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사하구장애인종합복지관 후원회(이하 후원회) 회원님들과 가을 야유회를 다녀왔다.
그동안 회장님과 내가 여러가지 일로 바빴던 터라 한동안 회원님들과 자리를 함께 할 수 없어 마음속에 미안함이 가득했었는 데, 조금은 개운해진 느낌이다.
우리 후원회원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지역사회의 여론 주도 그룹으로서 각자의 분야에서는 다들 내노라 하시는 분들이라 공사다망하실 수밖에 없어 함께하기가 영 힘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어제 행사는 30여분이 참가해 주셔서 조금은 성대(?)한 행사가 되었다.
내가 사무국장을 맡고난 이후로는 가장 많은 분들이 참가를 해주신 것 같아 약간은 만족스럽다.
회장님, 나, 재무이사님이 서로 나눠 실례를 무릅쓰고 조금은 집요하게 문자 메세지와 전화로 연락을 드린 결과인 것 같다.
이번 야유회는 작년도에 가기로 했다가 못갔던, 해남의 두류산으로 가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주위의 경치를 감상하고 그지역의 별미음식을 맛보고 오기로 계획을 세우고 여러가지 준비를 했었다.
아내와 함께 집결지로 나가보니, 관광버스가 도착해있고 먼저 도착하신 회원님들과 인사를 나누며 기다리고 있노라니 참가를 약속하셨던 회원님들께서 속속 도착하신다.
뭔가 잘될 것 같은 느낌.
회원 몇분은 오늘 행사에 보태쓰라고 두툼한 봉투도 건네 주시고, 약간은 사기가 업 되는 느낌.
8시에 장림을 출발한다.
버스안에서 오늘 계획을 알려드리고 기존 회원님들과 신입회원님들을 소개한 후 즐거운 담소를 나누며 남해안 고속도로를 달린다.
관광철인데도 불구하고, 남쪽의 단풍구경은 아직 일러서인지 고속도로가 그다지 붐비지않는다.
그래도 워낙 먼 거리라 4시간여를 달려 12시경 예약해뒀던 강진의 한정식 전문 식당에 도착한다.
오면서 전화로 도착시간을 미리 알려 줬었던 터라 음식이 차려져있다.
차려진 음식을 보니 사이 비좁을 정도로 가짓수도 꽤 되고 맛있어 보이는 별미음식이 있는 것 같아 기대된다.
그런데, 정작 먹어보니 영 아니다.
사실 아주 예전에 이쪽지방을 여행하며 음식의 맛과 요리하시는 분들의 정성에 감탄한 적이 있었던 터라 내심 기대를 많이하고 회원님들께도 좋은 음식을 대접할 수 있으리라는 부듯함을 갖고 왔는 데, 1인당 2만원의 식사대가 도저히 납득이 되지않는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했던가, 혹은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 했던가.
뭔가 잘못된 듯 하다.
소개해 주신 분이 원망 스럽다.
적지않은 인원의 음식을 조리하다보니 생긴 일인 듯하지만, 음식은 조리해둔 지 한참된 듯 말라있고, 입안에서의 풍미가 영 아니다.
음식은 재료도 재료지만, 만드는 분의 정성이 더욱 중요한건데, 영 성의를 느낄 수가 없다.
표정들을 보니 다들 불만스러우신 모양이라 죄송 스럽다.
하지만 내색할 수가 없어, 반주를 곁들이며, 적어도 겉으로는 즐거운 식사를 마친후 밖으로 나와 재무님과 함께 주인을 불러 따진다.
그랬더니 미안하단 말은 없고 오히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맛있게 먹었다는 인사를 하고 가는데 왜 그러냔다.
떠돌이 손님만 상대하는 듯한 마인드에 아주 마음이 상한다.
맘 같아서는 가격이라도 대폭 깎았음 했지만, 그럴 수도 없고 주류값만 서비스받기로 하고 지불하기로 한다.(60만원 정도)
함께 한자리에서 별미(?)를 맛보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는 점만 마음에 담고 식당을 나와 버스에 올라 두륜산으로 향한다.
두륜산 케이블카장에 도착해보니 주변을 잘 조성해 두었고, 들었던대로 50인승의 케이블카가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장거리를 운행하고 있다.
