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은 여름에 한번 시도를 하였으나 우천으로 산행을 포기하고 입구에서 술만 잔뜩 마시고 왔던 진해 굴암산 산행.
정기산행이 아니고 맘맞는 분들끼리 의기투합해서 가는 산행이라 가벼운 맘으로 출발한다.
그래도 스무분 가까운 회원님들이 참가하기때문에 안주등 먹거리도 조금은 준비하여야되고 신경쓰이는 게 전혀 없진 않다.
먹거리와 취사도구를 준비해오시느라 고생하신 회원님들께 감사할 따름.
역시 세상은 이렇게 말없이 뒤에서 수고해주시는 분들로 인해 원만하게 돌아가는 모양이다.
택시로 집결지인 하단 세양병원앞으로 나가보니 먼저 나와계신 회원님들께서 반겨 주신다.
잠시후 모두 모여 박고문님의 승합차로 1진 출발하고, 이어서 도착한 진해행버스에 2진 탑승하고 웅동으로 출발한다.
창밖으로 보아는 도시속의 농촌 가을 풍경을 보고 가다보니 어느듯 목적지.
하차하여 잠시 기다리고 있노라니 1진을 데려다놓고 돌아온 박고문님의 승합차가 도착하고, 배낭등 짐들이 많아 낑겨 앉다시피하고 탑승하여 산행들머리인 성흥사입구 주차장으로 향한다.
여름철에 왔을 때엔 입장료를 징수하더니 피서철이 지나고나니 입장료 징수가 없어졌다.
피서철에만 쓰레기처리등의 이유로 입장료를 징수하는 모양.
먼저도착해 계시던 회원님들이 건네주시는 사과 한조각씩 먹고 산행시작.
계곡을 따라 산행을 하다보니 흐르는 물소리가 상쾌하다.
그런데, 즐기는 산행 우짜는 둥 해서 가벼운 맘으로 걷고있는 데, 만만치않은 경사다.
알고 보니 들머리에서 정상밑 안부까지 가파른 길이 계속되는 모양이다.
힘든 산행이 될 것 같은데, 이런걸 아주 수월한듯 공지 하시다니,,,
전날 저녁도 모임이 있었지만, 오늘 산행을 대비하여 술도 거의 안마시고 나름 컨디션 조절한다고 애썼는데, 모임후 전화한통의 유혹을 못이기고 *박나이트에서 새벽까지 마신 후유증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숨은 목까지 차고 땀은 비오듯 쏟아지고, 그야말로 기다시피 올라간다.
중간 중간 계곡가에서의 휴식이 그래도 어느정도는 심신의 고단함을 풀어주어 다시 힘내어 올라간다.
계곡수로 세수 한번 하고 나니 그 상쾌함이란,,,
뒤에쳐져 천천히가자고 사정해가며 올라가다보니 중식장소.
여기서는 정상이 멀지않다는 거짓말(?)에 즐겁게 속아 넘어가 맘편하게 자리를 편다.
아주 많이 반성해야할 일이지만, 가져온 삽겹살 굽고 회원님들께서 각자 준비해 오신 쑥주, 솔주, 안동소주, 시워이 한잔.
끝내준다.
너무 맛있다.
오늘은 시간여유가 있는 듯 말씀을 하시는 바람에 아주 느긋하게 만찬을 즐긴다.
법사님은 과하다 싶게 드시더니 어느새 풀밭에 누워 코를 골고 계시고,,,ㅋ
즐거운 식사후, 뒤청소 철저하게 하고 약속있으시다는 고문님 일행은 여기서 원점회귀하여 내려가시고, 따라 내려가시려는 회원님 몇분을 만류 하여 나머지는 모두 다시 정상을 향하여 출발한다.
잔뜩먹은데다, 가파른 길을 따라 오르다보니 너무 힘들다.
조금만 더오르면 정상이라는 말에 힘을 얻어 오르다 보니 드디어 안부가 나타나고 전망이 트인다.
오늘산은 오르는 재미기 아기자기하고 계곡을 따라걷는 재미가 있긴 하지만 여기까지는 전망이 트이지않아 약간은 답답했었는데, 안부 도착하니 조망이 뛰어나다.
