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山 山2009. 8. 19. 06:27

전날 소속된 단체의 행사로 밀양을 다녀온 터라 오늘 또 산행을 가려니 놀러만 다니는 것 같아 나자신에게 조차 스스로 미안하였지만 가보고 싶은 산 인걸,,,

오늘은 아내가 지하철역까지 자기차로 바래다 줘서 조금은 출발이 마음 가볍다.

지하철로 50분정도 걸려 부산대학앞 역 도착 하니 8시 40분.

아무도 안 나와있다.

전날 행사에서 좀 과하게 마셨던 후유증으로 속이 더부룩.

화장실 다녀와서 보니 두분이 도착 하여 계셨지만 인솔자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9시를 조금 넘겨 나오시기로 하신 분들 모두 도착하시고 버스로 들머리인 명곡으로 이동.

처음 뵙는 분들이 계셨지만, 인사는 생략, 같이 산행하다보면 자연스레 안면트고 친해질터.

일요일이라 산행객들도 버스는 서있기 힘들정도로 만원이다.

상당히 멀다.

약 30군데 정도의 버스정류소를 거쳐 4~50분정도를 달려 명곡 버스정류장에 도착.

 

 

배낭 추스리고, 스틱 꺼내어 준비하고 자판기 커피 한잔씩 마신다음 산행시작.

 

 

버스정류장 앞으로 난 주택가 사이로 들어선다.

잠시후 나타나는 영진빌라에서 왼쪽길을 따르면 된다.

 

들머리인 임도에 들어서자 보이는 단풍이 화려하다.

지금부터는 임도를 따라 올라가면 되는 모양이다.

 

10분 정도를 올라가니 명곡 저수지에 도착하고 청룡사쪽으로 계속 올라가는 데, 임도가 넓고 편한 길이라 걷기는 수얼하지만 지나가는 차들이 일으키는 먼지에 인상이 찡그려 진다.

 

 

산행이 목적이 아니고 가족들과 혹은 연인들과 바람쐬러 나오시는 분들도 있을테고 사찰에 참배를 위하여 가시는 분들도 있을테니 마냥 내생각만으로 불쾌하게만 생각해선 안되겠지만, 걷고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먼지 나지않게 조금 배려하며 다녔으면 싶다.

얼마 올라가지않아 청룡사 도착.

 

 

약수 한모금 마시고, 잠시휴식후 다시 출발.

여기서부터는 임도가 끝나고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낙엽이 쌓여있는 오솔길이 아주 정겹다.

진작 알았더라면 벌써 와 보았을 터인데, 가까운 곳에 이런 좋은 곳이 있었다는 걸 모르고 있었던 게 조금 안타깝다.

 

 

오늘 걷는 길은 산굽이를 지그재그로 돌아 올라가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그다지 가파르지가 않아 걷기 편하고, 가끔씩 아름다운 단풍이 나타나 눈이 즐겁다.

걷는 게 아주 즐겁다.

푹신한 낙엽을 밟으며 올라가다보니 갈림길, 인솔자는 왼쪽은 너무 가파르고 재미없다고 오른쪽으로 돌아 올라 가잔다.

역시 편안하게 걷다보니 벤치가 설치되어 있는 약간은 너른 터가 나타난다.

정상 바로 아래의 안부인 모양이다.

정상에 올라 식사를 했으면 했으나, 시장기를 호소하시는 회원님들의 성화에 못이겨 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는다.

곁들여 마시는 이른 봄에 참솔잎을 채취하여 담으셨다는 솔주, 향이 아주 진하다.

많이 먹으면 올라가기 힘들텐데,,,

다행히(?) 더 준비해온 술이 없어 반주는 반주로 끝내고  하산하여 맛있는 동동주를 마시기로 하고 정상을 향하여 출발.

지금부터는 깔딱고개다.

경사가 무지 급하다.

정상까지 0.5KM라는 이정표상의 표시를 위안으로 삼고 낑낑대며 오른다.

언제부터인가 오르막이 굉장히 힘들게 느껴진다.

불어난 체중때문인 게 확실한 것 같은데, 오늘도 체중조절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30분 정도를 올라가니 드디어 정상이다.

 

 

숲에 가려 정상에서의 조망이 그다지 시원하지는 않지만, 숲사이로 보이는 남해바다의 한가로운 풍경을 맘속에 실컷 담고 하산을 시작한다.
내려가는 길은 온통 키만한 철쭉군락이다.
이곳의 철쭉은 비교적 키가 크다.
철쭉 철이면 철쭉 터널이 된다고 인솔자가 일러준다.
굳이 인솔자의 설명 없이도 봄철이면 활짝 핀 철쭉으로 화려한 길이 열릴 것 같다.
내년 봄에는 아내와 함께 종주를 하여 보기로 맘속으로 다짐한다.
정상에 설치된 산행지도를 보니 기장 장안사에서 울주군 온양쪽으로 종주길이 열려 있는 것 같았는데, 온양쪽에서 귀가 교통편이 문제일 것 같다.
조사해보면 가능한 교통편이 있겠지.
편안한 능선길을 달리며 두개의 봉우리를 넘자 본격적인 내리막길.
경사가 완만하여 하산길도 비교적 편안하다.
20분 정도를 내려오니 오늘 하산길의 유일한 약수터가 나타난다.
가뭄으로 쫄쫄 흘러나오고 있지만, 물맛은 일품이다.
목적시고 다시 출발.
다시 20분정도를 내려오니 정자나무라고 이름붙여진 수령이 오래 되보이는 나무 한그루.
보통 마을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으면서 여름철에 넉넉한 그늘로 더위에 지친 사람들의 심신을 달래주는 나무를 정자나무라고 부르는데,,,,
산속에 정자나무라, 특이하다.
크기는 나이만큼이나 크고 위풍 당당하다.
조금 쉰 후 다시 출발하여 잠시 후 마을에 도착하는 것으로서 오늘 산행은 종료한다.
대운산은 높이는 그다지 높지 않지만, 바닷가 옆의 산들이 대개 그렇듯 그높이를 오롯이 올라야 되기에 느끼는 높이는 그다지 낮지않다.
단풍에 물든 풍경, 낙엽이 쌓여 푹신한 오솔길로 해서 걷는 게 아주 즐겁고, 그품이 넉넉하여 아주 맘을 푸근하게 해주었다.
알려 주시고 인솔하여 주신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조금 더 걸어 내려오니 맛있다고 소문난 동동주 집.
맛이 일품이라고 소문이나서 멀리서도 찿아오는 이들이 꽤 있는 모양이다.
마당에 자리잡고 앉아 담소를 나누며 동동주잔을 기울인다.
쌀알이 동동 떠있는 동동주, 역시 아주 맛있다.
맛에취해 몇동이를 마시다보니 산골의 어둠은 빨리도 찾아들고,,,
일어나야 될 시간이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여 지하철 역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부산대학앞 역에 도착하여 다시 지하철타고 귀가한다.
거리가 멀어 이동시간이 조금은 길었지만, 아주 흡족한 하루 였다.
Posted by Ami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