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山 山2009. 10. 20. 10:38

지난 일요일 부산일보에서 주창하는 신낙남정맥의 끝줄기인 강서구의 보배산 봉화산을 다녀왔습니다.

역시나 홀가분한 나홀로 산행

계획한 Route는 지사과학단지 부근 명동마을 - 보배산정상 - 옥포마을 입구 - 굴다리 - 장고개 - 봉화산정상 - 녹산수문

산행준비하면서 파악한 바로는 명동마을까지 가려면 하단에서 출발하는 강서구 12번 마을버스를 이용하여야 했습니다.

하지만 버스 배차간격이 상당히 길어서, 06시 10분경 출발하는 첫차를 이용해야 산행시간이 여유가 있겠더군요.

일찍 잠을 깨어 갈까 말까 망설이다 보니 어느덧 6시를 훌쩍 넘어버렸습니다.

따라서 시간상으로 강서구 12번 마을버스를 이용하기는 늦어버렸고 내차로 명동마을까지 가서 주차해두고 산행후 버스나 택시로 돌아가서 차량회수해서 귀가를 할까를 잠깐 고민했습니다만, 문득 하단에서 출발하여 녹산수문을 지나 지사동 입구 삼거리를 거쳐 옥포마을까지 가는 16번 버스가 07시 20분경 하단에서 출발한다는 것이 떠올랐습니다.

부랴부랴 옷입고 준비해서 집을 나섰습니다.

내차로 신속하게 녹산 수문근처까지 가서 적당한 장소에 주차하니 시간이 07시 10분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출발이 불규칙한 모양이던데, 혹시나 지나가버린 건 아닌지  버스정류장에서 초조하게 기다고 있으려니 멀리서 버스가 오는 게 보입니다.

그런데, 1차선을 상당한 속도로 달려 오는 걸 보니 그냥 지나칠 기세입니다.

그냥 지나가면 할수없이 내차로 명동마을까지 갈 수밖에 없겠구나 하고 생각하는 순간, 1차선을 달리던 버스가 갑자기 차선을 변경하여 정류장으로 돌진하다시피 방향을 바꾸어 정류장 한참앞에서 정차합니다.

겨우 승차해서, 기사에게 그냥 지나칠라 했지요 하고 물어봤더니 평소에 내가 서있던 정류장에서는 승차하는 승객이 없기때문에 지나칠려 했다는군요.

그래도 뒤늦게라도 내가 서있는 것을 발견하고 정차해준게 고마웠습니다.

정류장도 아닌 곳에 정차해 달란다고 투덜대는 기사에게 사정해서 지사동 입구 삼거리에서 하차했습니다.


정류장 부근 풍경


삼거리를 우회전 하면 나타나는 지사 과학단지로 향하는 포장도로, 산행들머리까지 이길을 2Km 너머 걸어야 합니다.


산행 들머리로 가려면 여기서 흥국사방향으로 가야합니다.


명동 마을 표지석이 있는 삼거리에서도 흥국사방향으로 좌회전합니다.


명동마을의 아침 풍경입니다.
잠이 덜 깨었군요.
이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 올라갑니다.


흥국사에 도착했습니다.
부처님께 법당 앞마당에서 땅에 엎드려 삼배를 드립니다.
복장 추스려서 출발합니다.


흥국사를 나와 만나는 갈림길에서는 직진합니다.
조금 올라가다 길을 찾지못해 약간 헤메다 바른 길을 찾아 진행합니다.


숲사이로 난 길을 1시간 정도를 올라가니 파손된 정상석이 있는 보배산 정상입니다.
하지만 숲에 가려 조망은 없군요.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니 시야가 확트이는 멋진 전망대가 나타납니다.
여기에서 잠시쉬며 용원 CC를 아래로 내려다보며 사가지고 온 김밥으로 늦은 아침을 듭니다.


