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be Amplifier DIY2009. 8. 18. 20:03

 


제작동기

대입을 준비중인 수험생을 자녀로 둔 부모들의 마음이야 다 마찬가지겠지만, 새벽부터 집을 나서서 다음날 새벽이나 되야 귀가하는 고3 큰딸애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자니 측은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말할 수없었습니다.

그래서
결과야 어떻게 되던 좋은 음악 많이 듣고
수험준비에 지쳤던 몸과 마음을 잘 추스려 앞으로의 대학생활에
더욱 정진해주기를 바라는 맘에서 오디오셋트를 하나 장만해 주기로 맘을먹고
앰프부터 제작하기 시작하였습니다.(할줄아는 게 이거 뿐이라서...^^)


샷시

얼마전에 모사이트에서 공제한 300B싱글용 샷시를 약간의 손질을 거쳐
이번의 6B4G싱글 앰프에 사용하기로 하였습니다.

먼저 프리앰프와 파워앰프가 합쳐진 실질적인 인티로 만들기위해
진공관소켓 홀 및 기타 홀등을 추가로 가공하고 분체도장한 도장면을 제거후 거래 정비공장에 부탁하여 자동차용 열도색을 하였습니다.
사진기술이 없어 사진상으로는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만,
실제는 번쩍번쩍합니다.^^


회로

간이형이 아닌 명실상부한 인티앰프로 만들기 위하여
프리앰프를 내장하기로 하고, 웹서핑으로 회로를 구하였습니다.
12AU7의 한쪽유닛으로 플레이트 팔로워後
다른 한쪽유닛으로 캐소드팔로워출력을하는 회로를 구할 수있어서
프리로 내장하기로 하였습니다.
동작특성도에 대입하여보니 13배정도의 증폭율이었습니다.

파워앰프부는 여러가지로 구상을 해보았습니다만,
마침 중고로 구해둔 12AT7이 몇알 있었기에 12AT7 1단증폭後
역시 캐소드팔로워로 출력단을 드라이브하는 형식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이부분은 추후 SRPP형식으로 개작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AT7의 바이어스는 3V정도로 약간 깊게 걸었습니다.
(CDP나 컴퓨터의 LineOut에 물릴 예정인데다가,
현대의 소스기는 출력레벨이 1~4V정도로 높다고 생각하기때문입니다.)

그래도 33배정도의 증폭율이 나와 6B4G를 드라이브하기에는 충분합니다.
출력관의 동작점은 바이어스 -45V, 플레이트전압 250V로
부하는 2.5Kohm으로 전형적인 동작점입니다.

전원부는 호불호가 갈립니다만, 정전압으로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회로는 역시 웹서핑중에 원용할 수있는 회로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다이오드로 양파정류후 2H 200ma 쵸크2개와 전해콘으로 구성됀 2단 ㅠ필터를 거친후 6AS7을 통해 동작전압을 얻는데,
6AS7의 제어관으로 6AU6 및 정전압방전관 OA2를 사용합니다.

OA2의 방전최소 전류가 5mA이므로 그이상을 흘려야 정전압방전관으로서 기능을 할 수 있는 데,
본기에서는 12mA정도를 흘리고 있습니다만
연결된 저항에서 상당란 열이 발생합니다.
(계산상 2W정도이므로 5W저항을 3개 병열로 연결했습니다.)

특별히 방전관의 파란불빛을 즐길 목적이 아니라면 전류량을 좀더 줄여도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방전관의 불빛은 전류를 많이 흘릴수록 밝아집니다.)

또하나,
정전압방전관의 효과로 리플도 줄일 수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경우 방전관의 동작전류를 6AS7후단이 아니고 전단
(쵸크와 쵸크 사이나 쵸크후단)에서 얻는 것이 리플제거효과가 더 크지 않을까도 생각됩니다.

히터점화는 출력관은 쇼트키다이오드로 브릿지정류후 2단 ㅠ필터로 평활하고
100ohm 험바란스를 거쳐 연결되고, 초단및 드라이브단은 교류점화입니다.


제작

특별한 것은없고 러그의 구성이 불합리하여 배선이 난잡하게 되었습니다.
신호입력선이 길어지는 것을 방지하기위하여
5V릴레이를 이용한 RCA보드를 만들어 부착했습니다.