두륜산 케이블카장 도착하여 매표하여 승차한다.
안내방송을 들으며 주위 경관을 둘러보며 올라가는 데,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로서는 조금 무섭다.
운행시간은 8분정도.
위쪽 정류장에 도착하여, 나무계단으로 잘 만들어둔 길을 따라 정상에 도착한다.
관광버스 기사님의 안내로 이동하여 대흥사를 내려다 본다.
시간이 넉넉하면 들를 수 있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
다시 정상석부근으로 이동하여 단체사진 한장을 촬영한다.
다들 즐거워 하시는 표정이라 내심 조금 흐뭇한다.
주위의 훌륭한 조망을 감상하며 웃고 떠들며 낄끼리 몇장의 사진을 촬영한 후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온다.
내려올 때는 승객이 많아 2진으로 나눠 내려오는 데, 관광을 오신 술취한 노인분들의 즐거운 주정에 조금은 씁쓸하다.
우리도 나이가 들면 저렇게 약간은 주책이 없어질래나...
다시 관광버스에 승차 귀가길에 오른다.
오면서 들러기로 한 광양의 횟집이 연락이 안돼어 할수없이 주변의 한 횟집을 예약하고 국도를 달리는 데, 순천쯤오니 정체가 무지 심하다.
40분동안 겨우 7KM를 달려 순천시내를 빠져나와 고속도로로 진입.
20분정도를 달려 예약해둔 식당에 도착한다.
점심식사와는 달리 전어회, 전어 구이 모두 맛있다.
특히 조개탕은 하루종일 버스내에서 주전부리를 들어 더부룩했던 속을 개운하게 만들어 준다.
식대는 1인당 9천원정도로 비교적 저렴하다.
식사하면서, 주취측의 음모(?)로 10수차례의 건배를 하며 다들 조금은 흐트러진 분위로 유도한다.^^
웃고 떠들며 즐거운 분위기를 만끽하고, 다시 버스에 올라 부산으로 향한다.
식사하며 마신술에 주기가 올라 버스 뒷자리에 누워 잠이 든다.
잠결에 들으니 다들 아주 즐거움을 즐기는 듯 음주가무의 분위기가 저절로 느껴진다.
추위를 느낄새라 아내가 옷가지로 덮어주고 중간중간 덮고있는 옷가지를 여며주는 것을 알수있다.
역시 아내와 함께하니 든든하군요.
안내방송에 잠을깨니 어느듯 버스는 장유휴계소에 도착해 있다.
오늘은 주취로 내려오며 내가 해야될 역할을 다른 분이 맡고 있군요.^^
쓰레기 정리하여 휴계소에 버리고, 다시출발하여 오늘 행사마무리 멘트를 한다.
하단로타리를 거쳐 운행하며 중간 중간 내릴 분들 하차시키고 아침에 출발하였던 장소애 도착하여 아쉬움을 표하며 헤어지는 것으로 오늘 행사를 마무리한다.
오늘 참가하여 주신 모든 회원님들께 무한한 감사를 보내며,
적지않은 금액을 서슴없이 협찬하여 주신 고문님을 비롯한 이사님들께도 감사드리며,
보잘 것없는 나를 추켜새워 주시고 사기를 북돋워 주신 직전회장님, 회장님을 비롯한 여러분께도 감사를 전한다.
'살아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 항공모함 (0) | 2012.06.28 |
---|---|
36년만의 논산훈련소 방문 (0) | 2012.06.12 |
낚지 볶음 (0) | 2012.06.02 |
생명을 건 포획 - 디스커버리 채널 (0) | 2011.12.18 |
다시 블로깅을 시작하다. 20090704 (0) | 2009.08.19 |
2007년 5월 11일 장애인 안내등반 20070512 (0) | 2009.08.19 |
2007년 1월 1일 해맞이 20070102 (0) | 2009.08.19 |
2006년 송년의 밤 행사를 치르다 20061208 (0) | 2009.08.19 |
장애인 합동결혼식 사회를 보다. 20061123 (0) | 2009.08.19 |
아침을 열며,,, 20061019 (0) | 2009.0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