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山 山2009. 8. 19. 07:42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아침(새벽?)일찍 눈을 뜹니다.

 

담배 한대 붙여 물고 베란다로 나가 창문을 여니 새벽공기가 싸아~합니다.

 

상당히 쌀쌀하군요.

 

겨울이 성큼 다가왔나 봅니다.

 

눈을 들어 하늘을 보니 별이 총총, 오늘은 날씨 걱정은 없을 듯합니다.

 

컴퓨터를 켜고 이런 저런 정보들을 좀 찾아보고 있자니 벌써 6시군요.

 

아내가 일어나 산행준비를 하기 시작합니다.

 

나는 근자들어서 산행시 행동식으로 중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엊저녁에 미리 주먹밥을 준비해놓은 터라 별달리 준비할 건 없고 식수나 챙기고 세면하면 되는군요.

 

아내와 함께하는 정기산행이라 조금 더 즐거운 마음입니다.

 

항상 함께하면 좋을텐데 여건상 그러지를 못하고 가끔 이렇게 같이 하다보니 조금 신경도 쓰이는군요.

 

그래도 오늘은 친하게 지내는 친구 부부와 같은 아파트 같은 라인의 친한 이웃 아줌마와 함께하기로 한터라 친구도 있을 테고 그다지 많이 신경쓰이진 않습니다.

 

7시, 둘이서 준비물챙겨 집을 나섭니다.

 

평소같으면 혼자서 터벅 터벅 걸어갈 길을 아내차로 1차 집결지까지 갑니다.

 

우리가 타고갈 버스는 벌써 도착하여 있고, 자주 이용하다보니 친해진 기사분과 반갑게 수인사를 나눕니다.

 

그런데 출발시간이 다가오고 있지만 인원이 그다지 많이 오시지 않은 것 같아 속으로 저윽히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출발시간을 마냥 지체할 수는 없는 일이라 오신 분들만 모시고 출발합니다.

 

최종 집결/출발지로 가면서 받은 다른 버스의 상황을 들어보니 애초예상과 크게 차이가 없을 것같아 적이 안도합니다.

 

하단 도착하여 보니 적지않은 인원이 미리 나와 기다리고 계시는군요.

 

오늘은 전일 문자로 늦지 마실 것을 당부한 덕분인지 참가를 약속하셨던 모든 회원분들께서 시간을 지켜 나와 주셨고, 집행부는 따로 모여 미리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했던 터라 혼란없이 모두 탑승하고 정시 출발합니다.

 

수고하여 주셨던 각 차량 선탑자 및 진행요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버스는 강변도로를 달려 부산-양산간 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를 달려 국도로 접어듭니다.

 

각 차량을 번갈아 탑승하여 가면서 안내사항을 방송하는 것이 조금 식상하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여 청도휴계소를 들렀을 때 최대한 신속하게 각차량에 탑승하여 전달사항을 모두에게 알려 드렸습니다.

 

그런데 이동시간이 상당히 길군요.

 

이렇게 멀줄은 몰랐는데, 상당히 먼 거리입니다.

 

귀가시 차량정체라도 있으면 귀가시간이 너무 늦어질 것 같아 조금 염려도 됩니다.

 

국도변의 단풍은 가는 가을을 아쉬워 하는 듯 쓸쓸한 아름다움을 보이고 있군요.

 

조금 북쪽지방이라서인지 벌써 단풍이 낙엽으로 변하고 있어 약간은 처량한 기분도 듭니다.

 

출발한지 4시간 여만에 안동시내를 거쳐 목적지인 봉화 청량산 도립공원 매표소에 도착합니다.

 

입장료가 상당히 비싸군요.

개인 1,000원, 단체 800원이라는데, 단체이므로 1인당 800원의 요금을 지불하고 매표소를 통과하여 올라가지만, 좁은 도로에 차량정체가 너무 심하여 시간지체가 많이 생길 것 같아 도중에 모두 하차하여 도보로 산행기점으로 이동합니다.

