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山 山2009. 8. 19. 06:29

 

 

요즘들어 여러가지 행사가 많아 글한줄(글 같지도 않은 글 이지만,,,) 쓸 시간이 없었다.

 

출근해서 아침부터 이런 저런 준비 하다보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 지도 모르게 바깥이 컴컴해져 있고,,,

 

이렇게 열과 성을 다할 일인지도 솔직이 회의가 든다.

 

 

그래도 또 정기산행일이 다가오니 그에 대한 준비는 해야되고,,,

 

항상 느끼는 바지만 쏟는 정성에 비하여 돌아오는 회신이 너무 없다.

 

그래서 이번 산행안내엽서에는 간곡하게 말씀을 드리기도 했는 데도 돌아오는 회신은 역시나다.

 

전일까지 집계된 참가인원이 60여분 정도.

 

이번 산행일엔 묘사를 모시는 회원님들도 많고, 결혼식등의 참가하셔야 할 행사가 많아 참가 못하신다는 회원님들이 여느때와 달리 무척 많다.

 

여러가지 일로 바쁘기도 했지만 일절 다른 방법으로의 연락은 안하고 지켜보기로 했다.

 

오히려 이런 저런 방법으로의 홍보가 슬슬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하여 문의전화가 수십통.

 

이번 정기산행일은 할머님 기일이라 산행에 참가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이 되었지만, 전날 아내를 도와 기제 준비를 대부분 해놓고 양해를 구해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회장님도 꼭 참석하셔야 되는 행사가 있는 데도 불구하고 산행에 참가하신다고 하신다.

 

 

 

산행일 아침

 

어제 일찍 퇴근해서 할머니 기제 음식 준비해놓고, 이런 저런 일 하다 좀 늦게 잠자리에 들었더니 일어나니 7시다.

 

퍼뜩 세수하고, 곤하게 자는 아내 깨우기가 미안해서 혼자서 먹는둥 마는둥 아침 해결하고 배낭 꾸릴려고 보니 바빴을 텐데 엊저녁에 아내가 정성스럽게 준비해둔 도시락 반찬이 눈에띈다.

 

엊저녁에 준비하려고 하길래 대충 얻어먹게 놔둬라고 했더니, 눈총받을 짓 하지마라고 하더니 피곤한데도 도시락을 준비해 둔 것 같다.

 

고맙다.

 

배낭꾸려서 승차장소로 나가보니, 부지런한 재무님이 준비물을 갖고 나와 계시고 다른분은 안보인다.

 

연락들이 없으시더니 참가인원이 정말 적을건가,,,,

 

잠시후 회장님 내려오시고, 몇분이 더 모이신다.

 

버스도착하여 승차해보니 반가운 얼굴들도 많이 보이고, 처음으로 우리산행에 참가하시는 분들도 꽤 많이 눈에 띈다.

 

집결지로 가면서 2호차로 부터 30여분이 타고계신다는 연락이와 정시에 출발하라고 일러두고, 하구언 둑 입구에서 합류하기로 한다.

 

2호차와 함류하여 자리 조정하고 출발하려고 하는 데, 차를 놓치신 몇분이 전화가 온다.

 

오늘 산행은 이동거리가 멀어 시간이 촉박하지만, 택시타고 빨리 오라고 하고 기다렸다 지각자들 도착을 기다렸다가 출발.

 

출발 하고 최종 인원집계 해보니 84분이 참가하셨다.

 

괜찮은 성적인 것 같다.

 

신부산-대구 고속도로를 거쳐 중앙고속도로로 달리고 있는데, 사정이 있어 참석못한 회원 한분에게서 전화가 온다.

 

고향으로 가면서 지금 영주 부근을 주행중인데, 차창밖으로 보이는 소백산이 온통 눈으로 덮여있단다.

 

설산 산행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진다.

 

두군데의 휴계소를 들렀다, 목적이인 삼가동 매표소 주차장 도착하니 12시 10분.

 

오면서 보니 겨울이면 하얀 눈을 머리에 이고 있어서 소백산이라고 한다더니 정말 정상 아래가 눈으로 덮여 있다.

 

많이 늦었다.

 

 

신속하게 산행준비하고 유의사항 일러주고 산행에 나선다.

 

오늘은 이미 중식시간이 지난터라 점심식사는 올라가면서 적당히 해결해야 될 모양.

