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2009. 8. 19. 05:35
 
오늘은 내가 사무국장을 맡고있는 사하구장애인종합복지관 후원회(이하 후원회)에서 주최하고 사하구장애인종합복지관(이하 복지관)에서 주관하는 2006년도 사하구 장애인 합동결혼식이 있었다.
 

 

복지관 소속의 장애인들 중 아직 결혼식을 못올리고 살고 계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였다.

 

내가 후원회의 실무를 맡고있다보니 요며칠 복지관측과 협의하여 행사준비 한다고 바빴다.

 

주례는 후덕하신 우리 김회장님께서 맡으셨고, 사회는 내가 맡을 수 밖에 없었다.

 

 

늙어가면서 젊은 시절에도 안한 결혼식 사회를 보자니 영 쑥스럽긴 했지만 결혼식을 올리는 당사자들이 나보다 더 나이 많은 분들이라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많이 서툴고 가진 능력도 별 게 없는 내가 이정도라도 소외되기 쉬운 분들을 도우는 일에 앞장설 수  있다는 게 조금은 기쁘다.

 

각 기관장들과 정치인들을 위시한 지역사회의 명망있는 분들도 많이 오셨고, 무엇보다 반가운 건 항상 바쁘신 우리 후원회원님들의 참가율이 높았다는 것.

 

 

다들 바쁘신 분들이라 각종 행사시 겨우 몇분밖에 참석하시지 않고해서 내가 실무를 맏고나서 가장 중점적으로 신경을 쓰고 있었던 부분이 각종행사시의 참가율 증가였는 데, 이제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는 것 같아 흡족하다.

 

하지만 바쁠 수밖에 없는 회원님들을 너무 괴롭히고 귀찮게 해드리는 건 아닌지 조금은 염려가 되기도 한다.

 

사회석에서 바라보니 각 기관장님들을 위시해서 유지분들이 많이 오셨다.

 

이런자리에 초청을 한 것은 소외계층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 달란 취지였는 데, 앞으로 지금보다 더 관심을 기울여 주실 것을 기대해 본다.

 

경비는 후원회에서 대부분의 금액을 부담하였고, 대형냉장고, 드럼세탁기등 들어온 선물이 많아, 선물을 전달하는 데에도 꽤 많은 시간을 할애 해야 되었다.

 

올해도 신청자가 많아 선정에 애를 먹었다는 복지관측의 얘기가 있었는 데, 선물을 전달할 때마다 하객으로 오신 장애인들의 환호하는 모습에서 내년엔 신청자가 너무 많을 것 같아 한편으로는 벌써부터 염려가 된다.

 

마음 같아서야, 몇백쌍이라도 형편때문에 아직까지 식을 올리지 못한 분들을 모두 식을 올려드리고 싶지만 큰 경비가 소요되고 유지분들의 협조도 필요한 일이라 한정적으로 행사를 치를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음악을 좋아해서 음악회를 가끔은 다니는 편이지만,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불러주는 노래 여서 그랬을까 축가를 불러주신 장미합창단의 화성이 어느 합창단의 공연보다도 아름답게 느껴졌다.

 

오늘 행사를 치르며 행사의 주인공들인 나이 많은 신랑, 신부들과 오신 하객들이 즐거워 하는 모습에 나자신의 마음도 만족스러워 졌다.

 

부디 앞으로도 지금처럼 용기 잃지마시고 잘 살아 나가시길 빌어본다.

 

 

오늘도 느낀 한가지 남에게 기쁨을 주게 되면 자신도 행복해진다는 것.

 

 

아무리 재산이 많다고 하여도 누구든 자기것은 아까운 게 당연한데 오늘 행사에 적지않은 금액을 후원해주신 분, 큰 금액를 들여 후원물품을 서스럼없이 지원해주셨던  지역의 유지분들, 번거러움을 괘념치않고 오셔서 축가를 불러주셨던 장미합창단 단원 여러분들이 존경스럽다.

 

이런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 우리 사회를 훈훈하게 만들어 가는 거겠지.

Posted by Ami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