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山 山2023. 8. 6. 17:51

올해같이 무더운 여름, 오늘같이 더운 날에
마눌님 요청에 따라 약 7년만에 다시 산행에 나섰다.
이런 저런 조사를 해보고 결정했어야 될 걸 오랫만의 부탁이라 그냥 나선게 실수였다.
오르막이 너무 가팔랐고, 바닷가 산들이 대체로 그렇지만 고도를 액면가로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아침은 가다가 시장에서 산 김밥한줄로 차에서 때우고 점심은 에너지 고갈 될까봐 싸가지고 갔던 샌드위치 한조각을 억지로 먹은 터에, 땀을 너무 흘려서 처음으로 탈진이라는 걸 경험할 뻔했다. 물을 많이 마시지 않는데 오늘은 500ml 두병을 다 마시고 모자랐다. 그래도 땀을 얼마나 흘렸던지 화장실에서 소변을 봤더니 양이 아주 적었다.
게다가 새등산화는 길이 안나 뻣뻣하고 무겁고, 쉬었던 곳에 벗어두었던 안경을 잊고 놔두고 올라가는 바람에 내려가서 찾아서 다시 올라 가는 한번도 하지 않았던 실수도 하고
땀으로 목욕을 하다시피해서 한마디로 오랫만의 산행이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정상과 곳곳의 조망터에서 내려다 본 풍경은 힘듦을 보상해 주고도 남았다.

Posted by Ami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