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山 山2009. 8. 19. 07:38

올 10월은 정말 힘드는군요.

 

행사가 너무 많아서 몸과 맘이 지칠 지경입니다.

 

그러다보니 정작 심혈을 기울여야할 생업에는 소홀해지는 것 같아 스스로에게 경고 메세지를 보내고 경각심을 일깨우는데도, 나도 인간이다 보니 자꾸 소홀해 집니다.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는 건지 회의감도 들고, 많이 힘드는군요.

 

이럴 경우에는 한가지씩 하나하나 스텝바이스텝으로 해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잊어버리지않도록 다이어리에 기록해둔 후, 일단 가장 먼저 치르야할 행사에 집중 하여 하나를 마치고나면 다음 행사를 준비하고 그런식이지요.

 

이번순서는 설악산 특별산행 입니다.

 

 

 

다른 일을 하면서, 시기 맞춰 엽서 보내놓고 틈틈이 오는 연락을 받아 참가자 파악을 해 왔습니다.

 

이번에는 산행일이 평일인 이유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지역의 지인들이 우리 산행일 바로 전에 설악산 산행을 하는 관계로 참가자 모집이 더욱 힘이듭니다.

 

그와중에 통장 몇개 입금확인 해보는 게 뭐그리 힘든 일이라고 못해먹겠다고 투정을 하는 분이 계셔서, 통장회수 해서 내가 직접 입금확인 해가며 진행하노라니 이래 저래 피곤합니다.

 

인생도처 유청산이랬는데.... 내가 생각을 잘못하고 살고 있는 건지 헷갈립니다.

 

오늘까지 총 30여명, 버스한대 인원을 채울 수가 없군요.

 

우리가 이용하게 될 버스는 최신형, 최고가의 버스인데, 은근히 기사분에게 부담감도 느껴지고 썩 만족스런 기분이 들지 않는군요.

 

맘 같아서는 그냥 취소해버리고 싶은데, 신청하시고 회비입금까지 하신 분들에게 면목이 없어 그럴 수는 없는 일이라 이런 저런 방법으로 최대한 참가자를 모집해 왔습니다.

 

이번 산행은 부산에서 새벽 01시 출발, 당일아침 용대리에 도착하여 마을버스로 백담사로 이동 산행시작, 영시암, 봉정암, 소청을 거쳐 천불동 계곡을 구경하며 설악동으로 하산하게 되는 결코 쉽지않은 산행입니다.

 

너무 무리한 산행계획인 것 같아 머리를 맞대고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해봤습니다만, 별다른 묘안이 없어 그냥 진행하되 종주가 불가능한 분들은 봉정암에서 인솔자와 함께 백담사로 원점 회귀 시킨후 설악동으로 타고온 버스를 이용하여 이동, 소청을 넘어 설악동으로 하산하는 팀과 합류하기로 하였습니다.

 

 

오늘 밤이 지나고 내일 새벽에 출발하여야 합니다.

 

참가자들에게 발송할 문자메세지를 예약해두고 나중에 시간을 절약하고자 미리 몇자적고 있습니다.

 

생업에 관련된 일도 해야되고, 심신도 피곤한지라 이번엔 빠지고 싶지만 그러지도 못하고 억지 춘향격으로 힘을 내어 함께 하기로 합니다.

 

참, 이럴겨우엔 진퇴양난이군요.

 

낮에는 참가자들 여행자보험도 가입해줘야하고(미입금자들 입금독촉도 해야되는데, 필요한 사항이라도 알려달랄 때 제때 알려주면 조금 수월할텐데, 또 몇번이나 반복해서 문자로 전화로 연락을 해야할지,,,)틈틈이 미리 작성해뒀던 11월 정기산행 엽서를 인쇄하여 시간맞춰 우체함에 투함할 것을 사무실 아가씨에게 부탁도 해둬야 됩니다.

 

이건 뭐, 왠만한 사무직원 한명분 업무량을 초과하는 것 같군요.

 

저녁에는 조금 일찍 퇴근해서 내 산행준비도 해야되는 데, 제대로 준비를 해서 나설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씩씩하게 다시 힘을내어 보기로 합니다. 아자~!

