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be Amplifier DIY2009. 8. 18. 20:13

아침부터 비가 온다.

 

기분에 맞춰 더 주룩주룩 내려 줬으면 좋겠는데...

 

요즘 며칠 이런저런 일로 우울했었는데, 조금 차분해지네.

 

출근해서 컴퓨터 켜고 KBS FM 을 듣는다.

 

때맞춰 흘러 나오는 Santana의 Europa.

 

너무 좋다.

 

지금 방송되는 곡은 연주자의 애드립이 많이 섞여 있어 많이 흥겹다.

 

 

며칠전에 중고 부품 몇가지 구해서 드디어 나도 펜티엄4로 진입했다.

 

노스우드 2.8C에 Asus M/B, 메모리 1기가, 하드 총용량 450G를 18000원짜리 미니타워 케이스에 장착했더니 그럴 듯 해 보인다.

 

파워는 사용하고 있던 것이 용량 넉넉하고(450W) 변환콘넥터를 연결하면 펜티엄4 메인보드와 호환 가능한 제품이라 구입할 필요 없었고.(펜티엄4 업그레이드를 염두에 두고 구입해서 사용중이었다)

 

밥을 넉넉하게 주니 작동이 안정적이다.

 

중고이긴 하지만 모두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는 부품들을 사용했더니 부팅속도 부터 다르다.

 

USB 1.1사용하다 2.0을 사용하니 데이터 전송속도 무척 빠르다.

 

 

요즘 각 방송사에서 자사의 방송을 들을 수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보급중이라, KBS의 KONG 과 MBC의 Mini MBC란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설치했다.

 

예전엔 방송 들으려면 튜너 키드 장착하고 안테나 연결하고 하는 번거러운 일을 해야만 했는데, 고속인터넷시대다 보니 간단한 프로그램 설치해서 스트리밍 방식으로 들을 수 있으니 참 편리하다.

 

그런데 메인보드 내장 사운드카드로 들으니 음질이 영 꽝이다.

 

또다시 병이 도진다.

 

찾아보니 쳐박아놓은 사운드카드가 몇개 있다.

 

그중에, 훈텍크에서 나온 Digital Extream 5.1 Gold 가 눈에 띈다.

 

5.1채널 출력에 광출력과 Coaxial 출력이 모두 가능해서, 리시버 연결도 가능한 제품이다.

 

또 CD ROM 드라이버의 디지털 출력도 입력 가능하므로 조금은 나은 해상도로 CD를 들을 수도 있다.

(모르고 있는 분들을 위한 한마디 : 컴퓨터에 부착되어 있는 CD ROM DRIVE에는 2가지의 출력단자가 구비되어 있다. 자체의 1비트 DAC를 거쳐나오는 Analogue 출력과 DAC를 거치지않고  CD의 정보를 읽어 그대로 출력하는 Digital 출력. 흔히들 사운드카드에 연결하는 4핀 컨넥터가 Analogue, 그옆의 2핀 컨넥터가 Digital. 이 Digital 신호를 사운드카드의 18~24Bit DAC를 거쳐 들으면 CD ROM DRIVE의 자체 1Bit DAC를 거쳐나오는 Analogue 출력을 연결한 것 보다는 당연히 해상도나 음질이 뛰어나다.)

 

구입당시 가격도 저렴했었던 것 같은데, 참 요모조모로 신경써서 잘만든 제품인 것 같다.

 

단, 부품은 그다지 고급이아니라서 교체해서 음질 향상을 꾀해보기로 한다.

(거의가 SMD 칩 부품이 장착되어있는 관계로 그래봤자 OP 와 콘덴서 몇개이지만...)

 

요걸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부품을 살펴보니 듀얼 OP앰프(TL082C) 1개, 쿼드 OP앰프(TL084C) 1개, 다수의 전해콘덴서가 사용되어 있다.

 

맘 같아서는 변환기판 사용해서 모두 싱글 OP로 개조하고 싶었지만 그러자니 일이 너무 복잡해 질 것 같아서 핀투 핀 대응가능한 OP로 교체하기로 한다.

 

스펙 찾아보니 내가 즐기는 음색을 가진 OPA2604를 사용하기엔 동작 전압이 너무 낮은 것 같고, OPA2134와 4134가 적당해 보인다.

 

2134는 중저역대가 좋아서 클래식에는 약간 어울리지않는 것 같았는 데, 방법이 없다.

 

커플링 및 전압 레귤레이터 회로에 사용된 전해콘은 모두 SANYO의 OS CON으로 교체하기로 한다.

 

 

예전부터 부품구입처는 알고 있었기에 전화로 주문하고 택배로 받았다.

 

2만원 정도가 소요되었다.

 

오랜만에 납땜인두 들고 부품교체 완료.

 

그런데, 요즘 PC케이스를 보면 전면 판넬에 오디오 입출력 잭과 USB, 1394 연결잭등이 구비되어 있는데, 요즘 나오는 사운드카드들이야 프론트 판넬 연결 핀이 달려 있으니 케이스쪽의 컨넥터를 연결만 하면 되는데, 이건 구형카드라 아예 연결단자가없으니 사운드 카드쪽에 연결단자를 만들어야 된다.

또 케이스 전면의 오디오 출력잭에 헤드폰이나 기타 장치를 연결하면 후면 오디오 출력은 차단되어야 될 것 같은데 같이 출력된다.

 

살펴보니 엉터리다.

같이 출력되게 배선되어 있다.

 

손댄 김에 이것도 수정하기로 했다.

 

먼저 사운드 카드쪽의 출력짹을 분해해내고 출력이 연결된 기판 패턴을 절단하여 결선하고 다시 장착한후 나머지 연결선도 납땜하여 연결 핀을 만들었다.

 

케이스쪽의 연결부도 모두 분해해서 기판 패턴을 수정하여 새로 결선했다.

 

드디어 피시에 장착하고 음악 들어 보니 내장 사운드와는 확연히 다른 깨끗하고 풍성한 음을 들려준다.

 

2134, 4134가 열이 꽤나는 OP앰프 인지라 혹시 동작 열에 의하여 파손될 지도 몰라 하루종일 방송을 켜놓고 점검해 봐도 이상 없다.

 

앞으로 OP와 OS CON이 에이징이 되면 더 나은 음질을 들려 줄 것 같다.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듣고싶은 방송을 조금은 나은 음질로 들을 수 있으니 좋긴 한데, 2%가 부족하다.
 
놓을 스페이스만 있으면 만들어 놓고 놀고있는 진공관 앰프와 스피커를 연결해서 들으면 좋을텐데, 아쉽다.

Posted by Ami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