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2009. 8. 18. 21:53

엊저녁 모임에서 삼겹살 안주로 마셨던 소주가 몸에 안받았던지 대취하여, 그냥 뻗어 자다가 눈떠보니 새벽이다.

나는 참 특이체질인가 보다.

안주를 먹으며 술을 마시면, 담날이 깨끗한 경우가 거의 없다.

오히려 안주없이 마시면 담날이 상쾌하다.

 

이리저리 뒤척이다 새벽녁에 비내리기 시작하는 걸 보고 온갖 잡생각에 시달리며 억지로 자는둥 마는둥 뒹굴다보니 날이 밝았다.

 

밖을 내다보니 많이는 아니지만 새벽부터 내리던 봄비(?)가 계속해서 내리고 있다.

날씨는 비구름이 대기의 이불역할을 해줘선지 아주 포근하다.

사무실에 나가서 앉았는데도 한기가 느껴지지않아 난로도 켜지않고 있었다.

 

일전에도 언젠가 쓴적이 있었던 걸로 기억나지만 나는 비오는 날을 아주 좋아한다.

좀더 주룩주룩 내려 줬으면 좋겠지만 그건 내 욕심이고...

이나마라도 내려주니 고마울 따름.

 

생각할 것도 있고(난 뛰면서 생각하면 난제가 쉽게 풀리는 경우가 많다) 기분전환도 할겸 모처럼 내린 비로 대기가 맑아 진 게 아깝기도해서, 술한잔 하려던 계획은 포기하고 일요일 약간 긴 산행으로 지쳤던 다리는 아직 덜 풀렸지만 달리기위해 강변도로로 나갔다.

차들이 배기가스 내뿜으며 달리고 있어도,  기분이겠지만 그래도 비온뒤라 조금은 상쾌한 것 같다.

 

오늘 뛰어보니 달리기를 다시 시작한 직후보다는 호흡은 많이 안정됐지만 그래도 아직 뛰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에는 턱도없이 부족하다.

다른 분들은 느껴보셨는 지 모르겠지만 뛰다보면, 처음의 힘든 시간이 지나고 어떤 순간부터는 뛰는 것 자체가 아주 즐거워 진다.

그때부터는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마냥 뛸 수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게 머리속에서 엔돌핀이 솟아나는 것 같았다.

차츰차츰 나아지겠지.

 

근데, 하루 두갑반이나 피우면서 이런 운동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ㅋ

정말 조금은 줄여야 될텐데...

줄이지도 못하면서 스트레스 받는 게 더 나쁠 것 같긴 하지만 노력은 함 해보자.

하루에 두갑으로....

 

음악 들으며 맛있는 쐬주한잔하고 자야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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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mi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