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일이 없어 영 맘이 상해있었는데 어제 낮엔 열심히 일하고, 그럭저럭 성과도 조금 있었다.
약간은 뿌듯한 기분.
좋은 기분으로 승학산으로 보충수업을 가기로 한다.
일전에 시도해보니 6시에 사무실을 나서서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고 늦어져서 평소와 달리 조금은 일찍 사무실을 나선다.
퇴근해서 대충 준비하고 동대앞 도착하니 6시30분.
약속시간이 7시니까 한참 빨리 도착했다.
걸음이 늦어 먼저 중간쯤 올라가서 기다릴까 하고, 같이가기로 한 회원님께 전화 드렸더니 그분도 도착했단다.
내가 뭐 준비할 것은 없나하고 물었더니 다 준비해 왔다고 내가 사갈 것은 없단다.
배려해 주시는 맘이 고마울 따름이다.
정문옆 벤치에서 잠시 휴식하노라니 같이 올라가실분들 모두 모이고 랜턴 켜고 출발.
초입부터 시작되는 경사는 역시 힘들지만 그래도 며칠전 올랐을때와는 달리 조금은 덜 힘들다.
슬슬 제 컨디션을 찾아가는 것 같아 맘이 좀 놓인다.
오늘 코스는 동대 입구에서 시작하여 당리로 내려가기로 의견을 모으고 랜턴 빛을 의지하여 한걸음씩 올라간다.
그런데 그믐이 가까운데도 주위가 많이 밝다.
요며칠 안개비슷한 스모그로 뿌옇던 시야가 오늘은 그래도 꽤 맑아 산아래의 불빛이 선명하고 아름답게 보인다.
즐겁게 담소하며 힘내어 오르다 보니 아지트 도착.
준비해간 음식물 꺼내놓고 기분좋게 한잔하며 약간의 휴식을 갖는다.
휴식후 다시출발.
먹고나서의 산행은 역시 힘들다.
그래도 10분정도만 올라가면 안부가 나타나고 그때부터는 편안한 능선길과 내리막이 시작된다는 걸 알기에 피치를 올려 올라간다.
오르는 도중 야심한 밤에 어디서 헤메고 있냐는 집에서의 문자메세지, 승학산이라고 하니 같이안가서 야속하단다.
영 미안한 맘이다.
다음엔 같이 올라 오기로 맘을 먹는다.
잠시후 안부도착.
산아래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후 억새밭 속을 걷는다.
언제 걸어도 이길은 기분이 좋다.
상쾌하다.
내려오다 만나는 약수터에서 달디단 물 한모금씩 마시고 계속해 하산.
1시간여를 걸어 하산을 완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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