 

9시.

 

생업에 관련된 업무시작 해야 겠습니다.

 

발송 예약해둔 문자 메세지가 시간에 맞춰 적당한 간격으로 발송되고, 노파심에서 이것 저것 알려드리다보니 몇통을 보내는 지도 모르겠네요. ㅎ

 

필요사항 파악해서 여행자 보험 가입하고 보험료 송금을 회장님께 부탁드립니다.

 

이 과정에서도 그냥 입금해 주면 조금은 편할 것을 악착같이 버팅기면서 끝내 회비를 송금해주지 않는 회원분이 계십니다.

 

미워해선 안되는 줄 알면서도 미운 맘이 절로 듭니다.

 

그보다 몇배의 수고를 감내하는 사람도 있는 데 바로앞에 은행을 두고서 잠깐만 수고해주면 개운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을 텐데, 다른 사람들 *스* 판을 침흘리며 구경하고 있겠지요.

 

 참 정말로 자기위주의 사고방식, 이해가 잘 안되는 군요.

 

이제 나도 내 준비물 리스트 부터 작성해야 겠습니다.

 

 

평소보다 조금 일찍 퇴근하여 작성해둔 목록대로 이것 저것 챙깁니다.

 

이것 저것 챙기다 보니 배낭이 꽤 묵직하군요.

 

집에서 약간 휴식을 취한 후 나갈려고 했습니다만, 피곤하긴 해도 잠도 오지않고 거실에 배낭두고 이리뒤척 저리뒤척 하고 있으려니 어수선하여 다른 식구들도 제대로 쉬지못하게 하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해서 일찌감치 10시경에 식구들 배웅받으며 배낭메고 집을 나섭니다.

 

마을버스를 타고 회장님 사무실부근에서 내려 걸어가는 데 먼저 도착한 산행대장님으로 부터 문이 닫혀있어 들어가지를 못하고 있다는 연락이 오는군요.

 

놀고 있겠다던 다른 회원님들께서 먼저 들어가버리신 모양입니다.

 

도착하여 당직 직원에게 부탁하여 문열고 들어가 쇼파에 누워 조금 쉬려합니다만 역시 쉴수가 없군요.

 

차라리 한잔하고 버스에서 쉬는 게 낫겠다 싶어 선지국밥에 한잔하러 나가려는 데 회장님 친구분께서 들어서십니다.

 

같이가자고 권유를 했더니 둘이서 갔다오라시길래 둘이서만 장림시장부근 포장마차에서 선지국밥에 한잔하고 있는 데, 김 머시기 회원님으로부터 전화가옵니다.

 

등심안주로 한잔하고 대구탕으로 속풀이 하고 온다면서 어디냐길래 이리 자리해서 한잔하고 있다고 했더니 배고프다고 지도 묵으로 온답니다.

 

그럼, 지금까지 먹은 등심과 대구탕은 뭔지 조금 궁금해지는구요. ㅎㅎ

 

셋이서 한잔하고 버스도착시간 맞춰 와보니 회원님들은 거의 도착해 계시는데 버스는 아직 도착하지않았네요.

 

오늘 설악산에서 내려오자마자 또 출발이고 연속해서 설악산을 다녀오시느라 피곤하실테고, 준비물을 혼자 모두 챙겨 오시다보니 조금 늦으시는 모양입니다.

 

오늘은 피곤하여 도저히 운전을 못하시겠다고 대신 운전할 기사 한분을 대동하여 오실 거라더군요.

 

잠시후 도착한 버스에 올라 출발합니다.

 

중간에 탑승하실분들 모두 승차시켜 하단 2차 집결지로 가며 미심쩍은 회원 한분께 전회했더니 출발이 내일인 줄 알고 주무시고 계시군요.

 

이런 일이 발생할까봐 몇번이나 문자로 알려 드렸는 데도 헷갈리시는 분이 계시는군요. ㅎㅎ

 

빨리 준비하여 나오라고 하고 조금 기다리고 있자니 허둥지둥 준비하여 도착하십니다.