 

아니면 먹고 올라가기는 힘이 드니 배고파도 참았다가, 정상 올랐다 내려오며 식사를 해야 되겠다.

 

시작되는 도로는 시멘트 포장길.

 

걷다보니 요즘들어 느끼는 증상이 나타난다.

 

걷기시작하여 한동안은 종아리 부근의 근육이 뻣뻣해지며 아주 걷기가 힘들다가 1시간정도를 걸으면 조금 증상이 나아지던데, 평소 운동부족인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마찬가지라서 천천히 걸어 올라가다보니 삼가동 야영장이나오고, 통과하여 계속해서 올라간다.

 

올라가다보니 인가가 꽤 산속 깊이까지 있다.

 

몇개인가의 인가를 지나쳐 달밭재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여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조금 올라가다 보니 길가에 쌓인 눈이 보이기 시작한다.

 

 

지나다니는 산객님들의 발자욱에 다져지고 얼어붙어 상당히 미끄럽다.

 

회원님들 조심시키고, 미끄러질새라 조심조심 올라가다보니 본격적인 눈길이 시작된다.

 

밑에서 바라다 보니 눈쌓인 정상이 까마득해 보이는 데, 정작 올라가는 등산로는 그다지 경사도 급하지 않고 대부분 흙길이라 걷기가 비교적 수월하다.

 

어느지점에선가 급격한 깔닥고개가 있을 것 같다.

 

약간은 가벼운 기분으로 걸어올라가는데, 먼저 오르셨던 등산객들은 벌써 내려 오고 있다.

 

이제 슬슬 배도 고파오고 힘도 들 즈음, 나타나는 본격적인 눈쌓인 길.

 

올겨울 들어 처음 밟아보는 눈이다.

 

아직은 얼어붙지않아 푹신푹신한 길을 상쾌한 기분으로 올라간다.

 

여기서부터는 몇분의 회원님들은 아이젠을 장착하시고 올라가시고 아직까지는 걸을만해서 그냥올라간다.

 

등산로가 거의 숲에 가려져 있어 주변경치 감상은 어려워 미끄러질새라 발밑만 쳐다보며 올라간다.

 

몇개인가의 나무계단을 거쳐 올라가니 나타나니 정상으로 통하는 깔딱고개.

 

 

그래도 예상했던 것 과는 달리 그다지 급해 보이지는 않는다.

 

여기서 같이 오르던 재무님은 뒷풀이 준비하신다고 내려가시고, 최이사님께서도 돌아 내려가자고 보챈다.

 

내려가실려는 걸 억지로 달래어 다시 같이 올라간다.

 

깔닥고개 첫구간을 힘겹게 올라가니, 배고픈 회원님들께서 눈밭에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시면서 먹고 가라고 유혹을 하신다.

 

그냥 여기서 퍼져 먹고 돌아내려가고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참고 정상까지 올라가기로 한다.

 

가다보니 먼저 올라갔다 내려 오시는 회원님들이 정상에는 너무 춥고 바람이 많이 불어 서있기가 힘들단다.

 

이제부터는 아이젠 신고 오르기 시작한다.

 

고픈 배를 참고낑낑대며 올라가다보니 회장님께서 정상밑에 계시다가 정상부근에는 바람이 거세서 힘드니 여기서 부터 미리 마스크쓰고 준비를 하고 오르라고 일러 주신다.

 

완전무장하고 정상을 향하여 오른다.

 

 

정상이 바로 위에 보이는 데, 바람이 무지 거세다.

 

정상밑에 서계시던 산행대장과 몇분이 내가 올라오는 것을 보시고 사진찍으러 다시 올라간단다. ㅎ

 

드디어 정상.

 

 

탄성이 절로 터진다.

 

이렇게 좋아도 되는 건가!!!

 

 

전후좌우의 경치가 탄성을 절로 자아낸다.

 

환상적이다.

 

멀리 국망봉이 보이고 아래로는 풍기 읍내의 경치가가 정상에서느끼는 추위와는 달리 따스하게 펼쳐져 있다.

 

 

말로 표현을 못할 만큼 너무 좋다.

 

그런데, 바람도 거세고 너무 춥다.

 

예전 군대시절 전방고지에서 한겨울에 경계근무를 서도 이렇게는 춥지 않았는데, 체감온도로는 영하 2~30도 될 것 같다.

 

이렇게 좋은 풍경을 그렇게 쉽게 오래는 허락치 않는 모양이다.

