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2009. 8. 18. 21:20

 

약 2년전까지는 거의 매일 달리기를 즐겨왔었다.

 

특별히 달리기에 재능이 있다거나 신체조건이 맞아서 그랬던 건 아니고, 당시 불었던 Well_Being바람 과 달리기 열풍에 힘입어 그랬던 것 같다.

 

내가 속한 단체에서 달리기를 여러 사람에게 권했는 데, 그때 시작한 몇분은 지금도 열심히 달리시면서 원정경기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계신다.

 

근데 정작 나는, 어느날 감기치료차 들렀던 사상의학을 전문으로 하는 한의원에서 내 체질은 달리기가 적합하지 않다는 말씀을 듣고는 어영부영하다가 그만둔 것으로 기억된다.

 

그후는 약간씩 등산이나하고 지내왔는데, 문득 다시 시작하고 싶어졌다.

 

실행가능성은 미지수이지만 올 3월에  계획중인 게있어 체력단련도 해둬야겠고, 무엇보다 나태해져가는 자신에게 긴장을 불어 넣어줄 필요성을 절박하게 느꼈기 때문이다.

 

장비야 예전에 장만해둔 게 있고...

 

해서, 정말 모처럼 다대포 강변도로로 나갔다.

 

그동안 매일이다시피 소주마시고 줄담배를 피워왔던터라 고통스러울 거란 건 예상됐었고...

 

스트레칭도 없이 쨍하게 추운 바람속을 무조건 달리기 시작했다.

 

예전에 매일 달리던 거리인 10Km를 달리는데, 아니나 다를까 초반부터 기름칠 안한 기계가 돌아가는 것처럼 몸이 뻑뻑하고 힘들다.

 

그동안 관리 안해왔던 몸이 비명을 지르며 힘들어하고 폐안에 쌓여있던 유해물질을 뱉어낸다고 기침도 심하게 나온다.

 

그러나 꾹참고 15분정도를 달리고 나니 슬슬 몸이 풀리고 편안해지기시작한다.

 

참 신기하다.

 

머리로 익힌 것은 쉽게 잊어먹지만, 몸으로 익힌 것은 망각되지 않는 다는 진리가 입증되는 순간.

 

그래도 오랜만에 달리는 것이라 힘이 무척들고 포기하고 싶어진다.

 

쉬면서(?) 달리다가 스피드 올렸다가를 반복한다.

 

반환점을 돌아서면서는 그래도 다시 힘이 난다.

 

반환점을 돌면 나타나는 오르막은 그다지 힘이 들지 않았다.

 

짧은 거리이지만 게속되는 평탄한 길이 오히려 더힘들고 지겹다.

 

기침은 점점 심해지고 다리는 힘이빠져 기계적으로 움직이고 많이 힘들어진다.

 

그래도 참고 달리다 보니 어느새 목표점.

 

만족스럽다.

 

이런 기분에 달리기를 하는 거지 싶다.

 

위 사진은 달리고 난뒤의 맛이 간뒤에 폰카로 한장 찍어봤다.

 

내가 봐도 상태가 여엉 아닌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하프코스도 뛰고 풀코스도 뛰더마는 꼴랑 10kM뛰고 저기 뭐꼬...

 

어쨌던 지금부터는 2~3일에 한번은 달려야 겠다.

 

무리하지않고 뛰면 그다지 해로울 거야 없겠지.

 

집에 돌아와서도 기침이 계속되는 바람에 고생스러웠지만 통과의례로 생각하기로 한다.

 

계속 뛰다보면 나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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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mi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