 

동작 정말 빠르시네요. 전회하고 10분정도만에 도착입니다. ㅋㅋ

 

인원수 파악하고 출발하여 강변도로를 달리고 있는 데, 회원한분으로부터 버스가 안보인다는 전화가 옵니다.

 

출발할 때 인원수가 맞았는 데, 그참 이상하군요.

 

기다리고 있을 테니 택시타고 오라고 해놓고 다시 파악해보니 기사님 부인께서 같이 설악산 산행을 하시기위해 타고 계셨군요.

 

그러니 내가 집계한 참여 인원보다 1사람이 더 많아야 되는 걸 얘기를 안해주다보니 알 수가 없었지요.

 

잠시후 도착한 회원님을 탑승시키고 이제 진짜 설악산으로 출발합니다.

 

간단한 안내방송후 불편함을 참으며 잠을 청합니다.

 

자는둥 마는둥 하다 안내방송에 일어나보니 어느새 버스는 치악산 휴계소에 도착해 있습니다.

 

버스에서 내리니 상쾌한 새벽공기가 꽤 싸늘합니다.

 

다시 출발, 1시간 30분정도를 더 달려 용대리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기사분이 준비해오신 시락국과 밥으로 아침식사후 마을 버스를 타고 백담사로 향합니다.

 

 

직년에 왔을 때보다 버스댓수도 는 것 같고 버스도 신형으로 교체된 것 같습니다.

 

백담사 도착하니 7시 40분경입니다.

 

 

약간 지체후 8시경 산행을 시작합니다.

 

작년에 왔을 때는 때아닌 비가 많이 내려 그랬던 지 그다지 볼 품없어 약간 실망스러웠는 데 올해는 단풍이 아주 아름답게 물들었군요.

 

 

게다가 작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산행로 정비가 잘 되어 있습니다.

 

곳곳에 워킹보드와 계단이 설치되어 걷기가 아주 편안하군요.

 

우리가 농담으로 얘기하는 고속도로 수준입니다.

 

그러다 보니 산행속도가 아주 빠릅니다.

 

오늘 산행계획은 내심 조금 무리로 생각되어 조금 걱정이었는 데, 이정도라면 그다지 큰 차질이 없을 것 같아 조금 안도합니다.

 

 

언제봐도 아름다운 설악의 경치에 탄성을 발하면서 1시간 정도를 열심히 걸어 영시암 도착합니다.

 

 

영시암에서 제공해주시는 삶은 감자 한알 먹고 서둘러 다시 출발합니다.

 

버스내에서 자는 둥 마는 둥 했던지라 피곤할 만도 한데, 주변의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피곤한 줄도 모르고 활기찬 걸음을 옮깁니다.

 

조금 올라가니 수렴동대피소 입니다.

 

 

사진 촬영과 GPS 트랙기록을 점검해가며 올라가다보니 일행들은 벌써 저멀리 달려가버리고 없습니다.

 

자기들 사진 촬영만 해달랬지 정작 무거운 카메라들고 촬영해주는 사람에게 한장 촬영해줄까요 라는 말도 한마디없더니 중간 중간 사진 찍느라 조금만 지체하면 달아나버리는 군요. 고약한 넘들 ㅎㅎㅎ

 

걸음을 빨리하여 부지런히 따라가는 데, 귀여운 다람쥐 한마리가 나타나 놀아 달라는 듯 한참을 눈앞에서 알짱 거리는 군요.

 

아마 등산객들이 던져주는 먹이에 익숙해져 그러는 것 같은데, 오늘 나는 던져줄 게 없군요.

 

다음에 다시가게되면 비스켓 몇개라도 가져가야 겠습니다.

 

 

아름다운 수렴동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며 감탄사를 연발하다보니 쌍룡폭포 입니다.

 

 

지금부터는 슬슬 오르막이 가팔라지기 시작합니다만 아직은 그다지 힘이 들지 않습니다.

 

1시간 정도를 더 걸어올라가니 드디어 봉점암으로 오르는 급경사가 나타납니다.

 

 

이 구간은 천왕샘에서 천왕봉으로 오르는 급경사길과 많이 닮아 있고, 어떤 성취를 얻으려면 땀흘리지않으면 안된다는 교훈을 주는 것 같습니다.