찍어줄 사람이 없으니 셀카로 한장 찍고,,,
아마도 이산에 오늘은 나혼자인 모양입니다.
산행도중 한사람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계속 하산해서 내려가는 데, 길이 불분명한 곳이 몇군데 있어 약간씩 헤메며 길을 찾아 진행합니다.
뚜렷한 길이 나타나는 지점에서 올라오시는 산객들 세분을 만났습니다.
오늘 산행 시작후 처음 만나는 사람들입니다.
그분들은 올라오는 길을 못찾아 한참 헤맸다는군요.
참 이정표에 인색하다는 생각을 잠깐 합니다.
올라 가는 길을 알려드리며 길이 불분명한 곳이 몇군데 있으니 조심하시라고 얘기해드리고 헤어졌습니다.
근데, 바금 만났던 길로 내려가면 옥포마을 중간쯤으로 내려가게 될 것같아 다른 길을 찿다보니 잡목속에 빠져 버렸습니다.
아무리 헤매도 길은 보이지 않고, 할수없이 다시 올라가다 보니 농장 비슷한 건물이 보입니다.
건물이 있다면 도로변으로 나가는 길이 있을 터이므로 건물로 접근해 보니 사람이 보여 차로로 나가는 길을 물어보니 알려 주시는 군요.

공사중인 길을 따라 내려오니 큰 공사장이 나타납니다.
공사장을 빠져나와 도로 건너편으로 바로 건너면 봉화산으로 오르게 됩니다만, 도로가 중앙분리대도 높고 자동차전용도로 수준으로 무단횡단을 할 수있는 규모가 아니므로 계속 도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도로변의 낚시점에 들러 떨어진 식수를 사서 보충하고 내려가니 옥포마을 표지석이 나타납니다.
오늘은 물도 준비안하고 지난 산행에서 먹다 남은 물만 가져욌더니 많이 모자라는군요.
식수 보충못했으면 여기에서 포기하고 되돌아갈 뻔 했습니다.


조금 더 내려오니 굴다리가 나타나 도로 통과해서 도로 건너편으로 갑니다.
구 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지도상의 장고개부근은 철조망으로 막혀있어 그대로 더 진행을 하니 철조망이 끝이나고 오른쪽으로 임도가 열려있군요.


임도를 따라 한참을 걸어 올라가니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봉화산까지 1.7Km 랍니다.


중간에서 만난 전망대에 서니 멀리 다대포까지 조망됩니다.
오른쪽이 몰운대이고 중간에 보이는 봉우리가 우리집 뒷산 아미산입니다.
옛날에는 오늘 오르고 있는 봉화산 봉수대와 아미산 봉수대가 연기로 통신을 했겠지요.


봉화산 정상 바로 아래 이정표.
정상까지 300m 남았군요.


봉우리를 몇개 넘어오긴했으나 길이 너무 밋밋하다고 느꼈더니 역시나 정상 바로 아래에 깔딱고개가 있었군요.
보배산 날머리에서 길을 찾는다고 헤매면서 체력을 많이 소모한 듯, 힘들군요.
급한 오르막 계단을 낑낑대며 올라갑니다.


봉화산 봉수대의 모습입니다.


봉화산 정상석.
먼저 올라와 계신 부부 산객님들이 계시는군요.
채취해온 고사리 비슷한 식물을 다듬고 계시던데, 고사리는 아니고 뼈에 좋다던데 이름은 그분들도 정확히 모르시더군요.
주위를 둘러보니 서부산권과 김해, 진해까지 모두 시원하게 조망됩니다.


남자분께 부탁해서 증명사진 한장 촬영하고 남은 김밥으로 점심식사한 후 하산을 시작합니다.

하산길은 그냥 계속해서 내려가기만 하는 게 아니라 몇개의 큰봉우리를 넘어가야되니 체력이 떨어진 지금의 나로서는 힘들지만 봉화산만 오를 경우 상당히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길일 것 같습니다.


중간 중간 체육시설과 벤치에서 조금씩 쉬면서 내려오니 전망대가 설치된 체육시설이 나타납니다.


내려오다 만난 이정표.
힘들면 여기서 가까운 쪽으로 내려가도 되겠군요.


거의 다내려와 만난 이정표.
여기서부터는 예전에 공동묘지였던 듯 길 좌우로 묘가 많고, 나무 계단을 설치해 둔 급경사 내리막입니다.

조심조심 내려오다보니 녹산 수문이 보입니다.

조금 더 내려오니 봉화산 안내간판이 나타나고, 아래로 마을 정자가 보입니다.
정자를 지나 찻길가로 나오니 녹산 수문 근처입니다.
아침에 주차해둔 장소로 수문을 통과해서 걸어 가는데, 의외로 멀군요.

주차장소 도착하여 차량회수하여 귀가했습니다.

산행트랙을 1:50000 지도에 올려보았습니다.

고도/거리표

상당히 힘들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21Km이상을 걸었군요.

Posted by Amisan