원 122명.

 

거의 예상과 맞아 떨어져 상쾌한 출발이다.

 

여러가지 행사로 기존회원님들의 참가는 저조하였지만, 신입회원님들의 참가가 두드러져 그동안의 적극적인 홍보가 효과를 나타내는 것 같아 약간은 흐뭇하다.

 

신대구 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를 2시간 30분 달려 직지사 입구에 도착한다.

 

오늘은 시간도 거의 예상과 맞아떨어지고 어쨌건 가벼운 기분.

 

입장료가 무려 1인당 2500원이나되어 전날 회장님, 대장님과 의논끝에 직지사 오른쪽으로 돌아 오르는 산행로를 택하기로 하였던 터라 현지 주민 1분을 가이드로 산행을 시작한다.

 

날씨가 푸근하다 못해 늦은 봄처럼 더울 정도라 모두들 쟈켓 벗어 배낭에 매달고 씩씩하게 걷기 시작한다.

 

산행로 초입부터 오르막이 계속되지만 낙엽쌓인 흙길이 푸근하다.

 

산명칭에 "嶽"자가 들어가 내심 산세가 험해 힘들줄 생각했었는 데, 정작 산길은 푸근하고 德山의 풍모를 보여 준다.

 

하지만 눈쌓인 정상이 아득히 보이는 데, 결코 산행이 만만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직지사를 우회하여 몇개인가의 봉우리를 넘어 오르는 데, 낮은 키의 산죽군락사이로 난 길이 무척 정겹다.

 

1시간여 땀흘린 끝에 운수봉 도착.

 

사방이 둘러 쌓여 있어 주변 경치는 그다지 조망이 되지 않는다.

 

다시 20여분 뒤 직지사에서 올라가는 길과 만나는 3거리 도착.

 

제법 넓은 안부다.

 

여기서 일부회원님들(사실은 과반수 넘게)은 하산하시고, 나는 먼저 올라 와 계시던 회원님들과 조우하여 다시 정상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조금 올라가자 드디어 눈길이다.

 

여기서 부터 모두들 아이젠 착용하고 걷는 데, 급한 오르막의 산행로가 반복되고 만만치 않다.

 

늦봄의 산행처럼 눈이 녹아 질척거리고 걷기 가 힘이 든다.

 

조금 더 올라가니 이제부터는, 발목까지 빠지는 눈 길.

 

얼어있지 않아 푹푹 빠져 걷기는 힘들지만, 눈을 밟는 느낌은 무척 좋다.

 

나만 그런지 모르지만 힘든다.

 

오늘 산행로는 정상까지 거의 조망을 허락치않아 그런지 더 힘든 것 같다.

 

힘들다 보니 올라가면서 내려오시는 산객들에게 정상까지의 시간을 계속 물어 보는데, 대답이 각양각색이다. 어떤 분은 1시간, 어떤분은 20분, 어떤분은 30분. ㅎ

 

낑낑대며 억지로 올라 가니 드디어 사방의 조망이 트이며 눈앞이 훤해진다.

 

정상에 올라 바라보는 경치가 좋지 않은 곳이 어디 있으랴만은, 백두대간길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고, 저멀리 아래로는 김천 시내가 아지랭이 속에 평화롭게 졸고있는 듯하다.

 

5분후 14시30분경 정상도착.

 

오늘은 일부러(?) 디카를 갖고 가지 않았기에 휴대폰으로 옆에 계시는 산객께 부탁하여 증명사진 퍼뜩 한장 촬영하고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정상아래 헬기장에서 모여 식사하고 계시는 회원님들에게로 달리다시피 내려간다.

 

억수로 배가 고팠던 터라 허겁지겁 배를 채운다.

 

약간의 휴식후 하산시작.

 

내려오는 길은 미끄러워 위험해, 조심조심 하지만 달리듯이 내려온다.

 

힘들여 올랐기에 맛볼수있는 느긋함을 만끽하며 내려오다 보니 직지사 갈림길.

 

아이젠과 스패츠 풀어 배낭에 넣고, 직지사쪽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온다.

 

잘 정비된 등산로가 조금은 힘을 덜들게 하지만 여기도 무척 급경사다.

 

20여분 내려오다보니 포장된 임도.

 

한가롭게 담소를 나누며 내려온다.

 

30여분 뒤 직지사 매표소 도착.

 

부처님전에 삼배하고 내려오고픈 마음이 간절하였지만, 이미 너무 시간을 지체하였던 터라 법당을 하여 합장 3배 하는 것으로 대신하고 발길을 재촉한다.

 

직지사 매표소를 나서자 잘 조성된 시민공원이 보인다.

 

깨끗하고 잘 정돈되어 보기가 좋다.

 

10분뒤 뒷풀이 장소에 도착.

 

맛있는 촌닭 요리로 가볍게 한잔한다.

 

약간은 예상보다 늦은 18시경 부산으로 출발.

 

21시경 부산에 도착하는 것으로 오늘 산행을 종료한다.

 

오늘 거금을 지불하여 뒷풀이를 제공하여 주신 회장님께 미안함과 함께 감사를 드리며. 많이 참가하여 주신 회원님들과 산행을 도와 주신 집행부 여러분들께도 감사 드린다.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Posted by Ami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