 

힘드는군요.

 

땀께나 흘리며 올라가 사자바위 아래에 도착합니다.

 

이 위에 올라서면 용아장성을 비롯한 설악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데, 대부분 모르고 그냥 지나치시지요.

 

우리는 자주 다니시다보니 해박한 지식을 갖고 계신 관광버스 김사장님의 안내로 알게되어 지나치지않고 올라 비경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한장찍고 내려와 다시 봉정암을 향하는데, 오늘 기상상태가 양호해서인지 봉정암으로 보급품을 실어 나르는 헬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봉정암 도착입니다.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사리탑에 올라 참배하고 내려오며 산신각에도 들러 설악의 산신령님께도 무사 안녕을 빕니다.

 

 

여기서 인원파악을 실시한 후 뒤에 올라오시는 분들은 여기서 원점회귀하여 돌아 내려보내기로 하고, 인솔을 관광버스 김사장님께 부탁드립니다.

 

천불동계곡을 함께 걸어시려고 오신 김사장님 부인의 섭섭해하시는 표정을 보니 너무 미안하군요.

 

이리 저리 정리 하다보니 시간을 많이 지체하였습니다.

 

서둘러 급경사길을 따라 소청으로 향합니다.

 

역시 경사가 심하여 억수로 힘듭니다.

 

내자신에게 하는 얘기인지, 함께 오르며 힘들어 하시는 회원님들께 하는 얘기인지 얼마안남았으니 힘내라고 격려하며 땀께나 빼고 오르다보니 소청 산장입니다.

 

 

약간의 휴식후 다시 출발.

 

역시 서로를 격려하며 힘든 오르막을 오릅니다.

 

그래도 뒤돌아보면 보이는 설악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경치가 흘리는 땀을 보상해주고도 남음을 느끼게 합니다.

 

 

드디어 소청도착입니다.

 

 

걸음 빠른 회원 몇분은 벌써 대청봉을 다녀 오시는 군요.

 

오늘은 나도 그다지 느린 속도가 아닌데, 무지 빠르시군요.

 

대청봉을 다녀와도 시간상으로 충분할 것 같지만, 함께 인솔하여 내려가려니 어쩔수없이 여기서 하산을 시작합니다.

 

여기서부터 희운각대피소까지는 급한 내리막이라 무릎이 좋지않으신분들은 고생이 심한 구간입니다.

 

그렇지만 이구간도 작년까지와는 달리 등산로 정비가 잘되어 있어 조금은 힘이 덜 듭니다.

 

조심조심 내려오다보니 곳곳에 계단과 워킹보드가 설치되어 있고, 흙길로 아주 미끄러웠던 구간은 자갈을 깔아 덜 미끄럽게 해놓았습니다.

 

수고하셨을 관리공단 직원분들께 고마움을 느낍니다.

 

내리막에 지쳐갈 즈음 희운각 대피소 도착합니다.

 

 

잠시휴식후 다시 출발합니다.

 

이구간도 양폭산장까지 지금까지 보다는 덜하지만 그래도 꽤 경사가 급한 내리막입니다.

 

조심하며 힘들게 내려가는 데, 회원 한분이 무릎 통증을 호소하십니다.

 

이제부터는 산행속도를 빨리 할 수가 없군요.

 

아주 천천히 함께 내려오는 데, 오늘도 랜턴 켜지않고 산행을 마치기는 힘들 것 같군요.

 

천당폭포에 도착하니, 내려가는 철계단이 낙목으로 많이 파손되어 있습니다.

 

조심 조심 내려와 올려다보니 역시 비경입니다.

 

(사진상으로 파손된 계단이 분간 되시지요)

 

쉬엄 쉬엄 내려와 보니 양폭산장 도착합니다.

 

지금부터는 일몰이 가깝고 산행대장 혼자 아픈 분을 인솔하여 내려오기는 힘들 듯하여 함께 내려가기로 하고 기다리는 동안 국수 한그릇을 시켜서 나누어 먹습니다.

 

 

한그릇에 5천원, 재료 운반비를 생각하면 비싼 가격은 아니겠지요.

