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山 山2009. 8. 19. 07:43

 

이른 아침 일어나 도시락을 비롯한 산행준비를 하고 8시20분경 집을 나섭니다.

 

오늘은 12월 정기산행 겸 송년산행지인 밀양의 운문산 답사산행을 하고, 송년 행사를 치를 장소를 물색하여야합니다.

 

같이 가기로 한 분들과 일일이 전화로 연락하여 차질없이 출발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집결지인 하단에 도착하여 보니 아직 아무도 안보이시는군요.

 

근처 포장마차에서 커피 한잔 시켜놓고 기다리고 있으려니 집결지 인근에 거주하시는 최부회장님이 도착하십니다.

 

둘이서 커피 한잔씩 하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으려니 산행대장도 도착하고 마지막으로 오늘 차량을 제공해주고 운전까지 해주실 정사장님이 차량을 몰고 도착하여 예정대로 9시 목적지로 출발합니다.

 

늦은 시간이어선지 강변도로가 한산하네요.

 

붐비지않는 고속도로를 달려 밀양 IC에서 국도로 내려섭니다.

 

약간의 헤메임으로 아까운 시간 10여분 허비하고 산행기점인 밀양시 산외면 원서리 석골사 입구에 도착하여 주차합니다.

 

오늘은 늦은 시간을 만회하고자 차량으로 석골사 바로 밑까지 올라왔습니다만, 산행당일은 대형버스가 진입할 수 있는 도로는 아니어서 한참 아래에서 하차하여 약 20분정도 걸어 올라와야 겠군요.

 

주차장 위에 열어놓은 가게에서 어묵 몇개로 쌀쌀한 날씨에 움츠린 몸을 녹인 후 차량 좀 잘봐달라고 부탁한 후 출발합니다.

 

 

산행로 초입의 석골폭포입니다만, 여름에는 풍부한 물이 흘렀음에 틀림없었겠지만 지금은 물이 흐르지 않군요.

 

 

산악회 회원님들인 듯한 분들이 무리를 지어 올라가고 우리도 뒤이어 걸어 올라갑니다.

 

 

조금 올라가니 산자락에 자리하여 아늑해보이는 석골사가 나타납니다.

 

 

등산로 안내도 입니다.

 

현위치에서 정상까지 4.5KM 이군요.

 

 

낙엽쌓인 길이 약간은 쓸쓸한 겨울의 정취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길은 그다지 급하지 않고 걷기 편안하군요.

 

 

조금 올라가니 서서히 길이 험해지며 위험한 구간이 나타납니다.

 

사진상의 오편은 꽤 높은 낭떠러지입니다.

 

조심하여야 겠군요.

 

 

조금더 올라가니 억산 갈림길 입니다.

 

이정표에는 안나타나 있지만 왼쪽으로 가면 억산으로 가게 됩니다.

 

그런데, 시작부터 힘들어하던 정사장님이 평상시와 다른 약한 모습을 보이며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여기서 돌아 내려가겠답니다.

 

오늘은 배낭도 갖고오지 않고 행사장만 가볍게 둘러만 보는 줄알고 오다보니 산을 오를 마음의 준비가 되지않았나봅니다.

 

마음의 준비가 중요한 걸 되새기게 되는군요.

 

할 수없이 정사장님께선 여기서 발걸음을 돌려 내려가시고 우리 셋은 다시 출발합니다.

 

행사당일은 아마도 산행을 하기 힘들 것 같아 오늘 우리는 정상까지 다녀올 생각을 갖고 왔습니다.

 

 

조금더 올라가니 또다른 안내도가 나타나는 데, 초입의 안내도와는 완전히 거리가 다르게 기재해 두었습니다.

 

어느 것을 믿어야 할 지 모르겠군요.

 

기재되어 있는 거리는 각각 달라도 어쨌든 올라야할 길이기에 묵묵히 올라갑니다.

 

 

정구지 바위 도착합니다.

 

왜 정구지바위인지는 모르겠으나, 어마어마한 크기의 바위가 절벽끝에 올려져 있는 듯한 모습이 아슬아슬해 보입니다.

 

 

산죽 사이로 약간은 편안한 길이 계속되는 듯하더니, 드디어 가팔라지는군요.

 

 

계단을 설치해둬야 할 정도로 길은 가팔라지고 지금부터는 산행대장의 얘기를 빌리자면 산판길입니다.

 

걷기 힘든 돌길이 이어집니다.

 

 

저멀리 보이는 곳이 선녀폭포라고 산행대장이 옆에서 가르켜 주는 데도 어디인지 잘 분간을 못하겠습니다.

 

급한 오르막이 한참을 계속되는 데, 얼마전에 다녀온 설악산 산행도 힘들었습니다만, 결코 그에 못지않군요.