 

오래있다가는 얼어 붙을 것 같아 정상석을 배경으로 급하게 사진만 몇장찍고 내려 갈려니 기온이 너무낮아 밧데리가 제전압이 안나오는 지 전지가 다 소모되었다는 표시가 나오고 촬영이 안된다.

 

 

 

급히 갖고갔던 스페어 밧데리로 교환하고 몇장을 촬영한다.

 

주위의 경치를 촬영하려고 셔터를 누르니 또 촬영이 안된다.

 

촬영은 포기하고 정상에서 몇걸음 내려와서 시도했더니 촬영이 가능하다.

 

정상에서의 기온이 억수로 낮은 모양이다.

 

하산을 시작한다.

 

사진 몇장찍고, 카메라 챙기는 사이 같이 있던 회원님들이 도망치듯 내빼버리고 나혼자다.

 

사진찍어 달라고 보챌땐 언제고 진짜 의리없다. ㅎ

 

혼자서 배고픔을 참으면서 내려오며 식사할 장소를 찾는 데, 마땅한 장소가 눈에 띄지를 않는다.

 

조금더 내려오니 회장님께서 몇분의 회원님들과 식사를 하시면서 식사하고 가라고 하시는데, 초밥 한개 얻어먹고는 조금더 내려와 먹기로 하고 그냥 내려온다.

 

그래도 초밥 한개라도 속에 들어가니 좀 견딜만하다.

 

한참을 내려와 눈구간을 벗어난 장소에서 자리를 잡고 늦은 점심을 먹는다.

 

움직일땐 그다지 몰랐는데, 두어숟가락 입에 넣다보니,

이런,,, 손가락끝이 무지 시리고 온몸이 떨려온다.

 

손이 얼어 밥을 제대로 떠 먹을 수가 없다.

 

허둥지둥 밥을 입에 밀어 넣고 소주 한컵 마시고는 바로 내려온다.

 

원래가 추운 지방인지는 모르겠으나 오늘은 기온이 굉장히 낮다.

 

조금더 내려오니 산행로 입구 달밭재 인가가 보이고 조금은 덜춥게 느껴진다.

 

걸음을 서둘러 주차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산행을 완료한다.

 

 

먼저 내려오신 회원님들이 준비 해놓으신 따뜻한 국물 한그릇을 먹고 나니 얼었던 몸이 좀 풀린다.

 

언제나처럼 추운 가운데에서도 뒷풀이 주를 마시면서 산행완성을 축하한다.

 

이번달 생일자를 위한 파티 해드리고, 후미조 기다려 출발한다.

 

 

여기까지와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오면서 유명한 풍기사과 사실 수있는 기회를 드렸더니 많이들 사신다.

 

덕분에 돌아오는 도중 내내 사과를 입에 물고 내려왔다.

 

나도 한박스를 구입하여 박스채 실어 두었기에 택시로는 싣고 가기가 힘들것 같아 아내에게 차갖고 마중나와 줄것을 부탁한다.

 

 

도착하니 10시 정도.

 

마중나온 아내차에 사갖고온 사과 싣고 인근에 사시는 이사님 한분 모셔다 드리고 귀가 했더니 할머니 기제 준비를 해놓고 어른들을 비롯한 친지들께서 기다리고 계신다.

 

급하게 샤워한 후 의관 정제하고 할머님 영전에 늦어서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고 기제를 모신다.

 

기제후 식사하며 모처럼만에 모인 친지들과 담소후, 돌아가시는 친지들께 사갖고 온 사과 나누어 드리며 다시한번 늦었던 점 용서를 구하고 배웅해드린다.

 

 

오늘 산행은 걷는 것은 그다지 힘들지 않았지만 기온이 추워 고생을 했고, 고생한 만큼 너무나 뛰어난 조망을 볼 수 있었기에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정상을 허락해주신 소백산 신령님께 감사드린다.

 

 

오늘 산행에도

 

변함없이 목욕탕 무료이용권 협찬해 주신 회장님,

 

뒷풀이 안주와 동동주로 목을 축이게 해준 김승수이사님,

 

뒷풀이 준비하신다고 고생하신 조복순 여사님 일당 세분,

 

산행준비와 뒷처리로 항상고생하는 집행부 여러분들,

 

대단히 수고 많으셨습니다.

 

며칠후 송년의 밤 행사에서 힘들었던 일 위로하고 좋은 추억을 남길 기회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며칠후 만납시다.


Posted by Ami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