 

산장 관리인 얘기로는 보일러 등유를 헬기로 운송을 하다보니 등유 한드럼에 60만원 정도 랍니다.

 

조금뒤 도착한 산행대장과 회원님들과 함께 탁족하실분들은 탁족도 하고 조금 쉰 후 다시 출발합니다.

 

몇사람만 같이 내려가면 될 듯하여 먼저 내려가실 수 있는 분들은 먼저 내려 가시랬더니 뒤도 돌아보지않고 달아나 버리시네요. ㅎㅎ

 

천불동 계곡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아주 느린 걸음으로 하산을 계속합니다.

 

 

이제는 지금까지 잘 걷던 김 머시기 사장님께서도 통증을 호소 합니다.

 

환자가 두분이 되어 버렸습니다.

 

일행은 5사람.

 

같이 걷는데, 속도가 너무 느립니다.

 

몇걸음 걷고는 쉬고 몇걸음 걷다가는 쉬고를 반복합니다.

 

도중에 역시 무릎이 아파 산행속도를 못내고  천천히 걷고 있는 부부등산객인듯한 분들을 만났는 데, 한 팀은 그나마 랜턴도 없다며 태연히 얘기를 하시는 데 속으로 그 준비성 없는 태도가 기가 차는 군요.

 

천천히 오시라고 격려해주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같이 내려옵니다.

 

귀면암까지 오니 어두워 지기 시작하더니 금새 컴컴해 지는군요.

 

조금 더 가다 랜턴을 꺼내어 길을 비추어 가며 걷습니다.

 

비선대 도착 조금전 불통이었던 휴대폰이 통화가능하게 되고 회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옵니다.

 

화장님께선 먼저 도착하셔서 뒤에 오시는 회원님들을 안내하시다가 내려가시며 우리가 너무 늦으니 걱정이 되어 연락을 하신 모양입니다.

 

사정을 설명드리고 일단 차량이 올라올 수있는 위치까지 가서 연락드리기로 하고 먼저 내려가 계시라고 말씀드렸더니 먼저 내려가셔서 차량편을 수배해 볼테니 천천히 오랍니다.

 

드디어 비선대 도착합니다.

 

약간 쉰 후 이제 거의 다 내려왔다고 격려해주며 조금씩 내려가는 데, 아직도 멀었냐고 투정을 부리는 군요. ㅎㅎ

 

차량 진입이 가능한 장소까지 도착하여 계속 내려가고 있는 데, 회장님으로부터 택시로 올라가고 있다고 기다리라는 연락이 옵니다.

 

매표소에서 진입을 허락하지않는 데, 사정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신 모양입니다.

 

잠시후 도착한, 회장님께서 타고오신 택시로 환자들만 먼저 내려보내고 나머지는 걸어서 소공원까지 내려갈랬더니 택시기사분께서 고맙게도 함께 다 승차하랍니다.

 

덕분에 편하게 소공원까지 와서 도착해있던 버스에 올라 숙소로 향합니다.

 

숙소는 작년에 묵었던 동* 모텔이군요.

 

도착하여 씻을 새도 없이 방배정하고 김영란 자문위원께서 협찬하여 주신 오리 불고기를 구워 소주를 곁들여 저녁식사를 합니다.

 

술자리는 오늘 산행 뒷얘기로 끝이 없군요.

 

적당히 분위기가 무르익을 즈음, 슬며시 일어나 방으로 와서 샤워를 하고 자리를 펴고 누워 뉴스를 시청하니 제주도엔 200미리의 폭우가 내렸고 남부지방엔 비가온다는군요.

 

오늘 하루종일 여긴 마치 봄날씨처럼 따뜻하고 화창했는데, 실감이 안 납니다.

 

지난해엔 소청봉부터 부슬 부슬 비가 내려 약간 고생스러웠는 데 오늘은 복을 많이 받았군요.

 

하지만, 제주도로 수학여행간 막내가 은근히 걱정됩니다.

 

낮에 등산 잘다녀오라고 문자메세지를 보냈던 데, 별일 없으리라  믿습니다.

