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2009. 8. 18. 20:28

오늘 저녁 퇴근 길에 갑자기 오징어 물회가 먹고 싶어졌다.

 

어제 많이 마신 관계로 술생각은 나지 않는데, 왠 물회...

 

근데, 일반 횟집에서 파는 물회를 여러가지 먹어 봤지만 진짜 물회 같은 물회는 못먹어본 관계로(내 식성이 다른 사람과 틀린 건지도 모르겠다) 먹고 싶으면 물회는 내가 직접 만들어 먹는다.

 

집에 올라가는 길목에 트럭 주차해 놓고 여러가지 회를 썰어서 파는 포장마차 비스무리한 곳이 있는데, 자주 사면서(주로 오징어 회 이지만) 여러가지 살아가는 얘기도 들어 주고 해드렸더니 나만 가면 반색을 하고 잘 해주신다.

 

내 식성을 아시는 주인장께 부탁해서 아주 잘게 썰어 달래서 오징어 두마리 사가지고 왔다.

(오징어를 물에 담가두면 불어서 커지기 때문에 아주 잘게 썰어달래야 된다.)

 

집에 도착해서 일단 샤워부터 하고...

 

다시마등으로 국물을 미리 끓여서 식혀둔 게 있으면 좋은데, 갑자기 있을 리가 없고, 비상수단으로 다시다 약간 사용하기로 한다.

 

먼저 생수에 고추장과 설탕을 풀고 다시다 극미량(극소량이 아니고 극미량임)을 넣고 잘 저어 준다.

 

다음, 찧은 마늘을 넣은 후, 풋고추와 양파를 썰어 넣는다.

 

그다음이 가장 중요한 단계.

 

식초를 맛 봐가면서 약간 실 정도로 적당량 넣는다.

 

참기름 한방물 넣고 깨소금 약간 뿌린후 오징어를 넣는다.

 

여름에는 얼음 한두개 넣으면 더욱 시원한 맛이 난다.

 

약간 방치한 후 먹으면 된다.(식초성분에 오징어가 약간 익을 시간 필요)

 

으~~~ 맛있네.

 

오늘 쐬주는 안 마실려구 했는데, 안 마실 수가 없구만.

 

 

 

PS :

흔히 횟집에서 파는 한치 물회의 한치는 진짜 한치가 아니다.

한치는 오징어의 가장 긴다리 두개의 끝에 고양이 발톱같은 발톱이 있고, 머리부분이 몸통속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한다.

맛은 아주 담백하면서 들큰하다.

진짜 한치는 구할 수가 없기 때문에 동해에서 잡히는 오징어를 구하여 물회를 만들어 먹으면 충분하다.

 

또한 우리나라 동해에서 잡히는 오징어는 세계 여러곳에서 잡히는 오징어 종류중 두번째로 비싼 고급어종이다.

 

최고급 오징어는 대서양의 아프리카연안에서 잡히는 "야리이까(창오징어)"로 오징어 귀가 몸통 밑 부분까지 내려와 있는데, 자갈치에 나가보면 간혹 보일 때가있다. 두께가 두꺼우면서도 먹어보면 부드럽고 달다. 가격은 랍스타 가격과 비슷할 정도로 비싸다.

Posted by Ami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