발밑으로는 웅동만이 내려다보이고 불모산, 천자봉, 시루봉 등의 주위산이 모두 조망된다.
지금부터는 편안한 능선 산행이 될 모양이다.
잠시휴식한 후 다시 걷다보니 헬기장이 나타나고 화산 정상표시가 있다.
오늘 목적산인 굴암산보다 높이가 오히려 10미터 정도 높다.
단체사진 촬영하고 조금 걷더보니 전망바위.
뛰어난 풍경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힘들게 올라와 주위의 풍광을 감상하며 걷는 능선길은 정말 즐겁다.
다시 걷다보니 또다른 조망바위, 역시 주위의 아름다운 풍경 가슴에 담고.
나타난 갈림길에서 잠깐 갈등.
바로 하산하느냐, 굴암산 정상을 올랐다 내려가느냐, 망설이다가 몇몇회원님들의 반대를 무릎쓰고 정상을 올랐다 하산하기로 한다.
다행스럽게도 앞에 나타나는 오르막이 그다지 급해 보이지는 않는다.
천천히 걷다보니 드디어 굴암산 정상이다.
뒤따라 오시는 회원님들 기다렸다 단체사진 촬영하고 하산시작.
하산도 만만치 않은 길이 계속된다.
오르막 내리막을 두어번 반복하다 보니 나타나는 급경사길.
조심조심 내려간다.
등산은 오르는 것 보다 내려가는 게 훨씬 힘들고 어렵다는 데 우리회원님들은 이제 아주 잘들 걸어 내려 가신다.
중간의 갈림길에서 약간의 혼동이 있었지만 1시간 정도를 내려오다보니 신안계곡의 맑은 계류를 만난다.
계곡물로 세수하고 탁족하였더니 시원하기가 이를데 없다.
물이 차가워서 발을 오래 담그고 있을 수가 없을 정도다.
뒤에 쳐진 분들이 내려오실 동안 뒷풀이 준비를 하러 먼저 마을 로 내려간다.
맛있는 파전에 동동주한잔하고 싶었으나, 경비절감하자는 여성회원님들의 강변에 져서 장유 신도시 공원가 인도에 자리를 편다.
주위는 벌써 어둠이 내려와 가로등가로 자리를 잡는다.
준비하다보니 뒤쳐진 분들 모두 내려와 합류하시고,
여기서 약속시간이 급한 하늘정원님은 먼저 부산으로 출발하시고, 낮에 먹다 남은 삼겹살 다시굽고 근처 가게에서 사갖고온 라면 끓이고 동동주와 막걸리로 뒷풀이를 한다.
출출한 상태라 모두들 꿀맛인 모양이다.
운동하러 지나 다니시는 주민분들께 미안한 맘은 조금 들었지만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기를 바랄밖에,,,
밤하늘의 별빛을 바라보며 먹는 뒷풀이주 정말 맛있었다.
모두들 밤하늘에 취하고 우정에 취하고 막걸리에 취하며 오늘 산행은 마무리.
무계리까지 콜택시를 불러 이동후 부산행 시외버스에 팁승하여 부산으로 돌아온다.
남해안고속도로로 운행하다보니 서부산시외버스터미널까지 20여분만에 도착한다.
여담으로,,,
후에 부산으로 전적을 했지만 어렸을 적에는 본적이 장유면 무계리였던터라 호적등본등을 발급받으려면 장유면 사무소(오늘 부산행버스를 탔던 정류장 바로옆)까지 와야 되었는데, 선친의 심부름으로 호적등본등 발급받으러 장유면 사무소에 다녀오려면 버스를 몇번이나 갈아타고 꼬박 하루가 걸렸었는데 세상참 편리해 졌다.
어린 아들의 교육을 위해 일부러 심부름 보내고 하셨을 돌아가신 선친이 새삼 그리워진다.
터미널 도착후 아쉬운 헤어짐을 뒤로하고 택시로 귀가한다.
약간 시간상으로 차질이 있긴 하였지만 오늘 산행도 너무 즐거운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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