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09. 8. 19. 05:28


정상에서의 감동을 뒤로하고 하산을 시작합니다.
정상부 근처에는 햇볕을 피할 곳이 없어 점심은 내려가다 먹기로 하고 하산을 시작합니다.

 

내려오다 뒤돌아보니 너무 아름다운 경치가 발길을 붙잡습니다.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군요.

 

 
등산로 옆으로는 무성한 산죽군락이 계속 이어 집니다.
 
조금 더 내려오다보니 적당한 그늘이 있어 늦은 점심을 먹고 다시 하산길을 재촉합니다.
 
배가 고프다보니 반찬도 없는 데 꽤많은 양을 순식간에 뚝딱 먹어 버렸습니다.
 

 

내려오다 만난 오늘산행에서의 유일한 계곡입니다.

 

한라산은 전반적으로 물이 귀한 것 같습니다.

 

비가오면 급격하게 수량이 불어나고, 그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물이 말라버리는 그런 토양인 모양입니다.

 

한라산뿐만이 아니고 제주도 전체가 그런 모양이더군요.

 

제주도를 둘러싼 해안선을 따라서 용천대라 해서 샘이 솟아나는 곳이 있고 섬내부에는  샘이 귀하다고 큰놈이 가르쳐줍니다.

 

수량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발도 식히고 잠시 쉬어 가기로 합니다.

 

발을 식히니 한결 피로도가 덜합니다.

 

 

산이 높아 기상변화가 심합니다.

 

쉬는 사이에 우리가 앉아 있는 장소를 구름이 감싸는 군요.
 

 

이름은 모르겠습니다만, 바위의 모습이 특이합니다.
 

 

기기묘묘한 경치가 감탄을 절로 자아나게 합니다.
 


이후는 등산로는 아주 잘 다듬어져 있었습니다만, 주위 경치가 보이지않는 숲길이라 지루 하였습니다.
 
8.5킬로미터가 그렇게 길게 느껴진 건 처음인 같군요.
 
드디어 관음사 휴계소 도착입니다.
 
땀으로 목욕하다시피하여 바지도 땀에 젖은 게 사진으로도 나타나는군요.
 
흘린 땀의 양이 얼마나 많은지 마신물은 거의 3리터정도인데 소변은 한번밖에 보지 않았습니다.
 
오늘 산행은 날씨탓에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마치 극기훈련을 한 듯합니다.
 
총 산행거리 18.3킬로미터, 산행시간은 10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평균산행시간보다는 훨씬 오래 소요되었지만, 우리가족 모두가 함께 해냈다는 사실에 맘이 뿌듯해집니다.
 
오늘 아름다운 한라산 등정을 허락하여주신 한라산 신령님께 감사드립니다.
 
고생스러운 산행을 나를 믿고 따라와준 우리가족들도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특히 우리 막내는, 그렇게 등산화 신어라고 얘기해도 안듣더니 운동화 신고 와서는 발꿈치가 까지고 발바닥이 부르터는 고통속에서도 끝까지 자신의 힘으로 완주를 해주어 아빠의 입장에서 미안하고 대견 스럽군요.
 
우리가족은 이번산행이 두고두고 얘기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만, 휴식이 아니고 가족들을 고생시킨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드는군요.

 

대기하고 있는 택시를 이용하여 성판악휴계소로 가서 차량회수하여 예약해둔 성산일출봉 부근의 팬션으로 향합니다.

 

팬션도착해서는 모두 피곤하여 식사마치자마자 씻고, 오늘 고생한 애기로 웃고 떠들다 골아 떨어 졌습니다.

Posted by Ami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