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山 山2009. 8. 19. 05:54

 

자는둥 마는둥 하다가 새벽일찍 눈을 뜹니다.

 

새벽하늘에 별이 총총하군요.

 

우려했던 바와는 달리 아침에 비는 내리지 않을 모양입니다.

 

힘들게 준비한 산행을 망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했었는데, 조금 안심이 됩니다.

 

어제까지 참가를 약속하셨던 회원님들이 130여분.

 

그러다보니 결원율을 참고하더라도 2대의 버스로는 도저히 불가능하여 급하게 1대를 더 구하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우리가 현재 연간 계약해두고 있는 회사의 차량은 저녁이나 되어야 계약이 취소되는 버스가 요행히 생긴다면 구할 수가 있는데, 그마저도 불확실하므로 기다리고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해서 알고있는 버스회사 관계자들에게 전화를 하기 시작하였읍니다.

 

성수기라 하더라도 버스는 구할 수가 있었습니다만, 문제는 턱도없이 부르는 요금이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스럽게 거래처 한군데에서 마침 계약취소된 버스가 1대 생겨 합리적인 가격으로 한대를 더 임차할 수 있었습니다.

 

몸은 피곤한데, 달아난 잠은 더이상 올 생각이 없는 것 같고 쇼파에 누워 뒹굴다가 씻고 아내가 정성스럽게 준비해준 반찬으로 도시락싸서 승차장소로 나갑니다.

 

나가다보니 버스가 약속장소를 제대로 못찿았던지 그부근에 정차하여 있군요.

 

기사분께 올바른 장소로 차량이동시켜 정차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회장님께서 제일 먼저 도착하시는군요.

 

이어서 각종 산행준비물 도착하여 버스에 싣고 모이신 회원님들과 함께 출발.

 

다대포쪽에서 출발한 버스는 이미 만차되어 자리가 없다고 연락이 옵니다.

 

약속하신 회원님들께서 빠짐없이 참가하실 것 같은 기분좋은 예감이 듭니다.

 

잠시후 중간 집결지 도착하여 각버스에 탑승인원 조정하고 보니, 예상과는 달리 역시 3대의 버스가 모두 만차는 아니고 약간의 빈자리가 생깁니다.

 

그래도 일기예보상의 비가 내릴 것이란 엄포(?)에도 불구하고 꽤 높은 참가율을 보여 줘 안심합니다.

 

총 참가인원 118명.

 

함양으로 출발합니다.

 

남해안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 하늘은 높고 길가의 수목들은 노란색으로 물들어 있는 전형적인 가을날씨라 유쾌합니다.

 

진영 휴계소에 잠깐들러 볼일들 보고 다시 출발, 조금 가다보니 고속도로가 주차장 같군요.

 

체증구간을 피하기 위한 기사님의 순발력있는 대처로 진성IC에서 내려 국도로 접어 듭니다.

 

국도는 오히려 한가합니다.

 

다시 고속도로로 올려 서진주IC에서 통영-대전간 고속도로로 접어 듭니다.

 

약간의 시간 지체가 있었기에 중간에 쉬기로 한 산청 휴계소는 그냥 통과하여 지곡IC로 향하기로 합니다.

 

그런데 산청 휴계소부근을 지나자 그렇게 맑던 하늘이 컴컴해지기 시작하더니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이런 날씨라면 산행계획 수정이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일단 날씨를 봐가며 대처하기로 하고 함양 휴계소에 들릅니다.

 

소나기성으로 보이기는 하나 빗방울이 무척 굵고 번개와 천둥이 무서울 정도로 심하군요.

 

비가 조금 수그러들 기미가 보여 급히 집행부를 모아 회의를 합니다.

 

계획했던 거망산은 계곡을 따라 오르기도 하고 낙엽이 많이 쌓여있어 지금부터 비가 개인다고 하더라도 미끄럽고 안전사고가 우려되므로 포기하고 작년 12월에 다녀왔던 부근의 금원산으로 산행지를 변경합니다.

 

다시 출발하여 거창의 금원산으로 향합니다.