출력관 캐소드저항으로 사용한 메탈클레이드저항에는
열전도 그리스를 바르고 부착했더니 샤시로의 열전도가 상당히 원활합니다.
(메탈크레이드 자체는 미지근할 뿐입니다.)

배선은 자르고 남는 트랜스배선이나
기타 가지고 있던 짜투리를 사용하여 색깔등은 전혀 맞지를 않습니다.

전압은 정전압회로를 채택한 덕분인지 거의 계산과 맞아 떨어져 단번에
원하는 전압으로 세팅할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히터플로팅 전압을 연결하면서 12AT7의 허용 히터-캐소드전압이 90V밖에 안되므로
양쪽유닛의 히터를 허용전압치내로 설정하기가 약간 까다로웠습니다.
(양쪽 캐소드 모두 히터를 중심으로 +- 8*V정도씩 인가됩니다.)

어스는
모아서 전원트랜스부근의 어스점에 연결하였습니다.
(배선이 복잡해 지더라도 전류가 흘러서는 안되는 지점간은 철저히 전류가 흐르지않게 하였습니다.
-어스간전위차를 최대한 억제하였다는 얘기이지요.)

전원트랜스는
114코아 입형 태창전자製, 출력트랜스는 DHT사운드의 G-9 858코아를 사용한 제품입니다.

가장고민스러운 부분인 커플링은 일단 모두 국산 필름콘덴서를 사용하였습니다.

전원스위치는 LED내장형인데, 은은한 LED불빛이 참 보기 좋습니다.

 

 

조정 및 청음

제작후 정전압부의 원하는 전압대역을 얻기위하여 고정저항을 약간 변경하고
반고정저항으로 출력전압을 312V로 조정하였습니다.
출력트랜스의 직류저항에의해 17V가 감소되어 6B4G의 플레이트에는 정확하게 295V가 인가됩니다.
양쪽의 출력관이 약간의 편차가 있어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습니다만, 大差는 없습니다.

출력관의 히터전원의 정류부를 과하다 싶을 만큼 충실히 꾸민 덕분인지 험발란스는 무용지물입니다.
(아니면 본기에 사용하고있는 출력관이 분명히 장터에서 직열관으로 확인을 하고 구입했습니다만
실바니아의 방열형인 튜블라형이 아닌가하고 의심이 가기도합니다.)

전원투입후
스피커를 연결하였더니 조용하고 아무런소리를 느낄 수 없어서 초단의 그리드에 드라이버를 갖다대니 반응이 있습니다.
잘못 만들었던 건 아닌것 같았습니다.
드디어 소스를 연결하고 들어보니.....
기대 이상이군요.
93DB인 쥬니퍼에서 험은 전혀없습니다.
(쥬니퍼와 상성이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Scope로 측정하여보니 입력을 개방하고 풀볼륨시에 약 1mV정도가 뜹니다만,
그나마도 입력을 단락하면 0에 가까워지는군요.

즐겨듣는 CD로 몇곡을 들어보았습니다.
먼저 1812년 서곡의 대포소리는 아무래도 박력이 부족한듯은 하나 소리의 질감은 거의 살아있는 듯합니다.
레베카피죤의 보이스는 잘된 녹음탓이겠지만 사실적으로 들리고 기타 바이올린이나 첼로의 음색도 훌륭하군요.
약간의 불만이라면 약간 고역에 치우친듯한 음색입니다.
이부분은 추후 여러가지방법으로 튜닝을 해볼 생각입니다.

이전까지 12AT7에 관하여 별로 좋은 기억을 가지지 못하고 있었는 데, 의외로 좋은 음색을 나타내어 주는 군요.

제작후
현재까지 2주간정도 듣고 있습니다만,
별이상이 나타나지않고 소리가 만족스러우니 다음 자작계획으로
트랜스등 부품을 거의 준비해둔 상태인 300B를 또 만들 필요가 있겠나 싶습니다.


후기

본기를 제작중에 고맙게도 큰애가 가고자한 학교에 장학금을 받고 가게되었단 좋은 소식이 전해져와 제가 먼저 선물을 받은 꼴이 되었습니다.

내용없이 길기만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고,
여러가지 훌륭한 자료를 웹이란 편리한 도구로 공유하여주신 선배님들께도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Ami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