 

즐겁고 흥겨운 소란속에 잠에 빠지려는데 휴대폰이 쉴새없이 울립니다.

 

받으면 술마시러 오라는 소리일 게 뻔하여 아예 휴대폰 배터리를 빼놓고 눈을 감으니 세상모르게 잠속으로 빠져 버립니다.

 

자다가 천둥같은 소리에 일어나니 새벽 5시입니다.

 

산행대장의 코고는 소리는 무슨 대포소리같습니다.

 

특이하게 한참을 얌전하게 자다가 갑자기 포효하듯이 코를 고는군요.ㅎㅎ

 

더이상 자기가 힘들 것 같아 밖으로 나와보니 산촌의 새벽공기가 상쾌합니다.

 

폐부가득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새벽의 여유를 즐깁니다.

 

방으로 돌아와 세수하고 일어난 룸메이트와 함께 밖으로 나가 황태 해장국으로 해장을 하는 데, 관광지라 별반 기대를 하지않았는 데 여태껏 맛보지 못했던 진미입니다.

 

여주인에게서 조리법을 물어보고 기억해 둡니다.

 

모텔로 돌아와 모두 아침식사후 다시 출발 낙산사로 향합니다.

 

낙산사는 재작년 산불로 소실된 후 작녀에 왔을 때 보니 중건중이더니 아직도 한창 공사중이군요.

 

 

사찰의 권역이 굉장히 넓습니다.

 

 

홍련암에 들러 부처님께 참배하고 나옵니다.

 

낙산사를 출발하여 오대산으로 향합니다.

 

오대산 상원사로 들어가는 비포장 도로가의 산자락이 단풍으로 뿕게 물들어 아름답습니다.

 

상원사 주차장에 주차하고 적멸보궁으로 올라갑니다.

 

적멸보궁은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암자로 적멸보궁으로 인해 상원사가 유명합니다.

 

어제의 산행으로 인한 피로가 덜 풀린 다리를 끌고 힘겹게 적멸보궁에 도착합니다.

 

 

바깥에서 합장으로 참배를 대신하고 돌아 내려옵니다.

 

마음 같아서는 비로봉도 올라 갔다오고 싶었습니다만 시간이 허락을 하지않아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다시 내려 옵니다.

 

다시 관광버스에 올라 부산으로 출발합니다.

 

도중에 경*식당에 들러 점심식사를 하는 데, 음식이 아주 깔끔하고 맛깔스럽습니다.

 

요즘들어 체중감량을 위하여 식사량을 줄이고 있었지만 음식이 맛있으니 그만 많이 먹어버렸습니다.

 

회원님들도 모두 이구동성으로 너무 많이 드셨다는군요.

 

다시 출발하여 길가 농산물 노점에서 고냉지 채소를 한아름씩 사서 싣고는 길을 재촉합니다.

 

영동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신대구 고속도로를 거쳐 돌아오니 저녁 7경입니다.

 

차량이 그다지 밀리지않아 제법 이른 시간에 돌아 올 수 있었던 같습니다.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모두 각자의 집으로 귀가하는 것으로 이번 산행을 종료합니다.

 

아내에게 짐이 많으니 차를 가지고 나와 달랬더니 마중을 나와 있어 아내차를 타고 집부근에 거주하시는 회원한분 도중에 내려드리고 귀가합니다.

 

집에 도착하여 아내와 설악산 산행의 무용담(^^)을 오손도손 나누며 강원도에서 사가지고 온 무우 다듬어 김치를 담가놓고 샤워한 후 소주를 곁들인 늦은 저녁식사를 합니다.

 

행복한 저녁시간입니다.

 

살아가며 느끼는 행복이란 결코 멀리 있는 게 아니란 걸 다시한번 느낍니다.

 

 

 

이번 산행에 참가하여 주신 회원님들께서도 힘들었던 만큼 행복하셨기를 바라오며,

 

협찬하여주신 회징님, 자문위원님께도 감사를 전하고,

 

산행인솔하느라 수고한 산행대장에게도 무한한 신뢰감을 느낍니다.

 

 

11월 4일 봉화 청량산 산행시 또 뵙도록 하겠습니다.

 

Posted by Ami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