 

걸어가며 보니 올려다 보이는 청량산의 기세가 상당하여 오르기가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오르막이 상당할 것 같군요.

 

하지만 단풍으로 물든 자태가 너무 아름다워 적지않은 시간을 소요하며 온 것이 아깝지 않습니다.

 

산행기점에 일차 집결하여 산행대장으로 부터 오늘 산행의 주의점을 다시한번 당부받고 산행시작합니다.

 

 

포장로를 10분정도 걸어 올라가니 입석대, 본격적으로 산길이 시작됩니다.

 

예상한대로 초입부터 급경사이고 상당한 에너지 소모를 요구하는군요.

 

오늘은 청량사 참배를 목적으로 참가하셨던 회원님들도 다수 있었는데, 그분들을 청량사쪽으로 안내해 드리고 뒤쳐져서 천천히 걸어 올라갑니다.

 

멀리 보이는 응진전이 주변의 산세와 더불어 아름답습니다.

 

 

산길이 상당히 위험스럽습니다.

 

숲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아 공포감은 덜하지만 왼쪽은 천길 낭떠러지이군요.

 

조심하며 약간 더 올라가니 총명수란 안내판과 함께 약수터가 나타납니다.

 

물한잔 떠 마시고 올라갈 랬더니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어 포기하고 그냥 올라갑니다.

 

조금 더 올라가니 어풍대라고 이름 붙여진 전망대입니다.

 

 

아래로 청량사가 내려다 보이는 데, 배치가 아름답고 산으로 둘러싸여 아주 푸근하게 보입니다.

 

 

주변의 경치가 그 명칭 보다도 더욱 아름다워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하여 주는군요.

 

오늘 산행은 경치가 빼어나 험한 산길을 걷는 수고를 보상해주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조금더 올라가니 김생굴입니다.

 

 

약간 지체하여 구경한후 조금 더 진행하니 계곡을 가로 지르는 철 다리가 나타납니다.

 

요즘 산을 다녀보면 이렇게 산행로를 정비해 놓은 모습을 여러군데에서 보게 되는 데, 해당 지자체의 노력이 고맙게 느껴 지더군요.

 

 

조금 더 땀을 빼며 올라가니 약간의 공터가 있고 먼저 도착하신 회원님들께서 쉬고 계십니다.

 

일부는 여기서 중식을 드신 후 올라 가시기로 하고, 나머지 분들은 그냥올라가기로 합니다.

 

여기서 부터는 더욱 급한 경사가 기다리고 있군요.

 

힘들게 올라 가니 자소봉으로 오르는 상당한 급경사의 철사다리가 나타납니다.

 

올라가는 산객들이 많아 줄을 서서 올라들 가시고 있군요.

 

 

먼저 올라갔다 오신 임 차장님께서 갈림길에 서서 회원님들께 길아내를 하고 계십니다.

 

내가 올라갔다 올 때까지 수고좀 해주시라고 부탁드린후, 계단을 밀려 올라가다시피 하여 자소봉 도착합니다.

 

 

잠깐 쉬며 주위의 경치를 감상합니다.

 

너무 아름답군요.

 

다시 줄을서서 사다리를 내려와 하산을 시작합니다.

 

내려와서 임차장님은 먼저 가시라고 하고 경일봉 갈림길에서 한동안 뒤에 오시는 회원님들께 길을 안내후 서둘러 경일봉으로 향합니다.

 

조금 가다보니 회원님들께서 모여앉아 뒤늦은 점심을 들고 계시면서 먹고 가라고 권하시는군요.

 

나는 서두에 얘기한 것 처럼 요즘 행동식으로 점심을 떼우고 있는 터라 마땅히 같이 앉아 먹을 것도 멊고 그다지 시장하지도 않아 같이 앉아 식사하고 있던 아내에게서 고소한 속배추 한장 얻어먹고 천천히 오시라고들 얘기한후 다시 걸어 갑니다.