 

하늘은 언제 비를 뿌렸나 싶게 다시 맑아지는군요.

 

금원산 자영 휴양림 도착 입장료와 주차비를 지불하고 입장합니다.

 

단체요금 적용하여 1인당 입장료 800원, 비싸군요.

 

모두 하차합니다.

 

 

오늘은 도착이 시간상으로 많이 늦어, 꼭 정상을 오르실 분들은 산행대장님 인솔하에 정상등반하기로 하고 나머지는 가벼운 기분으로 휴양림 데크에서 중식후 정상아래의 임도를 따라 한바퀴 돌기로 합니다.

 

대장님으로부터 간단한 주의사항 및 주차장 집결시간을 듣고 출발.

 

 

20분정도 걸어 올라가니 저번산행시 B팀이 머물렀던 산막과 데크가 보입니다.

 

낙엽속에 자리펴고 준비해온 음식으로 반주를 겯들여 맛있는 점심식사를 합니다.

 

 

애림정 최사장님께서 준비해오신 복국과 복수육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최사장님 고마워용.^^;

 

식사후 그자리에서 자연을 벗삼아 한잔술로 피로를 푸실분들은 남고 나머지는 회장님 인솔하에 산을 오릅니다.

 

 

주위의 풍광이 눈이 왔을 때와는 또다른 아름다움을 보여 줍니다.

 

길도 걷기편한 흙길, 걷는 게 즐겁습니다.

 

1시간정도를 걸어 올라가 임도 도착하여 산보하는 기분으로 임도따라 걸어 내려 갑니다.

 

웃고 떠들며 걷다보니 각각 다른 코스로 올라오셨던 회원님들이 한분 두분 합류 하시는군요.

 

 

올해 기후 탓으로 찬란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꽤 볼만한 단풍구경 실컷하며 1시간 30분정도를 걷다보니 어느듯 하산 지점 입니다.

 

먼저 내려오신 몇분이 뒷풀이 준비를 하고 계시고 성급한 일부 회원님들은 다같이 나누어 마셔야 될 소주를 박스채 옆에 끼고 마시고 계십니다.

 

급히 소주박스 회수하여 뒤에 내려오실 분들 뒷풀이로 마실 수 있도록 조치한후 버스에 배낭벗어 두고 후미의 대장님과 연락해보니 도착까지 30분정도는 걸릴 것 같다고 하는 군요.

 

큰 차질없이 산행을 마칠 것 같아 편안한 기분으로 담소를 즐기고 있는데, 휴대폰이 울려 받아보니 대장님입니다.

 

정상올랐던 부부1팀이 중간에 다른길로 내려 가셨는지 안보인다고 찾고 계시답니다.

 

어둑어둑 해지는데 걱정이군요.

 

기다리고 있노라니 20여분후부터 정상오르셨던 회원님들께서 하나둘 도착하십니다.

 

잠시후 대장님으로 다시연락.

 

찾아서 같이 내려오고 있답니다.

 

안도합니다.

 

잠시후 모두 도착, 제일 후미팀은 출발시간이 늦은 관계로 뒷풀이 주 한잔도 못하시고 버스 운행계획 설명후 바로 출발합니다.

 

오면서 잠깐 가게에 들러 못드신 후미팀을 위해 소주 몇병 구입후 다시 출발합니다.

 

오면서 보는 고속도로는 마치 주차장처럼 차량의 행렬이 끝도 없이 이어져 있습니다.

 

부산까지 운행시간이 무지 걸릴 것 같군요.

 

그러나 능숙한 기사님들의 재치로 국도를 접어 들어 오다보니 비교적 짧은 시간에 정체구간 피하여 의령 도착합니다.

 

국도와 고속도로를 번걸아 운행하며 10시경 부산 도착합니다.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많이 늦지는 않았습니다.

 

수고 하셨던 기사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침에 승차하셨던 장소까지 회원님들 모셔다 드리는 것으로 일정 종료합니다.

 

오늘은 날씨 관계로 여러가지 계획 차질이 있었던바, 회원님들께 조금 미안

Posted by Ami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