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일
아침 일찍 말울음 소리에 눈을 뜹니다.
베란다에 나가 둘러보니 팬션주위의 초지에서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어먹고 있습니다.
참 평화로운 풍경입니다.
식구들은 곤하게 자고있어 깨우지 않고 살짝 나가서, 오늘 계획에 들어있는 마라도 관광을 위해 선착장 위치도 파악해두고 주변을 한바퀴 돌아보고 옵니다.
주변 풍광이 여간 깨끗하고 아름답지 않습니다.
어제 저녁에 어두워서 잘 안보이던 삼방산의 모습이 아름다워 팬션부근에서 한장 촬영하였습니다.
어제저녁에 거쳐온 도로가 멀리 오른편 산자락에 보이는군요.
혹시나하여 마라도 유람선회사에 전화하여 첫배 출항시각을 문의하여 보니 오전 9시 30분에 출항한다고 합니다.
홈페이지에는 10시로 되어 있던데, 확인 안했으면 30분을 손해 볼뻔 했습니다.
전날 마트에서 사온 재료로 대충요리하여 아침을 해결하고 빨아둔 빨래 걷어 가방에 챙겨넣고 준비하여 팬션을 나섭니다.
하룻저녁을 묵었던 팬션입니다.
지은지 얼마되지않아 깨끗하고 시설도 훌륭하였습니다.
주인장이 제주도 현지인은 아닌 것 같고 전날 피곤해서 많이 얘기를 못해봐서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부산분인 것 같았습니다.
먼저 송악산 전망대에 올라 경치를 감상하였습니다.
마침 근처에서 잠수하고 있는 마라도 잠수함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시간여유가 좀더 있었더라면 저 잠수함을 타고 바닷속 모습도 관람할 수 있었을 텐데, 약간 아쉽군요.
우리가 타고갈 유람선이 도착하고 승선하여 마라도를 향하여 출발합니다.
참고로 마라도 유람선은 선표를 끊을때 왕복요금을 한꺼번에 받더군요.
들어가면 반드시 나와야 되니까 그렇겠지요.
유람선에서 바라본 송악산 모습입니다만, 해안가에 보이는 동굴은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이 주민들을 동원하여 조성한 것으로 공격정을 숨겨두었다가 근해를 지나는 연합군 선박을 자살공격하는데 이용하였다고 하는 진지동굴입니다.
30분정도를 달려 마라도 선착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우리를 내려주고 돌아간 유람선이 1시간 30분뒤에 다시 도착하게되면 그배를 이용하여 제주도 본섬으로 나가게 됩니다.
운항스케쥴을 적절히 잘 짜 놓았단 생각이 듭니다.
마라분교의 모습입니다.(가파초등학교의 분교라고 합니다.)
TV CF를 촬영한 장소라고 하는데, CF에 나왔던 문구가 보이는군요.
참 별게 다 관광 자원으로 이용됩니다.
하지만 천혜의 경관과 어울리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마라분교 앞의 잔디 구장입니다.
우리나라 최남단의 아름다운 섬에 엉뚱하게도 쵸콜릿 박물관이 있습니다.
이런 건물이 마라도에 어울리는 관광자원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마라도의 자연과 좀더 잘 어울리는 시설물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을텐데...
대한민국 최남단 비 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높은 한라산도 올랐고, 우리나라의 제일 남쪽도 와 보았으니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최남단비 앞에 있는 장군바위 입니다.
역시 용도는 잘 모르겠으나 특이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는 건물입니다.
(뒤에 인터넷에서 보니 성당이라고 합니다.)
마라도 등대입니다.
예전 해상생활할 때에는 이등대의 불빛을 기준삼아 위치를 측정하고 항해를 한 적도 있었겠지요.
태양광발전소 입니다.
저멀리 바다건너 삼방산과 송악산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마라도에는 어달가나 이렇게 풀밭입니다.
통일기원비입니다.
선착장 부근에 마라도산 자연산 돌미역을 판매하고 있어 두포를 구입합니다.
잠시후 유람선이 도착하고 승선하여 다시 제주도 본섬으로 나옵니다.
선착장에 도착하여 보니 정오가 지나 있습니다.
오후 4시까지 제주항 여객터미널로 가서 승선수속을 하여야하기 때문에 이제는 일정의 여유가 그다지 없습니다만, 애들이 소인국 테마 파크를 구경하고 싶다고 합니다.
제주도에 도착하여 지금까지는 어른들 위주의 경치를 관광하는 데 치중한 것 같아서 애들 의견을 존중하여 소인국 테마파크로 갑니다.
관람비가 아까워 애들만 티켓끊어 구경시키고, 우리부부는 바깥에서 기다립니다.
시간 여유가 없어 볼게 많았다는 데, 충분히 구경하지 못하게한 게 좀 미안합니다.
주변에 오설록박물관과 분재예술원등이 있습니다만, 시간이 없어 둘러보지 못하고 다음 관광지로 향합니다.
사진만 한장 찍었습니다.
제주시로 가는 해변 일주도로인 12번 국도변에 있는 수월봉에 들렀습니다.
역시 경치가 아름답습니다.
차귀도 포구입니다.
뒤에 보이는 섬이 차귀도 같은 데, 확실한 건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송곳오징어가 유명하다고 하던데, 철이 아니어선지 구경하기 힘들군요.
제 생각에 송곳오징어라 함은 현지주민들이 한치라고 부르는 오징어를 얘기하는 것 같은데, 상당히 맛있을 것 같습니다.
3등실 특유의 서민적인 정서를 즐기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3등실이 맘이 편안합니다.
우리가 승선한 여객선은 출항예정시각인 저녁6시를 조금 넘겨 출항하여 나흘간 정들었던 제주를 떠납니다.
조금 서운하군요.
바다에서의 그림같은 일몰 광경입니다.
구름이 안끼었으면 더욱 멋있는 일몰을 구경할 수 있었을 텐데, 조금 아쉽군요.
그래도 아릅답지요.
배는 밤바다를 달려 밤 10시 30분경 고흥 녹동항에 입항합니다.
차량회수하여 그리운 집으로 출발합니다.
오는도중 피곤하고 졸려서 힘들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새벽 2시, 대충 짐 정리하고 서둘러 씻고 잠자리에 듭니다.
몸은 많이 피곤합니다만, 아름다운 경치 마음에 많이 담아 와서 즐겁고, 무엇보다 가족과 함께한 여행이었기에 더욱 뿌듯하고 흡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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