 

여기저기 길가에 앉아 식사들 하고 계시던 회원님들께서 한잔하고 가라는 권유가 있습니다만, 웃음으로 답하고 계속걸어갑니다.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하며 2~3개의 봉우리를 넘으니 경일봉이군요.

 

 

뒤늦게 도착하신 부부산객인 듯한 분들이 도착하여 서로 사진을 촬영해주는 모습을 보곤, 부부끼리만 산행을 하다보면 함께 사진을 촬영하기가 마땅찮은 걸 익히 경험으로 알고 있는 터라 자청해서 사진한장 촬영해드리고 본격적인 하산길로 접어듭니다.

 

아주 급한 내리막이 계속되어 조심조심 내려옵니다.

 

내려오다 보니 급한 내리막에 미끌어지셨던지, 골정상을 입은 산객한분이 넘어져 계시고 동료들로 보이는 분들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붙잡아 주고 계시는군요.

 

추가부상을 방지기위하여 구조대가 올 때까지 그상태를 유지하시는 듯합니다.

 

조금 있으니 땀을 뻘뻘 흘리며 구조대가 도착하는데, 오늘만 두번째라 하시며 고생스러워 하시는군요.

 

뒤에 오시는 우리 회원들께도 조심하시라 일러 드릴려고 전화를 하니 통화가 되지를 않습니다.

 

할수없이 그냥 조심하며 내려옵니다.

 

 

조금 더 내려오니 청량사 갈림길입니다.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는 청량사 도착하여, 올라갔던 길을 따라 내려온 아내와 회원님들을 만나 합류합니다.

 

함께 경내에 들어 부처님께 참배를 하고 주위를 돌아 봅니다.

 

주위의 경치가 정말 훌륭하고, 대웅전 아래에 위치해 있는 석탑이 아름답군요.

 

 

역시 참배후 경내를 통하여 하산합니다.

 

내려오는 시멘트 포장도로도 상당히 급한 경사이군요.

 

아까 출발했던 장소에 도착하니 김귀봉 이사님이 뒤에 오시는 회원님들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수고 좀더 해주시라고 얘기를 하고 주차해둔 버스로 먼저 내려와 당번조와 협조하여 뒷풀이 준비를 합니다.

 

그러던 중 산행대장에게서 연락이와서 회원 한분이 안내려 오셨답니다.

 

전화를 해봐도 통화가 안되는군요.

 

할 수없이 전화오기를 기다리기로 하고 일단 철수하라고 지시합니다.

 

속속 도착하시는 회원님들과 함께 뒷풀이를 하고 있는 데 안내려왔던 회원님으로 부터 다리를 삐어 이제 청량사에 도착하여 천천히 내려 오고 있다는 연락이 옵니다.

 

급히 주위에 지인이 있는 회원님을 통하여 화물차 1대를 빌려 모시러 출발합니다.

 

머플러가 파손되어 엔진 배기소음도 심하고 파워핸들도 안되는 차량이군요.

 

그래도 그나마 이런 차량이라도 수배가 되어 다행으로 여기고 운전하여 올라가 보니 청량사 입구에서 절뚝거리며 걸어 내려오고 계십니다.

 

모시고 내려온 후, 뒷풀이 마무리 하고 인원점검하여 부산으로 출발합니다.

 

왔던 길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래도 도로에 차량정체가 심하지 않아 많이 늦지는 않았습니다.

 

10시경 부산도착하여 각자 보금자리로 귀가하는 것으로 오늘 산행을 완료합니다.

 

 

오늘 뒷풀이 준비로 고생하신 2조 남말이, 류동갑 부회장님, 장지숙 이사님께 감사드리며 특히 뒷풀이를 협찬하여 주신 류동갑 부회장님과 10만원을 협찬하여 주신 남말이 부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변함없이 안전하게 산행인도 하여 주신 산행대장님,

 

여러가지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이사님들,

 

무엇보다도 산행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여 주신 회원님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다음 산행시 또 뵙겠습니다.

 

Posted by Ami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