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山 山2009. 8. 19. 07:45

 

눈을떠 바깥을 내다보니 아직 컴컴합니다.

 

베란다문을 열고 나가보니 날씨는 그다지 춥지않고, 포근하기조차 합니다.

 

일기예보로 오늘 비가 온다하여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는 데, 구름이 낮게 깔려 있어서인지 춥지는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을 잠깐하고 휴대폰 시계를 보니, 이크 6시 30분경입니다.

 

늦었군요.

 

세수하고 나갈 준비를 서두르는데, 소리에 일어난 아내가 눈비비며 나와 도시락을 비롯한 산행준비를 해주려고 합니다.

 

오늘은 송년행사관계로 나는 산행을 하지 못할 것이고, 또 어제밤 늦게 들어온 문자메세지를 보니 고맙게도 도시락은 싸다준다고 갖고 오지말라는 회원님들이 계셔서 오늘 도시락은 준비를 하지않아도 되겠으므로 그냥 더 자라고 이른 후 미안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집을 나섭니다.

 

엊저녁부터 예전에 수술하였던 부위가 아프다고 끙끙대던 걸 보고도 별다른 위로나 조치를 하여주지 못하였던 터라 아주 미안하군요.

 

또 오늘은 큰놈이 중요한 시험도 치르는 날인데 정성도 쏟지 못하고, 이래 저래 가족들에게는 죄인이 된 기분입니다.

 

 

올해부터는 예년과는 조금 방식을 조금 달리하여 산행후 송년행사를 치르기로 한 터이라 신경쓸 것이 많아 많은 시간을 소요하여 나름대로는 철저히 준비하여 왔는 데, 날씨가 걱정이군요.

 

오늘은 참가인원이 많아 버스 6대를 임차하여 배치해 놓았는 데, 모두 요청대로 도착하여 있는 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부터 시작합니다.

 

다행히 1호차 기사님께서 신경을 써주신 덕분인지 모두 제자리에서 출발대기하고 있군요.

 

모두 한곳에서 출발하는 대부분의 다른 행사와는 달리 회원들의 편의를 위해 각각 출발지를 달리하는 우리 산악회만의 독특하고 조금은 까다롭다 할 수있는 운행방식을 이해하고 협조해주신 1호차 기사님게 감사를 드립니다.

 

1차집결지로 나가보니 예상했던 인원이 거의 모이신 것 같습니다.

 

행사물품을 비롯하여 여러가지를 확인하고 있는 데, 이쪽 저쪽에서 전화가 오기시작합니다.

 

바쁜와중에 출발지를 제대로 찾지못한 회원님들로 부터 전화가 와서 한분이 10분정도를 전화기를 붙잡고 있습니다.

 

통화중 대기음은 계속 들려오고, 내색은 못하지만 솔직히 조금 짜증 스럽군요.

 

준비를 마치고 출발하여 최종 집결지에 도착하여 보니 버스 6대가 줄지어 서있습니다.

 

조금 사기가 Up 됩니다.

 

각차량의 선탑자와 안내를 맡으실 분들을 전일 미리 소집하여 여러가지 당부사항을 전달해 놓은 덕분으로 별다른 혼란없이 승차하시고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예정보다는 조금 늦었지만 모두 승차하시고 출발합니다.

 

그다지 붐비지않는 고속도로를 버스들이 줄지어 달리다 보니 지금까지 준비과정에서 고생했던 기억들이 약간은 보람으로 바뀌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최종 인원집계를 해보니 당초 예상에는 많이 못밑치는 250명 정도라 조금 실망스럽기도 합니다.

 

 

여기서 한가지.

 

다른 글에서도 밝힌바 있습니다만, 참가를 신청받고 좌석을 배치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사항을 고려하여 좌석을 배정해 드리게 되는 데, 한두분의 좌석이라도 빠지게 되면 배려가 허사가 되고 헛고생이 되게 됩니다.

 

일행이 있는 경우에는 한두분이 움직이면 일행모두를 옮겨야 하고 아주 많이 시간을 뺏기게 됩니다.

 

그렇다보니 예약하시고 참가하지 않으시는 회원님들이 조금 야속하기도 하고 미워집니다.

 

그것도 알만한 분들인 경우에는 더욱 그러 하지요.

 

해서, 앞으로는 지정한 일시까지 예약 및 선입금하지않으시는 회원님들은 배제하고자 합니다.

 

당분간은 참가회원이 감소될지 몰라도 대다수의 약속을 지키시는 회원님들을 더욱 많이 배려해 드릴 수가 있을 것이기에 궁극적으로는 더 발전된 모습으로 변모해 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버스내에서 안내방송하고 달리다보니 얼마되지않아 현지 도착합니다.

 

송년행사준비를 같이 할 이사님들과 함께 행사장근처에서 하차한 후 나머지는 산행대장 인솔하에 산행기점으로 다시 출발시킵니다.

 

오늘 산행은 애초에 할 수없을 것으로 예상했기에 일전의 답사시 나는 벌써 정상을 다녀온 터라 마음은 조금 가볍습니다.

 

답시시 몹시 추워서 걱정을 하고 있었는 데, 행사장에 도착하여 보니 그다지 춥지않아 무엇보다 다행이군요.

 

서둘러 텐트 설치를 비롯한 각종행사준비를 힘을 모아 시작합니다.

 

그과정에서 보니 장림에서 하숙선 재무이사와 함께 도와주시러 오신 우리 회원님들은 정말 숙달된 선수들이십니다.