 

 

2시간 여만에 드디어 상운암에 도착합니다.

 

기대와는 달리 약간은 초라한 모습에 조금은 안타까운 맘이 드는군요.

 

산행대장의 애기를 빌려 여담 한마디.

 

가지산 운문산 등은 음기가 강하여 기도의 끝에 고비를 넘기 힘들어 큰 스님이 나지 않으시고 그러다보니 사찰이 번성하지를 않는답니다.

 

그래서  운문사, 내원사, 석남사등의 비구승들의 도량이 많기도 하다는군요.

 

상운암 스님들께서 뜨끈뜨끈한 한방차를 한주전자 내어 오셔서 등산객들에게 마시고 가시라 하십니다.

 

마음쓰심이 고맙고 훈훈하여 추운 날씨에 움추러들었던 몸과 마음이 모두 풀리는 듯합니다.

 

 

상운암 마당에 설치된 태양전지판입니다.

 

급한 오르막은 거의 올라왔기에 약간 휴식한 후 느긋하게 다시 출발하여 운문산 정상으로 향합니다.

 

 

역시나 산죽군락속으로 난 그다지 급하지않은 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니, 하산하시는 산객님들 한무리가 내려오셔서 한쪽옆으로 비켜주고  있는 데, 누군가 툭 쳐서 돌아보니 예전에 한아파트에서 살며 아주 가깝게 지내던 친구입니다.

 

아렇게 가끔은 산상에서 반가운 얼굴을 만나는 경우도 가끔은 있더군요.

 

세상 참 좁습니다.

 

반가운 수인사를 나눈후 다시연락하자며 헤어져 올라갑니다.

 

 

20분정도를 올라가니 사방이 트이며 영남알프스 산군들이 장엄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가운데 뾰족한 봉우리가 가지산 정상입니다.

 

 

아래로는 밀양시 전경이 내려다 보입니다.

 

 

운문산 정상입니다.

 

석골사 입구에서 정상까지 약 2시간 30분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당일 우리 회원님들께선 3시간 정도 소요 되겠군요.

 

정상 아래의 억새밭에 앉아 산아래에서 기다리고 있을 동료를 생각해서, 최 부회장님께서 사갖고 오신 김밥 두줄로 셋이서 임시로 허기를 달랜후 하산하기 시작합니다.

 

경사가 심하여 오르는 것 만큼이나 하산도 힘이 듭니다.

 

상운암까지 되돌아 내려오는 길은 귀도 시렵고 작년에 소백산 등반시 느꼈던 추위가 생각날 정도로 무척 춥습니다.

 

상운암에서 부터는 그다지 추위가 심하지 않군요.

 

1시간 30분정도를 올라간 길을 되돌아 내려와 오후 4시경 출발했던 장소에 도착합니다.

 

근데, 산에 올랐던 우리는 기다리는 사람 생각해서 점심도 거의 않먹고 내려왔더니 정작 아래에서 기다리던 양반은 또다른 일행들과 조우하여 식사를 하였다는군요.ㅎㅎㅎ

 

그래서 우리끼리만 출발시 어묵 사먹었던 매점에서 라면 두개 시켜 싸갖고 간 밥을 말아 늦은 점심을 듭니다.

 

다시 출발하여 인근에서 볼일보고 기다리고 계시던 회장님과 합류하여 유명한 얼음골 사과 한박스와 회장님께서 준비해주신 감, 청정 미나리등을 한아름씩 싣고 송년행사장으로 점찍어둔 장소로 이동하여 사정을 파악합니다.

 

행사치르기가 쉽지않을 것 같아 마음이 가볍진 않습니다만 앞으로 남은 2주동안 최선을 다해서 준비를 할 수 밖에 없군요.

 

특히 오늘도 무척 추웠으므로 추위에 대비하여 두툼한 옷을 필히 준비해오시라 당부 해야겠습니다.

 

돌아오는 길도 그다지 밀리지않아 늦지않은 시간에 도착하여, 마중나온 아내와 함께 회장님께서 주신 미나리와 함께 먹을 게 뭐 없나 하고 마트를 들렀다 과매기를 발견했습니다.

 

마침 같이 마트에 와 있던 정사장님 내외와 함께 먹자는 아내의 즉석 제의에 정사장님과 연락해서 우리집에서 모여 먹기로 합니다.

 

집에 도착하여 급하게 준비하고 있는 데, 정사장님 내와가 도착하고 함께 소주를 곁들여 늦은 저녁의 여유로움을 즐깁니다.

 

올겨울 처음 먹는 과매기, 꽤 맛있군요.

 

모처럼 만의 즐거운 저녁시간 이었습니다.

 

 

오늘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와 함께 신뢰를 보내며, 송년행사준비에도 적극적인 도움을 바랍니다.

Posted by Ami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