 

여러가지 행사를 함께하며 갈고 닦으신 실력들이 있으신 터라 무엇하나 막힘없이 일사불란하게 맡으신 행사준비를 순식간에 마쳐버리는 실력을 보여 주시네요.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낍니다.

 

그런데, 분명히 행정기관을 통하여 사용승락을 득하였는 데도 불구하고 행사장을 관리하시는 분들이 나타나서 행사장 사용을 제한하십니다.

 

사정인 즉슨, 행사장으로 사용할 옛 임고초등학교 자리가 현재 체육공원으로 조성이되면서 잔듸를 심은 지도 얼마되지않고해서 잔듸보호차원에서 해당지역의 행사도 관리주체에서 사용거부를 하였던 터라, 우리가 행사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고 지역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던 모양입니다.

 

충분히 납득이 가는 얘기입니다.

 

우리는 나름대로 아주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사용허가를 얻었지만, 현지의 세세한 사정까지를 모두 파악하지못한 행정관청의 허가였던 모양입니다.

 

그렇다고 행사장을 옮긴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기때문에, 사정하여 최대한 타협점을 찾아 겨우 사용을 허락받았습니다.

 

회원들의 질타가 뻔히 예상되는 데도, 고향을 찾은 회장님의 입장과 우리 회원들의 편의를 위해 협조하여 주신 임고면 체육회장님께는 무어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 지 모르겠군요.

 

이런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산행을 마치신 회원들을 태운 버스가 하나, 둘 도착하기 시작합니다.

 

산행이 즐거우셨던지, 아니면 지금부터의 송년행사가 기대되는 지 모두들 밝은 표정입니다.

 

그런데, 조금 참아주기를 바랐지만 어둑해진 하늘에서 예보대로 밧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하는 군요.

 

다들 도착하시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될 것 같은 데, 마음이 조금 급해집니다.

 

할수없이 먼저 도착하신 회원님들께 준비한 음식을 드시게 하며 사회자를 시켜 음악을 틀고 흥을 돋굽니다.

 

한동안 흥겨운 음악속에서 이런 저런 여흥을 즐기다보니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도착하신 듯 하군요.

 

하지만 정작 송년행사시 역할을 맏으신 부회장님들 과 산행대장이 안보입니다.

 

급히 연럭해보니,,

 

이런, 아직도 산행지 부근에 있으시다는 군요.

 

재촉하여 빨리 돌아오시게 합니다.

 

일부의 회원님들은 아직 행사장에 도착하지않았지만 더이상 지체할 수가 없어 송년행사를 시작합니다.

 

회기입장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시상, 송년사, 외빈인사등의 순으로 급한 마음만큼 조금 서두르며 송년행사를 진행합니다.

 

시상시에는 과분하게도 나자신도 수상을 하게되어 초청사회지에게 잠시 마이크를 내어주고 상장과 부상을 받았습니다만, 조금 쑥스럽습니다.

 

참가상은 결행없이 우리 정기산행에 참가만 하시면 수상할 수 있는 만큼 내년에는 빠짐없이 산행에 참가하여 건강도 다지고 부수적으로 적으나마 상품도 모두 받으실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잠깐 가져 봅니다.

 

행사 중간 중간 도착하시는 외빈님들 모두 소개해드리고 인사말씀도 모두 들은 후 우리 산악회 구호 제창을 끝으로 송년행사 1부순서를 종료합니다.

 

 

2부는 초청사회자에 의해 진행이 됩니다.

 

타고온 버스로 구분하여 팀을 구성하여 줄다리기를 비롯, 닭싸움등의 경기를 하는 데, 결사적으로 경기에 임하시는 회원들의 모습이

아주 유쾌 합니다.

 

비가오는 가운데 진행된 1부행사의 조금은 지루할 수 있는 분위기가 순간적으로 반전되어 모두들 웃고 떠들며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 아주 즐겁습니다.

 

부슬 부슬 비가 내리지만 다들 흥에 겨워 경기도하고 노래도 하고 춤도 추며 추위도 잊은채 놀다보니 어느듯 행사 종료입니다.

 

단합된 마음으로 파이팅을 외치며 행사를 종료하고 발걸음도 가볍게 버스에 오릅니다.

 

인원 점검후 부산으로 출발합니다.

 

많은 인원인데도 불구하고 평소와는 달리 적극적으로 협조를 하여 주셔서 많은 시간 소요없이 인원점검후 출발할 수있었습니다.

 

비오는 고속도로를 즐거운 담소를 나누며 주행하여 아침에 출발하였던 장소에 도착하는 것으로 오늘 행사를 종료합니다.

 

 

여러가지 협조를 아끼시지않으신 박민기 자문위원장님을 비롯한 자문위원단,

 

궂은 일을 마다않고 협조하여주신 이사님들,

 

궂은 날씨속에서도 보잘것 없는 행사에 참가하여 즐거워 하여주신 회원님들께

 

무한한 감사와 함께 신뢰를 보냅니다.

 

고맙습니다.

 

한해 마무리 잘하시기 바라며 내년 정기산행시 또 뵙도록 하겠습니다.

 

 

PS. 이런 저런 신경쓸 일이 많은 관계로 글이 많이 산만한 것 같습니다.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행사진행관계로 사진을 촬영하지 못하여 사진을 올리지 못한 점이 조금 아쉽습니다만, 촬영을 하신 회원님들이 다수 계시므로 곧 행사사진이 올라오리라 생각합니다.

Posted by Ami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